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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생활·요리/<그래도 행복해 그래서 성공해>

07. 부모의 일에 대한 사회적 가치 알려주기

by BOOKCAST 2020. 6.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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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스스로 행복을 누려야 하는 이유가 있다. 그래야 부모의 행복이 진정성 있게 자녀들에게 흐를 수 있기 때문이다. 정말 행복한 일이 있고, 자신에게 축하해 줄 일이 있다면 반드시 소문을 내야 한다. 집에 들어갈 때 작은 케이크를 하나 사도 좋다. 아니면 “오늘 외식하자!”고 하기만 해도 자녀들은 바로 반응할 것이다. “오늘 무슨 날이에요? 무슨 좋은 일 있어요?” 하고 물어오면, 감정을 풍성하게 실어서 우리의 성공을 자세히 나누어 보자. 그래야 우리의 행복이 자녀에게 전파되고, 행복하게 사는 법이 전수된다. 교육은 의식적 행위다. 이렇게 의도와 계획을 갖추되 자연스럽게 자녀에게 설명해 주지 않으면, 자녀는 부모의 행복한 삶에 대해 자세히 알 방법이 없다.

그다음은 행복을 사회적 관계망에 속한 사람들과 함께 나누는 것이다. 이 나눔에 있어서 우리 자신이나 자녀를 위해 꼭 피해야 하는 게 있다. 바로 보이기식의 형식적인 기부나 봉사다. 우리의 행복을 나누는 행위는 독립적 자아가 연대적 자아로 성장하기 위해 매우 중요하다. 나와 다른 사람을 내 안에 품는 것은 너무나도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나로 인해서 다른 사람이 행복하게 웃는 모습을 보면서 조금씩 다른 사람을 가슴으로 받아들이는 연습을 한다. 그렇게 자아의 가치관 그리고 고민하는 동기와 근거의 기준이, 나에서 너로 그리고 우리로 확장되는 것이다.

의무감으로 하는 봉사나 한 두 번의 기부 행위로는 결코 이러한 연대적 감정을 경험할 수 없다. 그래서 가장 가까운 친척이나 친구들부터 이러한 나눔을 실천하는 것이 좋다. 자연스럽게 사랑의 흐름을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행복해지기 가장 쉬운 방법은 행복한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이다. 축하받거나 축하해야 할 일이 있다면 될수록 친척이나 친구들의 가족을 모두 초청하라. 어른들이 서로 격려하고 축하하는 현장에서 자녀들은 자연스럽게 사회적 지능이 성장하고, 타인과 공유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미국가정, 특히 유태인 가정은 가족 모임에 자녀를 함께 데리고 가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명절 빼고는 이렇게 가족 단위로 모이는 경우가 극히 드물다. 아빠는 아빠들만, 엄마는 엄마들만의 모임이 있다. 자녀도 자기 친구들끼리 서로 사회적 유대를 형성할 뿐이다. 나는 술을 하지는 않지만, 부모에게 술을 배운 사람들 중에 실수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부모의 일에 대한 사회적 가치 알려주기

가장 좋은 방법은 부모가 스스로 선택한 일이 보다 넓은 사회에서 어떻게 공공의 선에 기여하는지 자녀들에게 보여주는 것이다. 그래서 유태인들은 가족식사에 종종 직장 동료를 초청한다. 그래서 아빠가 무슨 일을 하고, 그 일이 얼마나 동료들과 회사에 중요한지 자연스럽게 노출한다. 미국 회사들 중에서 가족의 날(family day)을 지키는 회사들이 많다. 날짜는 회사별로 다르겠지만, 가족 전체를 회사에 초청하여 가족 파티를 열어준다. 그리고 파티 중간 중간에 사장이 직원 한 명 한 명에게 다가가서 회사가 그들의 존재로 인해 얼마나 감사해 하는지 구체적으로 이야기한다.

상상해 보라. 그런 엄마, 아빠를 보며 자녀들이 얼마나 자랑스러워할까! 회사가 안하면 우리가 직접 해도 된다. 점심이나 퇴근시간에 자녀들을 초청하라. 여기서 당신이 무슨 일을 하는지, 그 일이 회사에서 보다 많은 사람들의 손을 거쳐서 어떤 제품과 서비스를 만드는지 그리고 제품과 서비스가 이 세상 사람들을 어떻게 행복하게 해 주는지 그 흐름을 설명해 주는 것이다.

 

 

 

 

아니면 우리 자신의 일과 관련된 봉사활동을 하거나, 그러한 봉사활동단체에 가입하여 연대활동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자신의 일과 관련된 단체를 찾기 힘들면 집 근처에서 당신이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 봉사단체에 가입하라. 종교인이면 교회나 성당의 봉사활동에 참여해도 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지속성이다.

부모가 먼저 ‘행복함을 함께 나누는 진정한 연대’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경험해야 한다. 그래야 이후 자녀를 봉사활동에 초청할 때, 자녀 역시 그 연대성의 귀중함을 체감할 수 있다. 그릿의 목적이 타인의 행복에 기여하려는 의도라는 것을 인정할 때 타인의 행복에 기여함으로써 경험하는 부모의 행복에 자녀들이 동참할 때, 자녀의 그릿은 성장할 수밖에 없다. 폭넓은 사회관계 속에서 긍정적으로 자아를 인식하는 부모가 가정에서 양육의 질을 높일 수 있다. 진정한 연대의 행복감이 부모에게서 자녀로 자연스럽게 전이되는 것이다.

그런데 아예 자녀의 봉사활동을 대신해주는 부모도 있다. 그러고는 이를 자녀의 봉사활동시간으로 채워 넣기도 한다. 이는 자녀의 그릿 성장판을 원천적으로 닫아버리는 참으로 위험한 행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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