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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나는 인공지능을 변호한다>6

05. 메타버스에 열광하는 세상 (마지막 회) 토머스 모어가 가상한 세계, 유토피아는 10만 명이 사는 섬이다. 그곳은 함께 만들고 함께 나누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개인 재산이 없다. 필요한 만큼 갖다 쓰니 거래가 없고 화폐도 없다. 의식주 걱정이 없는 대신 사생활도 없다. 중국 도연명의 《도화원기》에 나오는 무릉도원은 복숭아 숲이 끝난 곳 작은 동굴을 지나면 나온다. 비옥한 논밭, 연못과 숲이 있고, 세상과 떨어져 즐거운 삶이 있다. 양은냄비에 던져진 라면처럼 메타버스가 끓고 있다. 현실처럼 경제, 사회, 문화 활동이 이루어지는 가상공간이자 21세기 유토피아, 무릉도원이다. 산 넘고 물 건널 필요가 없으며, 간단한 조작으로 들어가는 별천지다. 로블록스의 게임 플랫폼에서는 이용자가 게임을 만들어 즐기고 아바타로 소통한다. 월평균 이용자는 1억 5천.. 2022. 5. 9.
04. 왜 틱톡에 끌릴까? 요즘 틱톡 같은 숏폼 콘텐츠가 유행이다. 사람들은 왜 여기에 끌릴까? 소통 수단의 역사를 보자. 최초에 말이 있었다. 멀리 가지 못했고, 같은 입에서 다른 말이 나왔다. 여러 사람을 거쳐 다른 말이 되기도 했다. 그래서 글이 나와 명확해졌고 먼 곳을 가도 그 뜻이 변하지 않았다. 글을 모르는 사람에게는 그림으로 글을 풀어, 유럽 중세에서는 성경을 그림으로 가르쳤고, 판화와 인쇄를 통해 널리 퍼졌다. 지금은 데이터 홍수 시대다. 많은 글을 읽지만 쉽게 지친다. 인터넷 블로그, 카카오 페이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글과 사진은 외면받고 있다. 가까운 친구만 찾을 뿐이다. TV 방송, 영화관에 갇혀있던 동영상이 인터넷에 쏟아져 나왔다. 검색도 유튜브 등 동영상 플랫폼에서 한다. 기업이 수용하지 못한 인재들.. 2022. 5. 6.
03. 윤리와 법이라는 양면 “저 하늘엔 별이 빛나고 내 마음에는 도덕이 빛난다.” 철학자 칸트가 그의 저서 《실천이성비판》에서 한 말이다. 황사, 미세먼지 가득한 요즘 밤하늘이라면 별 밝기에 버금가는 도덕 정도는 우리 마음속에 있을지 모르겠다. 그 마음속의 도덕을 행동으로 드러낼 때 기준이 윤리다. 2020년 12월 23일, 정부는 인공지능 윤리 기준을 발표했다. 이 안에 정부, 공공기관, 기업, 고객이 인공지능 개발 및 활용 과정에서 지켜야 할 주요 원칙과 핵심 요건을 담았다. 사람 중심 인공지능을 목적으로 행복 추구, 인권 보장, 개인정보 보호, 다양성 존중, 해악 금지 등의 인간 존엄성 원칙에 이어 공공성, 개방성, 연대성, 포용성, 데이터 관리 등 사회공공선 원칙, 그리고 책임성, 통제성, 안전성, 투명성, 견고성 등 목적.. 2022. 5. 5.
02. 미래는 저절로 오지 않는다. “당신의 아이는 지적 장애가 심합니다. 가르치기 힘들고, 수업에 방해만 됩니다. 학교에 보내지 않았으면 합니다.” 이처럼 고통스러운 편지를 받은 사람은 발명왕으로 유명한 에디슨의 어머니였다. 미래학자 다니엘 핑크는 인재의 자격으로 디자인에 대한 이해와 스토리, 집중과 조화, 논리와 공감, 의미 부여를 들었다. 심리학자 미하이 칙센트미하이는 활력과 휴식, 현실과 상상, 외향성과 내향성, 개혁성과 보수성을 추가하고 있다. 이 대목에서 많은 사람이 인재 되기를 포기할 것 같다. 어린 에디슨도 그랬을 것이다. 인공지능 최고 인재의 기술적 덕목을 살펴보자. 시장이 처한 문제에 대해 고민과 해결 능력을 갖추고 데이터를 다루며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만드는 기술을 가져야 한다. 두뇌 유출이 위험한 시대는 지났다. 지금은.. 2022. 5. 4.
01. 인공지능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어제 축구공을 처음 만져본 사람이 오늘 손흥민 선수처럼 드리블과 슛을 한다면? 오늘 골프채를 처음 잡은 사람이 내일 박세리처럼 멋진 샷을 날린다면? 놀라운 정도가 아니라 기적에 가깝다. 그런데 그간 이룩한 인간 지능의 발전이 이 수준에 이른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 기원전 3천 년 경에 세계 4대 문명이 시작했다면, 아프리카에서 최초의 인간이 나온 이후 불과 200만 년 정도에 일어난 쾌거다. 지능의 발전은 인간을 생태계 사슬의 꼭대기에 올려놓았다. 과거에도 그랬지만, 앞으로도 당분간 경쟁자는 없을 듯 보인다. 그러나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이기면서부터 인공지능이 내 일자리를 빼앗고 나를 대체할 수도 있다는 막연한 두려움이 생겼다. 인공지능은 도대체 누구일까? 인공지능은 정말 사람이 되려 할까? 온라인시대.. 2022. 5. 3.
00. <나는 인공지능을 변호한다> 연재 예고 메타버스를 건너 디지털 대전환까지 메타버스를 건너 디지털 대전환까지 혁신을 넘어 공존으로 인간이 만든 기술이 완벽할 수 있을까? 우리를 닮은 인공지능이 탐욕스럽지 않을 수 있을까? 인공지능은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하면서도 인간의 생명과 신체, 재산을 빼앗을 수도 있다. 인간 문명의 발전 방향을 되돌려 과거로 돌아갈 수는 없지만, 문제를 지적하고 개선하는 것은 우리 자신이다. 인공지능은 우리를 모방하도록 설계되었으며 우리에게 먼저 손을 내밀지 않기에 우리가 먼저 인공지능을 이해하는 법을 고민해야 한다. 인공지능을 바로 세우려면 우리가 먼저 변해야 하고, 인공지능이 만들어가는 새로운 시대와 손을 잡아야 한다. 메타버스를 건너 디지털 대전환까지 현재와 미래를 내다보고, 혁신을 넘어 정치, 경제, 사회, 문화에.. 2022. 5.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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