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과학·공학68

05. 동물 세계에도 동성애가 있을까? (마지막 회) 스코틀랜드 동물원 직원들은 펭귄 커플인 에릭과 도라가 레즈비언인 것을 알고 쇼크를 받았다. 에릭이 수컷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래서 이름도 에리카로 바꿨다. 이 펭귄들은 이런 떠들썩한 소동에 냉담했다. 왜냐하면 그들은 너무 자연스러운 행동을 했기 때문이었다. 펭귄들은 자주 동성애관계를 갖는다. 암스테르담에 있는 아르티스 동물원의 안경 펭귄들 중 다섯 쌍이 동성애자이며 심지어 양성애 트리오도 한 팀이 있다. 그리고 뉴욕 동물원의 펭귄 수컷들인 로이와 실로는 6년간 행복한 커플로 살았다. 그들은 알을 분양 받아서 부화시키고 정성스레 새끼를 키웠다. 이것만 보면 문제될 게 없다. 하지만 학자들에게는 문제가 된다. 동물 세계에서는 동성애가 생겨나서는 안 되는 것이다. 다윈의 진화론에 의하면 후손 번식을 하는 생물.. 2022. 9. 23.
04. 성은 결코 야하지 않다. 개인적으로 내 조상들은 물에서, 나무에서, 아프리카 초원에서, 습기 찬 유럽의 오두막에서, 네덜란드에서, 어느 별장 침대에서 서로 사랑을 나누었다. 적어도 나는 거기서 생겨났다고 얘기를 들었다. 우리의 후손 번식 이야기는 주로 섹스 이야기뿐이다. 정자의 이동에서부터 짧은 시간의 욕망, 단순한 욕정까지. 하지만 사랑은 언제 정확히 섹스 쪽으로 건너갔을까? 우리가 알고 있는 낭만적인 사랑은 두 개체가 섹스에 국한되지 않고 더 나아가 서로 내적인 감정을 가지게 되고 그 느낌이 아주 강할 경우 이를 ‘진정한 사랑’이라고 말하고 심지어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죽을 수도 있다. 그것은 아무도 정확히 알 수 없고 대부분의 학자들도 그 문제는 터치하지 않으려고 한다. 단지 한 여성만이 여기에 전력을 쏟고 있다. 이스라.. 2022. 9. 22.
03. 동물 간에도 진정한 우정이 있을까? 동물 간에도 진정한 우정이 있단 말인가? ‘우정’이라는 단어는 행동생물학에서 오랫동안 금기시하였다. 그리고 이 개념을 동물에게 적용하기에는 그 단어가 너무 인간적이라고 생각하는 학자들도 많았다. 만약에 동물들이 서로 친하게 지내면 학자들은 그들이 가족 관계라고 추정한다. 가족 간의 끈은 생존 기회 면에서나 유전적으로나 번식 면에서도 유익한 것이다. 예를 들면 코끼리 가족의 암컷들은 서로 끈끈한 관계를 유지한다. 언니와 여동생 관계나 엄마와 딸 관계는 오래 유지된다. 그들은 힘들 때 서로 돕곤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몇 년간 가족이 아니면서도 동종과의 사회적 유대를 지속하는 동물들의 자료가 점점 쌓여가고 있다. 코끼리를 시작으로 기린에서 비비원숭이와 까마귀까지. 우간다에서 28마리 침팬지 수컷을 오.. 2022. 9. 21.
02. 인간은 천성적으로 일부일처제를 거부한다? 사랑에 빠진 사람들은 이상한 짓을 한다. 손을 잡고, 하루종일 붙어 다니기도 하고, 결국에는 커플이 된다.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같이 살고, 한 이불을 덮는다. 가끔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기도 한다. 그리고 서로의 손가락에 금반지를 끼워주는 이벤트를 한다. 그때는 가족, 친구, 동료들이 모두 참석한다. 왜냐하면 우리는 한 몸이라는 사실을 모두에게 알려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일이 순탄하지 않을 때가 있다. 상대에게 다른 사람이 생기는 일이 드물지 않게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사태가 심각해진다. 다른 사람과의 섹스는 합의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른 사람을 사랑하게 되는 것도 마찬가지로 심각한 문제이다. 왜 그런 것일까? 다른 동물들은 이성교제 문제를 사람과는 아주 다르게 본다. 예를 .. 2022. 9. 20.
01. 다윈도 몰랐던 사랑의 가치? 찰스 다윈(Charles Darwin)은 1860년 미국 식물학자 아사 그레이(Asa Gray)에게 보낸 편지에서 다음과 같이 썼다. ‘나는 공작새의 깃털을 볼 때마다 속이 불편해져’라고. 일부 동물들이 아름답고 화려한 장식을 하는 것은 그의 자연선택 이론에 부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의 이론에 따르면 모든 유기체들의 특성은 식량 구하기나 적의 공격에 대한 방어에 맞게, 즉 생존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어야 한다. 화려한 색깔과 장식은 그의 이론으로 설명되지 않고 (처음 볼 때는) 생존경쟁의 기능을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이러한 아름다운 장식물은 심지어 동물들에게 위험을 안겨주기도 한다. 눈에 잘 띄는 색깔은 맹수의 표적이 되기 쉽고, 땅을 끄는 긴 꼬리 깃털은 도망갈 때 방해가 되며, 크고 멋진 뿔을 .. 2022. 9. 19.
00. <인간의 섹스는 왜 펭귄을 가장 닮았을까> 연재 예고 다윈도 알지 못한 지구상 모든 생명의 사랑과 성에 관한 상식과 오해! “인간이 인간하고만 섹스해야 할 이유가 있다? 없다?” 찰스 다윈, 리처드 도킨스 등이 동물행동학적으로 증명한 인간의 사랑과 성(性)에 대한 18가지 진실과 거짓 40억 년 전 지구에 최초의 생명체가 생겨나고 박테리아와 근본적으로 다르지 않은 그 세포가 자기 복제를 통해 번식을 시도한 점을 미루어볼 때 이는 분명 지구상에서 일어난 최초의 섹스라 할 수 있다. 이후 40억 년이 지난 오늘날 인간이 정의하는 섹스는 무엇일까? 사랑하고, 침대에서 동침하는 것은 섹스에 대한 조금은 부드러운 정의일 것이며, ‘교접하다, 교미하다, 밤을 지내다, 관계를 맺다, 몸을 섞다, 짝을 짓다’처럼 생물학적인 관점에서도 이야기할 수 있다. 이러한 정의에는 .. 2022. 9. 18.
10. 발톱무좀에 걸렸다면? (마지막 회) ‘발톱 곰팡이증(onychomycosis)’으로 불리는 발톱 곰팡이 감염은 비교적 흔하며, 40~59세의 약 18%, 60~70세의 33%, 70세 이상의 49%에 영향을 준다. 충분한 시간과 습기, 조도, 온도, 반복적인 발톱 판 손상 등 적절한 조건을 충족하면 피부와 발톱 주변에서 적은 수로 자연스럽게 발견되는 곰팡이가 발톱 감염과 변형을 일으킬 수 있다. 곰팡이 포자는 발톱 위, 발톱 끝부터 그 아래, 바탕질과 발톱 바닥 속에서 증식한다. 발톱에서 곰팡이 감염을 일으키는 유기물은 피부사상균으로 알려져 있으며, 운동선수 발(족부백선) 증상을 일으키는 것과 같을 수도 있다. 그러나 피부가 문제의 곰팡이에 노출된 이후에 급속하게 발생하는 백선증과는 달리 발톱 곰팡이 감염은 곰팡이와 장기간 접촉한 이후에야.. 2022. 9. 17.
09. 발이 동상에 걸렸다면? 동창(pernio)과 동상은 피부가 차가운 기온에 노출되어 발생하는 손상이다. 동창은 더 흔하게 나타나고 덜 심각하다는 차이가 있지만 둘 다 조직 손상을 부른다. 발과 손은 추위에 대한 신체 반응 때문에 기온에 의한 손상이 잘 발생하는 부위다. 동창 손과 발의 피부를 지나는 혈관은 추위에 노출되면 수축한다(즉 혈관의 지름이 감소한다). 이런 수축은 신체의 끝부분으로 전달되는 혈액의 양을 줄여 결과적으로 열을 제한한다. 혈액이 적절하게 흐르지 않으면 피부세포가 괴사하면서 동창이 생긴다. 동창의 영향을 받은 부위는 대체로 자줏빛이나 검붉은 색조를 띤다. 이런 부위는 손으로 누르면 하얗게 변했다가 압력이 사라지면 다시 자주색이나 짙은 붉은색으로 서서히 되돌아간다. 초기에는 통증이 있다가 며칠 혹은 몇 주가 지.. 2022. 9. 16.
08. 발이 가려워 참을 수 없다면? 누구나 가려운 피부 때문에 짜증스러웠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의학 용어로 ‘소양증(pruritus)’이라고 하는 가려움증은 매우 흔한 피부 문제로, ‘피부 감염’ 혹은 피부 발진을 뜻하는 일반적인 용어인 ‘피부염(dermatitis)’의 증상이다. 피부염과 그로 인한 가려움증은 다양한 원인에 따라 피부가 받는 약한 자극 때문에 발생한다. 식물의 꽃가루, 동물의 비듬, 공기에 포함된 환경오염 물질처럼 호흡을 통해 빨아들인 물질에 대한 알레르기가 흔히 피부염을 일으킨다. 곤충에 쏘여 가려움증이 유발되는 사람도 많다. 동물, 금속, 접착제, 염색약, 심지어는 세제와 비누 같은 접촉성 알레르기원도 있다. 어떤 사람은 먹는 음식으로도 피부염과 가려움증을 경험한다. 특히 당뇨나 기타 대사 이상 증상을 보이는 노인들.. 2022. 9. 15.
07. 발에 티눈이 생겼다면? 티눈은 대개 굳은살보다 작고 더 깊이 자리 잡는다. 굳은살과 마찬가지로 피부선이 남아 있다. 두꺼워진 피부가 발가락 위나 사이에 생기면 흔히 단단한 티눈 혹은 ‘헤로마 두라(heloma dura)’로 불린다. 단단한 티눈은 대개 신발의 압력으로 생기는 망치 발가락 등에 의한 돌출된 주먹 결절 위에 발생한다. 발가락 사이의 티눈은 일반적으로 인접한 발가락의 압력에 기인한다. 티눈이 발가락 사이의 갈퀴 막 공간 속 깊숙한 곳에 형성되면 땀에 부드러워져서 희고 퉁퉁 부은 외형을 띨 수 있다. 이런 티눈을 부드러운 티눈 혹은 ‘헤로마 몰(heloma molle)’이라고 부른다. 단단하든 부드럽든 티눈은 많은 불편을 준다. 통증이 없거나 약간 쓰리거나 심하게 아프고 따가울 수 있다. 증상의 강도는 티눈의 깊이 혹.. 2022. 9. 14.
06. 발에 굳은살이 생겼다면? 티눈과 굳은살은 발 부위의 피부가 두꺼워지는 ‘과다각화증(hyperkeratosis)’의 결과로 생긴다. ‘하이퍼(hyper-)’는 과다하다는 뜻이고, ‘케라토시스(keratosis)’는 머리카락과 피부를 구성하는 단백질인 케라틴을 가리킨다. 따라서 과다각화증은 피부가 지나치게 축적되는 증상을 말한다. 마찰로 발생하는 수포와는 반대로 피부가 두꺼워지는 티눈과 굳은살은 엇갈림으로 발생한다. 엇갈림은 손가락으로 다른 손등을 눌러 보면 쉽게 이해가 된다. 손가락으로 피부와 피하조직이 움직일 만큼 세게 눌러 보자. 손가락과 손등 피부 아래에 있는 뼈들 사이에 있는 부분이 꽉 끼게 된다. 이처럼 눌린 피부가 움직이는 것을 엇갈림이라고 부르는데, 피부는 더 빠르게 자라면서 이런 상황에 적응하려고 한다. 정상적인 환.. 2022. 9. 13.
05. 발에 물집이 생겼다면? 누구나 한두 번은 뒤꿈치나 발가락 혹은 발의 측면에 물집(수포)이 생긴 적이 있을 것이다. 물집은 대개 피부를 문지르거나 마찰하면 생겨난다. 마찰이 어떻게 수포를 유발하는지 이해하려면 손가락으로 반대쪽 손을 문질러 보기 바란다. 피부가 많이 움직이지 않을 만큼 가볍게 문질러야 한다. 이 행동을 오랜 시간 반복하면 열이 나면서 물집이 생긴다. 이렇게 피부를 문지르는 것은 꽉 끼거나 뻣뻣하거나 심지어는 너무 넓은 신발을 신을 때 발에서 벌어지는 상황과 정확히 똑같다. 마찰로 인한 수포는 보통 맑은 액체로 가득 찬 피부 거품으로 나타난다. 피가 들어 있어서 빨갛거나 검붉거나 검게 보이는 예도 있다. 수포는 알레르기, 곰팡이나 박테리아 감염, 약물에 대한 반응으로 생길 수도 있다. 이런 수포는 발의 특정 부위에.. 2022. 9. 12.
04. 평발보다 오목발이 문제다. 편평발의 반대는 아치가 높은 발로, 오목발이나 요족이라고도 한다. 오목발은 발을 지탱하는 근육의 불균형이나 골격 이상으로 아치가 극도로 높은 상태를 가리킨다. 이런 유형의 발은 유연할 수도 있고 경직되어 있을 수도 있다. 유연성이 있는 경우, 앉아 있을 때는 아치가 비정상적으로 높다가 서 있을 때는 줄어드는 것처럼 보인다. 경직된 오목발은 앉아 있을 때나 서 있을 때나 아치의 높이에 변화가 없다. 오목발을 발생시키는 가장 큰 원인은 유전에 의한 구조적인 상태다. 뇌성마비, 근육퇴행위축, 뇌졸중, 척추갈림증 혹은 회색질 척수염 같은 신경 근육 이상과 관련이 있다. 오목발의 다른 원인으로는 화상, 감염, 외상, 구획 증후군(몸속의 폐쇄된 공간이나 구획 안의 신경으로 혈액이 공급되지 않아서 신경 손상을 유발하.. 2022. 9. 11.
03. 평발, 무엇이 문제인가? 아치가 낮거나 없는 발을 흔히 평편발(평발)이라 부르고, 아치가 아주 높은 발을 오목발이나 요족이라고 부른다. 발 정렬에 따른 이 두 가지 문제는 비교적 흔하게 발생한다. 둘 중에서 편평발이 더 흔하게 발견된다. 발의 정렬 오류는 일반적으로 양쪽에서 발생하므로 두 발 모두 편평발이거나 오목발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뇌성마비와 뇌졸중처럼 한쪽만 영향을 받는 신경 근육 문제는 예외다. 이 두 문제의 원인과 증상, 치료법은 모두 다르다. 발의 아치가 낮거나 전혀 없어서 발바닥 전체가 바닥면에 닿는 상태를 편평발이라고 한다. 평평발은 지나치게 발목이 안쪽으로 들어가고 발꿈치뼈의 각도가 바깥쪽으로 휘며 뒷발부가 바깥쪽을 향해 돌아간다. 편평발의 안쪽 가장자리가 바닥과 가깝거나 심지어는 바닥에 닿기 때문에 신.. 2022. 9. 10.
02. 신발은 예뻐야 하나, 편해야 하나? 신발을 디자인할 때는 다양한 요소를 고려한다. 특히 중요한 한 가지 요소는 발 사이의 거리다. 이 거리는 한 사람이 서 있느냐, 걷느냐, 뛰느냐에 따라 다양해진다. 디딤 기저는 선 자세에서 두 뒤꿈치의 중심 사이 거리이며, 걸음 기저는 걷거나 뛸 때의 두 뒤꿈치 사이 거리다. 디딤 기저는 15~20㎝ 정도가 안정적이다. 걷고 뛸 때의 걸음 기저는 그보다 좁아지는데, 이는 넘어지지 않도록 발이 몸의 중심선에 더 가까워지기 때문이다. 평균적인 걸음 기저는 걸을 때 5㎝고, 뛸 때는 0에 가깝다. 정상적으로 서 있는 자세에 맞게 고안된 신발은 뒤축이 밑창과 수직 혹은 직각을 이룬다. 다리와 뒤꿈치가 일직선 상에 있고 바닥과는 직각을 이루기 때문이다. 걸을 때는 발이 약간 안쪽으로 이동하면서 땅과 접촉한다. 따.. 2022. 9. 9.
01. 발은 어떻게 이루어졌나? 발은 28개의 뼈로 이루어져 있다. 인간의 신체를 구성하는 뼈 가운데 1/4이 두 발에 있다. 발뼈는 그림처럼 발등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는 각도에서 가장 이해하기 쉽다. 그림에서 보듯이 발은 앞발부, 중발부, 뒷발부로 나뉜다. 앞발부는 각각 2~3개의 끝마디뼈(phalanx, 집합적으로는 ‘발가락뼈[phalange]’라고 한다)가 있는 발가락과 이 발가락에 붙은 긴 뼈인 ‘발허리뼈(metatarsal)’를 포함한다. 엄지발가락은 2개의 발가락뼈와 1개의 ‘발가락뼈 사이 관절(interphalangeal joint)’, 나머지 네 발가락은 3개의 발가락뼈와 2개의 발가락뼈 사이 관절로 이루어져 있다. 발가락뼈는 발과 가장 가까운 순서로 몸쪽 발가락뼈, 중간 발가락뼈, 먼 쪽 발가락뼈라고 한다. 발가락뼈 사이.. 2022. 9. 8.
00. <발의 비밀> 연재 예고 인체를 비치는 거울, 발을 이해하자 우리는 걷기 이전을 잘 기억하지 못한다. 누워 있다가 앉고, 기어 다니다가 일어서고, 걷다가 뛰기 시작한 후에는 균형 맞춰서 걷는 능력을 당연하게 여긴다. 그러다 보니 발이 아파도 큰 문제로 여기지 않는데, 바퀴와 휠의 정렬 상태가 불량한 차의 승차감을 상상해 보라. 바퀴가 제대로 정렬되지 않는다면 승차감이 나쁠 뿐만 아니라 기계적인 문제까지 일어날 수 있다. 발이 이상적으로 정상인 사람은 극히 드물지만, 다행히도 인체는 사소한 다양성을 보상해 주곤 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보상의 대가가 그만큼 필요해진다. 그 과정에서 생겨나는 흔한 발 정렬 문제와 그 정렬이 발의 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게다가 발은 체중을 지탱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이유로.. 2022. 9. 7.
05. 다음 빙하기는 올 수 있을까? (마지막 회) 공전 궤도와 북반구의 여름 2세기 전만 해도 기후학자들은 지구 온난화보다 다음 빙하기에 더 많은 관심을 가졌다. 1896년에 대기 중 이산화탄소에 대한 기후 민감도를 처음 추정했던 아레니우스는 마지막 빙하기의 원인을 설명하는 데 흥미가 있었다. 그러다가 빙퇴석이 거대한 빙상의 반복적인 움직임으로 형성된 빙하 퇴적 지형임이 알려졌다. 당시에는 탄소 연대 측정이 가능하지 않아서 빙퇴석만으로 시기는 밝혀내지 못하고 단지 한랭기였다는 사실만 알아냈다. 우리가 관심을 가져온 따뜻한 시기, 즉 간빙기는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 따라서 과거 빙하 시대와는 달리 온난 기후의 지속성에 대한 정보를 지형에서는 찾을 수 없다. 1970년대에 들어서 해양 퇴적물에 포함된 산소 동위원소의 비율, 즉 산소-16에 대한 산소-18의.. 2022. 8. 8.
04. 해수면이 50m나 높아진다고? 서남극 빙상은 세계 유일의 해양 빙상이며, 어디에서도 해수면 위의 땅에 닿지 않는다. 호기심 많은 독자라면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궁금할 것이다. 얼음은 바다 밑바닥에서 형성되었을까, 아니면 바다 표면에서 자라나 결국 해저까지 도달했을까? 답은 빙상이 처음 형성되기 시작할 때, 암석들이 해수면 위에 있었다는 것이다. 계속 두꺼워진 빙상의 무게로 인해 지표면이 지각 평형(지각이 밀도가 큰 하부층, 즉 맨틀에 떠 있으면서 평형을 유지한다는 가설)이라고 불리는 과정으로 가라앉았다. 바다 위 얼음이나 물속 보트처럼, 지구의 지각은 그 아래 놓인 맨틀 암석의 매우 두꺼운 흐름을 타고 떠다닌다. 지각에 무게가 더해지면, 물에 떠 있는 보트 선착장을 밟았을 때처럼 약간 가라앉는다. 암석들이 천천히 흐르기 때문에.. 2022. 8. 7.
03. 기온, 강우, 해수면, 폭풍의 관계는 어떠한가? 온실 기후는 10년 또는 그 이상 이어지는 극심한 가뭄을 만들어 낼 잠재력을 지녔다. 한두 해의 가뭄은 창고에 저장한 음식으로 버틸 수 있지만, 더 길게 이어지면 버틸 수 없다. 계속되는 가뭄은 식생과 토양을 가뭄이라는 조건으로 ‘고정’할 것이다. 불행하게도 가뭄을 확실히 예측할 수 없고, 따라서 대비하기 힘들다. 별개의 기후 모델이라도 전 세계의 평균 기후 변화에는 같은 결과를 제시하지만, 가뭄과 같은 국지적인 변화에는 그렇지 않다. 과거에 실제로 일어난 가뭄은 대체로 모델에서 예측한 가뭄보다 훨씬 심하다. 아마도 모델에서는 토양과 식생 사이의 피드백이 누락되거나 너무 약하게 처리되었을 것이다. 히말라야의 빙하 녹은 물은 갠지스강, 인더스강, 브라마푸트라강, 살윈강, 메콩강, 양쯔강, 황허강 주변에 사.. 2022. 8. 5.
02. 100년 단위의 기후 변화란? 과거를 알아보기 전에 100년 후에 대한 예측을 잠깐 살펴보자. 기후 예측은 지금 시대에만 국한되지 않으며, 이에 대한 많은 조치가 수백 년에 걸쳐 진행될 것이다. 화석 연료 시대는 석탄이 고갈되는 2300년까지 이어질 것이다. 이산화탄소가 대기로 방출되고 바다로 용해되는 데는 수백 년에서 천 년이 걸린다. 즉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100년 단위로 상승하다가 다시 떨어지고, 수 세기에 걸친 급격한 기후 변화가 가라앉고 나면 수천 년간 새로운 따뜻한 기후가 이어질 것이다. 기본 예측은 이렇다. 이산화탄소 배출이 계속되고 기후가 예상대로 반응하면 지구 표면은 2100년까지 3~5℃ 더 따뜻해질 것이다. 겉보기에는 인상 깊게 들리지 않는다. 기온의 일교차나 연교차가 더 크게 느껴진다. 장기간 평균 변화는.. 2022. 8. 4.
01. 과연 기후 변화의 충격은 이미 시작되었을까? 지구 온난화가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은 지금까지는 미묘하다. 몇 가지 예외가 있는데, 예를 들어 북극이 상당히 따뜻해졌고, 해수면 상승은 태평양 적도 해역의 일부 섬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기후변화로 세계 경제가 망가지거나 전 세계에 기후 변화 난민이 발생하지 않은 것이다. 그러나 가장 강력한 기후 변화는 500년 동안 한번 일어날까 말까 한 사건으로 불리는 2003년 유럽 여름 폭염(2006년에 재발함)처럼 극심한 기후 사건을 불러올지도 모른다. 지금까지 우리가 목격한 기후 변화는, 다음 세기에 대한 예측 보다 훨씬 작을 것이다. 지구 온난화에 대한 예측, 결국은 불확실성에 달려 있다. 태양 에너지의 변동과 기후 영향은 에어로졸이 구름과 기후에 미치는 영향처럼 불확실하다. 전 지구 대기에서 모든 돌풍과.. 2022. 8. 3.
00. <얼음에 남은 지문> 연재 예고 과거로부터 온 미래 기후의 증거 대기 중 이산화탄소의 끈질긴 영향력, 이제 기후 예측도 달라져야 한다! IPCC(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는 주로 2100년을 기준으로 지구 온난화를 예측한다. 이러한 작은 규모의 예측은 인간 수명을 고려하면 이해하기 쉬울지 몰라도, 대기 중 이산화탄소의 강력한 영향력이 경시될 위험이 있다. 저자는 이산화탄소 배출을 지금 줄인다 하더라도 그 영향력은 오랫동안 이어져 2100년은 그저 시작에 불과하다고 경고한다. 그리고 IPCC의 예측이 어떠한 불운한 이변을 포함하지 않는 최선의 시나리오라고 주장한다. 이를 증명하고자 최대 수백만 년에 이르는 빙하 주기, 해양 순환, 지구 궤도 등을 추적하여 지구의 먼 미래를 예측한다. 관점을 넓힐수록 기후 위기는 더욱 생생하게 다.. 2022. 8. 2.
10. 안면 마비 환자들이 궁금해하는 질문들 (마지막 회) 안면 마비는 나을 수 있나요? 벨마비는 몇 주 동안 약물 치료와 물리 치료를 열심히 하면 대부분 호전되는 쪽으로 간다. 하지만 처음부터 심하게 마비가 왔다면 평생 후유증이 남을 수도 있다. 따라서 발병 초기에 신경과 진료 후 약물 치료를 받으면서 열심히 안면 운동을 해야 좋은 결과를 볼 수 있다. 초기에 증상이 심하더라도 절대 포기하지 말고 희망을 품고 열심히 노력하면 시간이 지나면서 나아진 경우도 많이 있다. 특히 벨마비에서는 안면 마비가 오고 나서 일주일 정도 내에는 마비가 더 심해지는 일도 빈번하다. 너무 당황해 하지 말고 열심히 약물 치료와 운동 치료를 해야 한다. 안면 마비가 왔다면, 가려야 할 음식이 있나요? 안면 마비 자체로는 특별히 가려야 할 음식은 없다. 그러나 약물 치료를 하는 동안 건.. 2022. 8. 1.
09. ‘안면 마비’ 주요 증상과 치료 방법 계절이 바뀔 때가 되면 안면 마비 환자가 늘어난다. 아침에 거울을 보거나 양치질을 하다가 눈이 덜 감기고 입이 돌아간 자기 모습에 깜짝 놀라서 병원으로 달려오는 사람도 흔하다. 혹시 뇌졸중이 아닌지 걱정하는 사람도 많다. 특히 빈번하게 생기는 안면 마비인 벨마비를 중심으로 우리를 갑자기 놀라게 하는 안면 마비에 관해 알아보자. 대부분은 한쪽 안면이 마비되는 증상을 말한다. 마비가 오면 한쪽 이마, 눈, 입 운동이 힘들게 된다. 가끔 양쪽 얼굴이 모두 마비되기도 있다. 보통 벨마비처럼 자고 일어나 보니 갑자기 안면 마비가 생겼다며 놀라서 병원으로 올 때가 많다. 그러나 뇌종양에서처럼 서서히 안면 마비가 오는 사례도 일부 있다. 아침에 일어나 갑자기 얼굴이 마비된 것을 발견하면 너무 당황하고 놀라게 된다. .. 2022. 7. 30.
08. 두통이 생기는 원인과 생활 속 두통 완화법 두통은 왜 생기나요? 머리에는 뇌, 혈관, 신경, 근육, 뼈, 및 뇌척수액 등이 서로 균형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어떤 원인으로든 이 균형이 깨지면 두통이 생긴다. 그런 균형을 깨는 대표적인 원인으로는 외상, 염증, 뇌졸중, 뇌종양, 독성 약물, 고혈압 등이 있다. 그러나 이런 원인 외에도 스트레스를 받아 신경이나 근육이 긴장되어도 두통이 생긴다. 그 외에도 눈, 코, 귀, 치아 또는 목에 탈이 나거나, 다른 원인으로 전신에 고열이 생겨도 머리가 아프다. 또한, 각종 정신과 질환으로도 두통이 생긴다. 진통제 없이 생활 속에서 두통을 낫게 하는 방법은 없나요? 식사를 잘 챙겨 먹는다 배가 고프면 머리도 아프다. 장시간 공복 상태가 이어지면 혈당이 떨어져 두통이 잘 생긴다. 두뇌활동을 많이 하려면 당이 필요.. 2022. 7. 28.
07. 기타 특수한 두통들: 소아 두통, 노인 두통, 여성 두통 소아 두통 성인과 마찬가지로 소아나 청소년들도 자주 두통을 호소한다. 그러나 소아들은 자기 증상을 잘 표현하지 못하므로 부모의 세심한 관찰이 중요하다. 특히 편두통은 소아나 청소년들의 일상생활이나 학교생활에 장애를 초래하며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소아 편두통은 성인과 다르게 양측성 두통이 흔하고 청소년기 후반이 되어야 성인과 비슷한 증상을 보인다고 알려져 있다. 물론 소아도 긴장형 두통을 호소한다. 그 외에 감염, 종양, 뇌졸중, 뇌혈관 기형 등의 이차적인 원인도 소아 두통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아이가 두통을 호소하면서 평소와 다른 이상 행동을 보이면 반드시 소아청소년과로 데려가 진찰을 받아 보아야 좋다. 혹시 아이가 머리가 아프다고 할 때 열, 어지럼, 구토, 편마비 등으로 불편해하는지도 잘 살피.. 2022. 7. 27.
06. 말이 어둔해지고 두통과 함께 구토를 한다면? 이차두통의 증례 : 서서히 머리가 아프면서 말이 어둔해지고 구토를 한다 뇌종양 1 평소 건강하던 중년 남자가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두통이 생기고 가끔 메스껍다고 했다. 위장 내시경 검사를 했으나 특별한 이상은 없다고 한다. 나중에는 말이 어둔해지고 눈도 침침하다고 하더니 구토까지 한다. 한쪽 수족에 힘도 빠진다고 한다. 경과: 뇌종양 가능성이 크다. 종양이 자라면서 서서히 증상이 나타난다. 뇌종양이 생긴 위치에 따라 증상이 모두 다르다. 빨리 뇌 사진을 찍어 진단받아야 한다. 특히 중년 이후에 평소와 다른 두통이 생기면서 말이 어둔해지거나 수족에 마비가 오면 반드시 신경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 뇌종양 2 평소 폐암으로 항암 치료 중이던 할아버지의 증례이다. 몇 주일 전부터 머리가 아프면서 말이 어둔해졌다고.. 2022. 7. 26.
05. 목을 다친 이후 두통이 생겼다면? 이차두통의 증례 : 목을 다친 이후 두통이 생겼다 경동맥 박리 1 대학 신입생이 한창 농구를 하다가 상대편과 심하게 부딪히면서 목덜미를 다치고 나서부터 두통이 생기면서 말이 좀 어둔해졌다. 경과: 목에 있는 경동맥이 찢어진 탓에 뇌로 혈액 순환이 잘되지 않아 생기는 증상이 아닐까 가장 의심된다. 이럴 때는 목과 뇌의 혈관 검사를 해야 한다. 보통 항혈전제나 항응고제를 쓰지만,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으니 큰 병원으로 가는 것이 좋다. 갑자기 목을 확 젖히거나 기침이나 하품, 요가, 물리 치료와 같이 가벼운 활동으로도 동맥 박리가 생길 수 있다. 특히 목을 다치기 쉬운 운동을 할 때 이 병을 조심해야 한다. 경동맥 박리 2 목 디스크가 있다고 해서 목을 당기고 젖히는 물리 치료를 받던 중년 남자가 갑자기 머.. 2022. 7. 25.
04. 갑자기 머리가 띵해지고 시야가 침침해진다면? 이차두통의 증례 : 피곤해서 쉬던 중 갑자기 머리가 띵해지면서 편마비가 온다 뇌경색 1 평소 고혈압 약을 먹고 있는 할머니가 낮잠을 자고 일어나더니 머리가 멍하게 맑지 않고 말이 약간 어둔해졌다고 했다. 한쪽 수족에 힘도 적은 듯 느껴졌다. 그러나 구토나 어지럼증은 없었다. 경과: 뇌 영상 검사에서 조그마한 뇌경색이 확인되었다. 중년 이후에 갑자기 머리가 멍하게 맑지 않고 말이 어둔해지고 편마비가 있으면 꼭 뇌 사진을 찍어 보는 것이 좋다. 작은 뇌경색이나 뇌출혈은 증상이 가벼워서 뇌 영상 검사를 해봐야 확실하게 알 수 있다. 뇌출혈과 다르게 뇌경색은 두통도 약하고 토하는 증상도 적다. 뇌경색은 생긴 부위에 따라 각각 증상이 다르게 나타난다. 뇌경색 2 한여름날 등산을 하고 나니 너무 피곤해서 잠시 쉬고.. 2022. 7. 24.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