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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그림책 놀이수업으로 부리는 마법>11

10. 별자리에 얽힌 옛이야기 (마지막 회) 『북두칠성이 된 일곱 쌍둥이』 5학년 1학기 과학교과 ‘태양계와 별’ 단원에 별과 별자리에 대해서 알아보는 차시가 있다. 아이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내용이고, 밤하늘을 보아도 별자리를 찾기 쉽지 않다. 별자리의 이름도 생소하고 과학 시간에 배운 별자리를 당장 찾아볼 수도 없다. 그래서 그 중에 하나라도 기억하고 찾을 수 있게 해 주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 같았다. “오늘 과학 시간엔 선생님이 옛날이야기를 들려 줄거에요. 제목은 ‘북두칠성이 된 일곱 쌍둥이’이에요. 제목을 들어보니 어떤 이야기일 것 같나요?” “왠지 ‘해와 달이 된 오누이’ 이야기와 비슷할 것 같아요.” “일곱 쌍둥이가 너무 친해서 하늘나라에 가서도 북두칠성이 되어 함께 있게 되는 이야기일 것 같아요.” 이 그림책은 우리 입말을 그대로 살린.. 2022. 8. 10.
09. 역사도 그림책이다. 『첫 나라 고조선』 5학년 2학기 사회책은 모두 역사이다. 한 학기 동안 고조선에서부터 6.25전쟁까지 배운다. 내용이 너무 함축적이라 아이들이 어려워한다. 어려우니 지루하고, 지루하니 집중을 못 하게 된다. 그래서 역사 수업에도 그림책을 활용한다. 역사적인 내용을 이야기 들려주듯이 그림책을 읽어주면 잘 이해하며 집중해서 듣는다. 그래서 2학기 사회 수업은 역사 그림책 읽어주기로 시작하고, 사회 시간마다 학습 내용에 맞는 역사 그림책을 읽어 준다. “오늘 사회 시간에 배울 내용은 뭐에요?” “고조선의 건국과 발전과정 알아보기입니다.” “오늘 배울 부분을 각자 한 번씩 읽어 보세요.” 교과서 내용을 먼저 읽고 그림책을 읽어 줘도 되고, 반대로 그림책을 먼저 읽어 주고 교과서를 봐도 된다. 두 가지 방법 모.. 2022. 8. 9.
08. 그림책으로 읽는 위인전 『스티븐 호킹』 주어진 조건이나 환경보다 중요한 것은 꿈을 가지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라고 알려 주고 싶었다. 그래서 선택한 책이 [스티븐 호킹] 그림책이다. 근육이 점점 굳어지는 루게릭 병을 앓으면서도 우주의 창조와 원리를 규명하는 데 평생을 바친 세계적인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에 대한 그림책이다. 특히, 우주의 블랙홀의 정체성을 식별하고 이론적으로 입증하는 데 상당한 기여를 했다. 21세에 루게릭 병을 진단받았고, 앞으로 2년을 넘기기 힘들다는 말을 들었다. 갑자기 닥친 불행에 처음엔 좌절하고 방황했지만, 곧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살아가자고 마음먹었다. 불편한 몸을 장애로 생각하지 않고 76세로 생을 마감하기 전까지 많은 저서와 업적을 남긴 영국의 이론물리학자이다. 작은 어려움에도.. 2022. 8. 8.
07. 교과 공부도 그림책으로 『김홍도』 교과서에 실린 그림만 감상할 수도 있지만 풍속화가 김홍도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려 주고 싶었다. “오늘은 조선시대 유명한 화가 이야기를 좀 해 볼게요.” “미술 교과서에 나와 있는 이 그림을 보세요. 이 그림 밑에 누구의 그림이라고 적혀 있나요?” 미술 교과서를 실물화상기로 보여 주면서 물어보았다. “김홍도요.” “선생님, 저도 봤어요. 씨름하고 있는 저 그림 어떤 동영상에서 본 것 같아요.” “아마 많이들 봤을 거예요. 이런 그림들을 풍속화라고 하고 김홍도는 우리나라의 유명한 풍속 화가에요. 풍속화는 사람들의 생활 모습을 그린 그림을 뜻해요. 책에 나오는 김홍도 그림은 무엇을 하는 모습을 그린 건가요?” “씨름하는 모습, 서당에서 공부하는 모습, 대장간에서 일하는 모습이오." “홍도는 여간.. 2022. 8. 6.
06. 틀린 생각은 없어 『틀려도 괜찮아』 초등학교 저학년일수록 발표를 많이 한다. 초등 1~2학년들은 서로 발표를 하려고 손을 많이 든다. 반면에 고학년으로 갈수록 아이들은 점점 발표를 하지 않게 된다. 저학년 때는 맞는 말이든 아니든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데 주저함이 없는데 고학년으로 갈수록 정답이 아닐까봐 두려워 많이 주저한다. 객관식 문항의 하나의 정답만을 요구받다 보니까 점점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데 주저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매년 학기 초 아이들에게 읽어 주는 책 목록에 [틀려도 괜찮아] 그림책이 있다. 틀려도 괜찮으니 우리 반에서만이라도 자신 있게 말하라고 미리 말해두기 위해서다. “여러분들 중에는 저학년 때는 발표를 아주 많이 했다가 지금은 거의 안 하는 친구가 있을 거예요. 그래서 오늘은 여러분들이 자신 있게 내.. 2022. 8. 5.
05. 나는 어떤 존재? 『나는 누구일까?』 아이들 한 명 한 명은 모두 소중한 존재다. 그냥 그 존재 자체로 소중하다. 그러나 아이들은 다른 아이들과 끊임없이 비교당해 왔다. 그러면서 상대적으로 자신을 하찮은 존재로 생각하기도 한다. 정말 가슴 아픈 일이다. 이런 아이들이 존재 자체로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고, 자신의 능력을 맘껏 발휘할 수 있게 해 주고 싶다. 그래서 [나는 누구일까?] 그림책을 읽어 주고 자신의 존재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는다. “표지 그림이 의미하는 것이 뭐에요? 나비 날개가 귀처럼 생겼고, 꽃에는 눈이 있고… 괴물 같아요.“ 혜빈이가 얼굴을 살짝 찡그리며 말했다. “표지 그림이 좀 어렵죠? 그럼 제목으로 내용을 짐작해 보세요.” “자신이 누구인지 모르는 주인공이 우주로 자신을 찾아 나서는 내용일 것.. 2022. 8. 4.
04. 감정 출석부가 필요해요. 『오늘 내 기분은…』 5학년이 된 지 일주일도 안 되었지만, 그동안 윤서는 늘 밝은 얼굴로 소란스럽게 등교를 했다. 그런데, 오늘은 웬일인지 윤서가 힘없이 조용히 들어온다. “윤서, 기분이 별로 안 좋아 보이네? 무슨 일 있어요?” “그냥 머리가 좀 아파서요.” “그랬구나. 더 힘들어지면 바로 선생님한테 이야기해요?” “네~” 대답에도 힘이 없다. 오늘 하루 윤서를 신경 써서 살펴봐야겠다. 등교하는 아이들의 기분과 몸 상태를 매일 체크한다. 아프거나 우울한 아이가 있으면 더 신경 써서 살펴본다. 그래야 적절한 도움을 줄 수 있고, 무리한 활동을 시키지 않을 수 있다. 매일 20명이나 되는 아이들의 기분을 일일이 물어볼 수가 없어서 학년 초에는 감정 출석부를 알려주는 수업을 한다. ‘신난다’, ‘기쁘다’,.. 2022. 8. 3.
03. 함께 만드는 규칙 『우리는 친구』 매 학년 초에 학급 규칙을 아이들이 직접 만든다. 선생님이 일방적으로 정해주는 규칙은 아이들에게 거부감을 줄 수 있고, 불만이 생길 수 있다. 그런 규칙은 잘 안 지켜질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아이들이 직접 만든 규칙은 다르다. 학급 아이들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된 토의와 토론을 통해 정해진 규칙이기 때문에 더 잘 지켜진다. 또한 학급에 대한 주인의식도 생기게 된다. 학급 규칙을 만들기 전에 읽어 주는 그림책은 [우리는 친구]이다. “오늘은 우리 오이반의 학급 규칙을 만들어 볼 거예요.” “학급 규칙이요? 그걸 저희가 만들어요? 선생님이 그냥 정해서 말해주시는 거 아닌가요?” “우리 오이반의 주인은 누구인가요?” “저희들이요.” “그렇죠. 그럼 우리 반의 규칙은 누가 만들어야 될까요?” “.. 2022. 8. 2.
02. 화가 날 땐 행감바 『소피가 화나면, 정말 정말 화나면』 한 교실엔 다양한 아이들이 있다. 얌전한 아이, 장난 심한 아이, 규칙을 잘 지키는 아이, 적극적인 아이 등 성격도 다르고, 좋아하는 것도 다른 아이들 20명이 하루 5~6시간을 함께 보낸다. 그러다 보니 서로 의견이 맞지 않거나 기준이 달라 다툼이 생기기도 한다. 화가 나는 상황에서 몸으로 해결하려는 아이가 있고, 소리를 지르는 아이가 있고, 그냥 혼자 삭이는 아이가 있다. 화가 났을 때 화가 나는 감정을 말로 잘 표현하기만 해도 화가 어느 정도 가라앉는다. 성격과 취향이 다른 20명의 아이들이 1년 동안 큰 문제 없이 잘 지내기 위해서는 화가 났을 때 대처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매년 3월 첫 주에 ‘행감바’를 알려준다. 행감바가 무엇인지 알려.. 2022. 7. 31.
01. 아이는 아이일 뿐이다. 『너는 특별하단다』 아이들마다 성장 속도가 다르다. 신체적 성장 속도도 다르지만, 운동, 음악, 미술, 수학, 이해력 등 배움의 속도도 다 다르다. 조금 더 빨리 배울 수도 있고, 조금 더 늦게 배울 수도 있다. 그러기 때문에 어른들의 기다림이 필요하다. 독서도 마찬가지다. 초등학교 5학년이지만 어떤 아이들은 성인 수준의 책을 읽는 아이가 있고, 어떤 아이들은 글만 있는 책을 읽기 어려워하는 아이도 있다. 몇 학년 필독 도서 등 일정한 나이가 되면 반드시 읽어야 하는 책들이 있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내 아이의 성장 속도를 생각하지 않고 많은 책을 아이들에게 읽히려고 한다. 자기 수준에 맞지 않는 어려운 책을 읽게 되면 누구나 책이 지루하고 재미없어 질 수밖에 없다. 아이들이 책을 재미있어하고 책과 친해.. 2022. 7. 28.
00. <그림책 놀이수업으로 부리는 마법> 연재 예고 초등교사의 그림책 놀이 수업으로 아이들이 변했어요 아이의 첫 책이 그림책이다. 그래서 많은 부모님과 선생님들이 그림책을 통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그림책을 통해 창의력을 키우거나 입시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시도한 책은 다양하게 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의 시작은 매일 함께 시간을 보내는 사람, 친구와 가족간의 관계의 힘을 키운 후에 더 쉬워질 수 있다. 실제 아이들에게 적용해 왔다. 그림책을 통해 일상에서 친구와 관계가 좋아지면 학교생활이 즐겁다. 커가면서 서먹했던 엄마 아빠와의 관계가 좋아지면 집과 학교를 오가는 생활이 안정되고 학업에 대한 집중도도 높아진다. 점차 사고의 지평이 넓어지고 다른 책으로 확장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을 확인했다. 정말 마법같은 일들이 일어났다. 가족이 함께 읽기에도 그.. 2022. 7.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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