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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그림책 놀이수업으로 부리는 마법>

05. 나는 어떤 존재?

by BOOKCAST 2022. 8.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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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구일까?』

 

나는 누구일까? 표지 박상은 글·그림, 현북스 발행(2013.09)
 

아이들 한 명 한 명은 모두 소중한 존재다. 그냥 그 존재 자체로 소중하다. 그러나 아이들은 다른 아이들과 끊임없이 비교당해 왔다. 그러면서 상대적으로 자신을 하찮은 존재로 생각하기도 한다. 정말 가슴 아픈 일이다. 이런 아이들이 존재 자체로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고, 자신의 능력을 맘껏 발휘할 수 있게 해 주고 싶다.

그래서 [나는 누구일까?] 그림책을 읽어 주고 자신의 존재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는다.

“표지 그림이 의미하는 것이 뭐에요? 나비 날개가 귀처럼 생겼고, 꽃에는 눈이 있고… 괴물 같아요.“
혜빈이가 얼굴을 살짝 찡그리며 말했다.

“표지 그림이 좀 어렵죠? 그럼 제목으로 내용을 짐작해 보세요.”

“자신이 누구인지 모르는 주인공이 우주로 자신을 찾아 나서는 내용일 것 같아요.”
“제목과 표지를 보고는 내용 짐작이 잘 안 되요. 선생님 그냥 읽어주세요.”

“그럴까요? 그럼 어떤 내용인지 잘 들어 보세요.”

[나는 누구일까?] 그림책은 자신이 누구인지 궁금한 까망이가 주인공이다.

까망이는 자신만 빼고 친구들은 모두 좋은 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친구들의 그 좋은 점들을 부러워한다. 그래서 자신에게 어떤 좋은 점이 있는지 찾아보기로 했다.

볼 수 있는 나무에게, 들을 수 있는 나비에게, 말할 수 있는 파도에게 물어보았지만 아무도 말해 주지 않았다. 자신의 좋은 점을 찾지 못하고 본래 있던 자리로 돌아왔다.

바로 그때 빛나는 황금 열쇠를 가진 새 한 마리가 날아와 까망이에게 열쇠를 갖다 대었다. 까망이는 보물 상자의 열쇠 구멍이었던 것이다. 까망이는 그냥 작고 까만 아이가 아니라 가슴에 보물을 가득 품은 아이였던 것이다.

“아~ 표지 그림이 열쇠 구멍 그림이었던 거네요? 열쇠 구멍 안에 이상한 그림들이 그려져 있어서 무슨 그림인지 감이 안 왔어요.”

 


“표지 그림에 대한 궁금증이 좀 풀렸겠네요? 여러분도 열쇠 구멍처럼 여러분 안에 보물을 가득 담고 있는 거 아세요?”

“저희가 무슨 저금통이나 보물 상자도 아니고 무슨 보물을 담고 있어요?”

혜빈이가 오늘은 기분이 별로 안 좋은지 계속 삐딱하게 말한다.

“선생님이 말하는 보물이 금은보화나 화려한 보석을 말하는 것일까요?”

“아닌 것 같아요. 뭔가 중요한 것을 가지고 있다는 뜻 같은데 뭔지는 잘 모르겠어요.”

“여러분 모두는 보물처럼 아니 보물보다 더 소중한 존재이고, 무한한 잠재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에요.”

“잠재능력이 무슨 말이에요?”

“지금은 드러나지 않지만 여러분 안에 있는 숨겨진 능력이란 뜻이에요. 언제든 발휘할 수 있는 능력이에요. 자신을 믿고 노력한다면 나중에 분명 탁월한 능력을 발휘할 거예요."

 

 

“열쇠 구멍처럼 남이 가진 것만을 부러워하지 말고 자신이 가진 능력을 찾아보면 분명 더 빛나는 것이 있다는 거예요?”
우리 반의 책벌레인 수진이가 말했다.

“맞아요. 그러니 여러분도 남이 가진 것을 부러워하고 시기하기 보다는 자신이 가진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세요. 나의 보물상자 그리기 해볼게요.”

글로만 쓰기보다는 그림으로 그리는 것이 효과가 클 때가 있다. 그림일기는 저학년때만 하는 것으로 인식되어 있으나 나이와 상관없이 그림으로 표현하면 글로 표현하지 못하는 감각적인 전달을 할 수 있다.

보물상자를 다 그리고 나서 친구들끼리 소개하고 서로 칭찬의 말도 주고받았다. 혼자 간직하기보다는 자기에 대한 것을 남과 공유하면 사회성 발달은 물론 자존감이 높아지고 생활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

‘그것도 못해’, ‘너에게 내가 뭘 바라겠니?’, ‘너가 그렇지’ 등 어른들이 안타까운 마음에 무심코 던지는 말들이 아이들의 자존감에 상처를 남기게 된다.

자존감에 상처를 입은 아이들은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낮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을 두려워한다. 또한 예민하거나 툭하면 삐쳐서 또래와의 관계가 원만하지 못하다.

너는 너이기 때문에 소중하다는 것을 아이가 느낄 수 있게 해 주어야 한다. 자신이 소중한 존재라고 느끼는 아이들은 자신의 능력을 믿고 마음이 넓으며 상대방에 대한 이해심도 커진다.


[독서지도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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