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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그림책 놀이수업으로 부리는 마법>

03. 함께 만드는 규칙

by BOOKCAST 2022. 8.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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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친구』

우리는 친구 표지 앤서니 브라운 글·그림, 장미란 옮김, 웅진주니어 발행(2008.04)

 

매 학년 초에 학급 규칙을 아이들이 직접 만든다. 선생님이 일방적으로 정해주는 규칙은 아이들에게 거부감을 줄 수 있고, 불만이 생길 수 있다. 그런 규칙은 잘 안 지켜질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아이들이 직접 만든 규칙은 다르다.

학급 아이들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된 토의와 토론을 통해 정해진 규칙이기 때문에 더 잘 지켜진다. 또한 학급에 대한 주인의식도 생기게 된다.

학급 규칙을 만들기 전에 읽어 주는 그림책은 [우리는 친구]이다.

“오늘은 우리 오이반의 학급 규칙을 만들어 볼 거예요.”

“학급 규칙이요? 그걸 저희가 만들어요? 선생님이 그냥 정해서 말해주시는 거 아닌가요?”

“우리 오이반의 주인은 누구인가요?”

“저희들이요.”

“그렇죠. 그럼 우리 반의 규칙은 누가 만들어야 될까요?”

“저희들이요?”

“그렇죠. 그래서 여러분이 직접 규칙을 만들어 볼 거예요. 먼저 [우리는 친구] 그림책을 읽어 줄게요. 표지와 제목을 보니 어떤 내용일 것 같나요?”

“고릴라와 고양이가 친구인 것 같아요.”

“고릴라와 고양이가 서로를 많이 좋아하는 것 같아요. 행복한 얼굴이에요.”

“고릴라는 고양이를 잡아먹을 것 같은데...머리 위에 앉은 고양이를 어떻게 잡아먹을까 행복한 상상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야, 제목을 봐. 제목이 우리는 친구인데, 친구가 친구를 잡아먹어?”
세윤이의 말에 시은이가 따졌다.

“각자 다른 친구들이 나올 수도 있지!”
세윤이도 질세라 더욱 목소리를 높여서 말했다.

“이제 그림책을 읽어 줄 테니 각자 짐작했던 내용이랑 비교해 보세요.“

[우리는 친구]는 고릴라와 ‘예쁜이’라는 작은 고양이가 주인공이다. 고릴라는 동물원 사람들에게 손짓으로 말할 수 있었고, 어느 날 친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래서 동물원 사람들은 고릴라에게 ‘예쁜이’라는 작은 고양이를 주었다.

둘은 무엇이든 함께 했고, 그렇게 오랫동안 둘은 행복하게 지냈다. 그러던 어느 날 영화를 보던 고릴라가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 텔레비전을 부수고 말았다. 동물원 사람들은 고양이가 위험하다고 생각해서 고양이를 데려가려고 했다. 그때 고양이가 텔레비전을 부순 건 바로 나라고 손짓말을 했다. 그래서 예쁜이와 고릴라는 오래오래 행복하게 잘 살았다는 이야기이다.

“고릴라와 고양이가 친구가 된 것이 참 신기해요.”
“둘이 소파에 앉아 잠자는 모습이 참 귀여웠어요.”
“고양이 키우고 싶어요.”
“다른 동물들도 손짓으로 말할 수 있으면 참 좋을 것 같아요.”

“그런가요? 고양이는 어떻게 손짓으로 말할 수 있었을까요?”

“고릴라가 가르쳐 줬어요. 특별한 고릴라잖아요.”

“고릴라와 예쁜이가 행복하게 잘 살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고양이가 고릴라 대신 텔레비전을 부쉈다고 말해서요.”
“서로를 잘 감싸주고 둘이 잘 맞는 것 같아요.”

“친구는 어때야 한다고 생각하나요?”

“친구는 서로 잘 감싸주어야 해요.”
“친구는 서로를 아끼고 배려해야 돼요.”


독서 후 활동 - 포스트잇 붙이기

“오이반 친구들이 다 같이 행복하게 잘 지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내가 바라는 오이반을 포스트잇에 써서 칠판에 붙여 주세요.”

칠판에 붙은 포스트잇을 비슷한 것끼리 묶어 분류해 보니, 똑똑한 우리, 즐거운 우리, 절약하는 우리, 깨끗한 우리, 규칙을 잘 지키는 우리, 사이좋은 우리 등으로 정리가 되었다.

“6가지로 분류되었네요. 6가지 중에서 즐거운 우리에 가장 많은 포스트잇이 붙어 있네요. 즐거운 우리 반이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말해야 하나요?“

 

 

“내가 도와줄게.”
“넌 할 수 있어.”
“고마워.”
“넌 최고야.”
“잘했어.”

“와~ 이런 말은 말만 들어도 기분이 좋아지네요. 그럼 행동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서로 먼저 하겠다고 싸우면 안 돼요. 서로 도와야 해요.”
“욕하지 말고, 다정하게 말해야 돼요.”
“친구를 때리지 말아야 해요. 함께 잘 놀아요.”
“친구의 물건도 소중히 해야 돼요.”
“도움이 필요한 친구를 잘 도와줘요.”
“친구의 장점을 칭찬해요.”

“여러분이 정한 대로 말하고 행동하면, 즐거운 우리 반이 될 것 같아요. 이렇게 정한 규칙은 뒤쪽 벽에 붙여 놓을게요. 항상 보면서 잘 지켜주세요.”

 


[우리는 친구]는 잘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고릴라와 고양이가 서로를 배려하며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보여준다.

친구는 어때야 된다고 말해 주는 것보다 이러한 그림책을 보고 스스로 생각해 보는 것이 더 의미가 있다. 더불어 친구와 잘 지내기 위해 나는 어떻게 행동해야 되는지 생각해 볼 수 있게 된다.

아무리 훌륭한 규칙이 있어도 잘 지켜지지 않으면 무용지물이 된다. 아이들이 스스로 지킬 수 있는 규칙을 만들어야 한다. 내가 지킬 규칙을 내가 직접 만들면 자발적으로 잘 지킬 수 있게 된다. 학년 초에 이렇게 학급 규칙을 세워 두면 1년 동안 평화롭고 행복한 반이 될 수 있다.

[독서지도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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