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피가 화나면, 정말 정말 화나면』

한 교실엔 다양한 아이들이 있다.
얌전한 아이, 장난 심한 아이, 규칙을 잘 지키는 아이, 적극적인 아이 등 성격도 다르고, 좋아하는 것도 다른 아이들 20명이 하루 5~6시간을 함께 보낸다. 그러다 보니 서로 의견이 맞지 않거나 기준이 달라 다툼이 생기기도 한다.
화가 나는 상황에서 몸으로 해결하려는 아이가 있고, 소리를 지르는 아이가 있고, 그냥 혼자 삭이는 아이가 있다. 화가 났을 때 화가 나는 감정을 말로 잘 표현하기만 해도 화가 어느 정도 가라앉는다. 성격과 취향이 다른 20명의 아이들이 1년 동안 큰 문제 없이 잘 지내기 위해서는 화가 났을 때 대처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매년 3월 첫 주에 ‘행감바’를 알려준다.
행감바가 무엇인지 알려주기 전에 먼저 [소피가 화나면, 정말 정말 화나면]이라는 그림책을 읽어준다.
“여러분들은 언제 화가 나나요?”
“친구가 놀릴 때요.”
“동생이랑 싸웠는데 엄마가 저만 혼낼 때요.”
다양한 이야기가 나왔다.
“선생님이 오늘 읽어 줄 책은 [소피가 화나면, 정말 정말 화나면]이라는 그림책이에요. 표지 그림을 보세요. 얼굴 표정이 어떤가요?”
“화가 많이 난 것 같아요.”
“콧구멍이 웃기게 생겼어요. 크크. 눈도 파란색이에요.”
“눈이 파랗고 머리가 노란 것을 보니 우리나라 사람은 아닌 것 같죠?“
[소피가 화나면, 정말 정말 화나면]은 소피가 화날 때 어떻게 화를 푸는지 보여 주는 책이다. 소피가 고릴라 인형을 가지고 재미있게 놀고 있었는데 언니가 고릴라 인형을 뺏어간다.
소피는 무척 화가 나서 밖으로 나간다. 밖에서 혼자 울다가 바위, 나무, 바다를 보고 새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산들바람을 느끼면서 화를 풀게 된다.
“소피가 애어른 같아요.”
“왜 그렇게 생각하나요?”
“밖으로 나가서 혼자서 화를 푸는 아이는 별로 없거든요”
“여러분들이 고릴라 인형을 뺏긴 소피였다면 어떻게 할 것 같아요?”
“언니에게 소리 지르고 싸울 것 같아요.”
“학교에서 친구에게 화가 날 때도 있잖아요. 그럴 땐 어떻게 하나요?”
독서 후 활동 - 행감바

“성격도 다르고 좋아하는 것도 다른 사람들이 모여 있는 교실이니 의견 충돌이 생기는 건 당연한 거 아닐까요? 중요한 것은 그걸 어떻게 잘 해결하느냐겠죠? 화가 날 때는 행감바를 한 번 해 보세요.”
“행감바요? 행감바가 뭐에요? 아이스크림 바인가요?”
“하하. 그 바가 아니구요~~네. 처음 들어봤죠? 행감바는 행동, 감정, 바램을 줄여서 부르는 말이에요. 화가 나게 한 상대방의 행동, 그 때의 나의 감정, 앞으로 상대방이 어떻게 해 주길 바라는지 말로 표현하는 거에요. 소피가 행감바를 한다면 어떻게 하면 되는지 다 같이 한 번 말해 볼까요? 먼저 상대방의 행동! 행!”
“언니, 언니가 내가 가지고 놀고 있던 고릴라 인형을 갑자기 뺏어 갔잖아!!”
“그때의 나의 감정. 감!”
“그때 많이 당황스럽고 화가 났어.”
“해줬으면 하는 바람. 바!”
“앞으로는 갑자기 뺏어가지 않았으면 좋겠어.”
‘화가 날 땐 행감바’라는 문구와 행감바에 대한 설명을 게시판에 붙여 놓았다. 화가 날 때 그걸 보면서 해 보라고 아이들에게 말했다.
그리고 구체적으로 화가 난 상대방에게 편지 쓰기를 알려주었다. 글을 쓰다 보면 울컥, 하는 막연한 감정을 정리해서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게 되고 그 글 쓰는 과정에서 조금 누그러질 수도 있다.
아이들은 상대방이 자신의 화나는 감정을 부드럽게 표출하고 누군가 들어주고 그 감정을 인정해 주는 것만으로도 화가 풀리는 경우가 많다.
HTP 심리분석
아이들의 심리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집, 나무, 사람 그림으로 심리를 분석하는 HTP를 해 보는 것도 좋다.

<참고> HTP 내용분석
‘집’ 그림은 가정생활과 가족 관계로 해석한다.
문 : 타인에 대한 태도로 해석한다.
• 문이 없거나, 손잡이가 없으면 외부와의 소통에 위축되어 있다.
• 크기에 따라 타인과의 관계를 예민하게, 혹은 어려워한다.
창문 : 대인관계에서 경험한 감정으로 해석한다
• 창문이 없으면 대인관계에서 위축된 상태이다.
• 창문 수가 많으면 타인과 관계를 맺고 싶어 하는 욕구가 강함
• 창문에 커튼, 창살은 상처받지 않기 위해 방어하려는 태도이다.
지붕은 자신의 생각, 공상 활동이다.
• 지붕이 없으면 자아에 대한 성찰, 공상 부족이고 지나치게 큰 지붕은 공상이 많다.
• 굴뚝에서 연기가 나면 집 안 분위기가 어둡다.
‘나무’ 그림은 무의식적 감정을 나타낸다
• 줄기가 없으면 자아가 약화된 상태이고 크면 자아를 과잉보호하고자 한다.
• 휘어있으면 자아는 강하나, 손상, 압박 상태이다.
뿌리는 자아의 근원으로 해석한다
• 뿌리가 없으면 자신감이 부족하고 땅은 있는 경우는 자신감은 부족하나 보호받고 있다는 안정감을 느끼고 있다.
• 뿌리가 날카로우면 강한척하지만, 내적으로는 불안하고 공포감을 느끼고 있다.
• 가지가 없으면 사회적으로 위축, 자신감이 결여되어 있다.
• 간격이 넓으면 현실보다는 공상적인 부분에서 만족감을 느낀다.
• 끝이 날카롭고, 진하면 공격성이 내재되어 있음
• 잎, 열매가 떨어져 있으면 대인관계에서 상처를 받았거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람’ 그림은 자기개념이나 신체를 나타낸다
• 자신과 다른 성을 그리면 이성에 대한 관심이 높거나 성적 정체성에 고민이 있다.
• 신체 부위가 크면 신체적 불만이나 콤플렉스가 있고, 지능에 대한 콤플렉스
• 신체를 간략하게 그리면 현실 부정과 회피 성향이 있다.
[독서지도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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