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인문/<불멸의 성>11

10. A.I 시대와 섹스 로봇 (마지막 회) 지난 몇 년 간 우리 사회에서 뜨거운 찬반 논쟁을 일으킨 문제가 리얼돌(real dool)의 수입허가였다. 대법원의 승인과 세관 당국의 통관 불허는 리얼돌을 어떤 관점에서 보느냐의 차이이다. 개인의 성적 만족을 위한 성인용품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입장과 여성을 성적 대상화시키고 성범죄로 악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입장의 대립은 좀 더 심각한 사회의 담론(談論)이 될 것이다. 인간은 욕망의 생명체이다. 그 욕망이 사회를 발전시킨 동력이 되었고 역사를 만들었다. 인간은 더 편하고 더 안락해지기 위해 끊임없이 물질문명의 탑을 높이 쌓아 올렸다. 또한 데스몬드 모리스의 ‘성적으로 진화한 인간’은 인공지능 시대에 인간의 본능이라는 섹스의 영역까지 고도로 지능화된 기술을 도입하게 되었다. 인공지능을 탑재한 섹스로봇은 리.. 2022. 11. 23.
09. 섹스리스(sexless)와 무성애(asexual) 흔히 인간이 살아가는 기본 욕구의 세 가지를 식욕, 수면욕, 성욕이라고 하는데 이는 근거가 없다고 알려졌다. 성욕은 A.매슬로우(Abraham Maslow, 1908~1970)가 제시한 인간 욕구 5단계 이론 중 가장 기초적인 욕구인 생리적 욕구(physiological needs)에 속한다. 이것이 만족되면 안전 욕구, 사랑과 소속 욕구(love &belonging)를 그리고 존경 욕구(esteem)와 마지막 욕구인 자아실현 욕구(self-actualization)를 차례대로 만족하려 한다는 것이다. 성욕은 종족 번식의 욕구에 속하지만 현대에 와서는 인간의 행복을 추구하는 데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되었다. 일찍이 프로이트(1856~1939)는 인간 활동의 모든 바탕을 성욕에 있다고 보았으며 인류 문명 또.. 2022. 11. 22.
08. 호모에로티쿠스(Homo eroticus)』 - 생식 능력이 없어도 살아가는 이유 『호모 에로티쿠스(Homo eroticus)』는 인간의 성과 사랑을 동물 행동학의 관점에서 다케우치 구미코(竹內久美子, 1956~)가 「주간문춘(週刊文春)」에서 2000년 10월부터 2001년 10월까지 연재한 내용을 엮은 책이다. 50여 가지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되어있다. 호모 에로티쿠스는 성적 인간이란 뜻으로 총 네 장의 구성은 성과 관련한 남자와 여자 그리고 동물의 성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제1장 남자에 대해서라는 주제 중 먼저 결혼한 남자가 자위로 고민하는 질문에 대해 자위행위는 낡은 정자를 몰아내어 발사 최전열을 신선하고 활기 있는 정자로 교체하는 작업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마리의 수컷이 여러 암컷을 거느리는 유럽 붉은 사슴의 자위행위는 상상을 초월하는 방법으로 행해진.. 2022. 11. 21.
07. 『킨제이보고서(Kinsey Reports)』 - 여성의 성 해방을 위한 권리장전 『킨제이보고서』는 1930년대 당시 인디애나대학교 교수로 재직하고 있던 앨프리드 찰스 킨제이(Alfred Charles Kinsey, 1894~1956)가 출간한 성에 대한 보고서로 『남성의 성적 행동(Sexual Behavior in the Human Male)』(1948)과 『여성의 성적 행동(Sexual Behavior in the Human Female)』(1953)의 2권으로 되어있다. ʻ인간의 성(性)ʼ이라는 금기시되었던 내용을 주제로 방대한 조사를 처음으로 실시하였고 조사 결과가 미국 사회를 충격 속에 빠트렸다. 11,240명의 남녀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는 동성애, 혼전순결, 혼외정사 등 당시에는 쇼킹한 내용으로 베스트셀러가 된 동시에 많은 비판을 받았다. 1950년대 미국은 교회의 영향으로.. 2022. 11. 20.
06. 인공지능 시대의 사랑 - <그녀(Her)> 인간과 OS(operating system)와의 만남 주인공 테오도르는 ‘아름다운 손 편지 닷컴’이라는 회사에서 일하는 대필 작가이다. 아내 캐서린과는 1년째 별거 중인데 아내의 이혼 요구에 사인을 미루고 있는 상태로 지낸다. 영화의 배경은 2025년으로 설정되어 있다. 테오도르는 소심하고 섬세한 성격의 소유자로 감성이 풍부하여 그가 쓴 대필 편지들은 호평을 받는다. 그러나 자신은 외로움 속에서 아내와의 추억을 되새김하는 나날을 보낸다. 어느 날 우연히 최초의 인공지능 운영체제라는 광고를 보고 OS One을 구입한다. 당신에게 귀 기울여주고 이해해 주고 알아줄 존재. 단순한 운영체제가 아닌 하나의 객체입니다.(An intuitive entity that listens to you, understands .. 2022. 11. 19.
05. 섹스의 부활을 꿈꾸다 - <호프 스프링즈(Hope Springs)> 데이빗 프랭클(David Frankel, 1959~) 감독의 영화 는 결혼 생활 31년째인 케이가 무미건조한 부부 관계에 대한 회의를 품고 새로운 도전을 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아내 케이는 남편인 아놀드와 한 침대에서 잔 지 오래되었다. 무뚝뚝한 아놀드는 아침에는 신문을 보며 식사를 하고 귀가하면 골프 TV를 보다 잠들어 케이가 깨우면 자기 방에 돌아가는 것이 일상이다. 케이는 여전히 남편의 사랑을 그리워하다 케이블 방송에 나온 심리상담가 버닌 펠드 박사의 채널을 보게 된다. 그리고 서점에 가서 는 책을 사서 읽고 그가 운영하는 상담 캠프에 참석하려고 티켓을 구매한다. 진정한 결혼 생활을 원하는 케이와 달리 마지못해 동행하는 아놀드. 상담캠프의 일정은 1주일이고 그들이 도착한 곳에 라는 간판이 걸려.. 2022. 11. 18.
04. 에로티즘의 환상 모험 -『0 이야기(Story of O)』 1954년에 발표한 폴린 레아주의 『O 이야기』는 프랑스 현대문학에 큰 충격을 주었다. 젊은 작가를 대상으로 한 ‘되 마고 상(Prix des Deux Magots)’을 수상하면서 일약 화제가 된 이 소설은 포르노라는 비판과 찬사의 상반된 입장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그 중 『에로티즘』의 저자 조르주 바타이유(Georges Bataille,1897~1962)의 다음과 같은 평가는 이 작품의 진면목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O가 처한 역설적 상황은 ‘죽지 않으려고 죽어가는(mourir de ne pas mourir)’ 환상 광인의 상황과 유사하다. 그것은 곧 사형집행인이 희생자와 공모하는 순교의 현장과도 같다. 스스로 몸을 찢어, 에로티시즘의 환상을 불가능한 것에 대한 가장 거대한 환영 속으로 녹.. 2022. 11. 17.
03. 조선의 동성애 - 궁녀의 대식(對食), 남색(男色)을 하는 양반, 남사당패, 승려들 궁녀들의 동성애 조선 중기까지도 성 풍속은 크게 변하지 않았고 왕실과 공신들의 스캔들 못지않게 끊임없었던 것이 궁녀들의 성 추문이었다. 그 중에서도 궁녀들 간의 동성애는 구한말까지도 계속되었다. 궁녀의 동성애를 대식(對食)이라 하였는데 원래는 궁녀들이 가족이나 친지를 궁궐 안으로 불러들여 같이 식사하는 제도였다. 그런데 그것이 변질되어 동성애의 기회로 삼았기 때문에 대식이라 하였다. 조선 초에 조정을 발칵 뒤집어 놓은 사건은 문종의 2번 째 부인인 세자빈 봉씨의 폐출이었다. 『세종실록』 18년(1447)10월 26일자에 그 전말이 기록되어 있다. 봉씨가 궁궐의 여종 소쌍을 사랑하여 항상 그 곁을 떠나지 못하게 하니, 궁인들이 혹 서로 수군거리기를, “빈께서 소쌍과 항상 잠자리와 거처를 같이 한다.”고 하.. 2022. 11. 16.
02. 조선 초기의 성 스캔들 - 내시와 후궁, 공신의 첩과 태종(太宗) 왕자의 첩과 간통하고 임금의 후궁과 통정한 내시 정사징(鄭思澄) 고려가 멸망하고 조선이 건국한 때는 1392년. 조선은 유교를 국가 이념으로 삼았다. 유교는 성과 여성에 대해 억압적이었으나 조선 중기 까지도 조선 왕실과 양반, 일반 백성들의 성 풍속은 고려와 크게 다르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풍속이란 것이 왕조가 바뀌었다고 하루아침에 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조선 전기에 왕족과 궁녀, 내시, 양반들 사이에 간통 사건이 끊임없이 발생하였는데 근친간의 사통, 동성애가 불러일으킨 치정 등이 실록(實錄)에 기록되어 전한다. 조선 초의 내시(內侍)들 중에는 거세되지 않은 자가 있었기 때문에 통정(通情) 사건이 계속되었다. 『태종실록』에는 내시 정사징이 태조의 넷째 아들 방간의 첩과 간통하였고 정종을 섬기던 궁녀.. 2022. 11. 15.
01. 고려인의 개방적인 성 송나라 사신으로 고려에 왔던 서긍이 기록한 『고려도경(高麗圖經)』이나 이나 이라는 고려가요 등을 통해 당시의 성문화를 짐작할 수 있다. 『고려도경(高麗圖經)』의 기록에 의하면 고려에서는 이혼과 재혼이 자유로웠으며 남녀 혼욕 풍습까지 있었다고 한다. 아침에 일어나면 먼저 목욕을 한 후 집을 나서며, 여름에는 하루에 두 번씩 목욕을 한다. 흐르는 시냇물에 많이 모여 남녀 구별 없이 모두 의관을 언덕에 놓고 물굽이 따라 속옷을 드러내는 것을 괴상하게 여기지 않는다. - 『고려도경(高麗圖經)』 또한 ‘경합이리(輕合易離)’라고 하여 “가볍게 만나서 쉽게 헤어진다.”는 기록이 나타나 있을 정도로 고려인들의 성 풍습도 자유분방했음을 알 수 있다. 한편 고려의 태조 왕건(王建)은 지방 호족들과 혼인관계로 동맹을 맺어 .. 2022. 11. 14.
00. <불멸의 성> 연재 예고 섹스는 몸의 대화이며 인간 평등의 필수 조건이다 인간은 누구나 행복한 삶을 꿈꾸며 살아간다. 행복의 조건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 남녀가 만나서 사랑을 나누는 행위는 풍요로운 삶을 지탱하는 중요한 기둥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오늘날 많은 연인과 부부들이 성 문제로 갈등을 겪기도 하고 그것이 이유가 되어 관계가 깨지기도 한다. 남녀의 성 문제는 관계 사이에 소통 부재가 가장 큰 원인이지만 더 세밀히 살펴보면 성에 대한 편견과 억압에서 비롯됨을 알 수 있다. 남녀의 성은 하나의 행성과 또 다른 행성의 만남인 동시에 한 세계와 다른 한 세계의 조우일 수 있다. 그것이 동물의 번식 욕망인 교접과 다른 의미이다. 그런데 자본주의의 발달은 인간의 욕망을 상업화시켜 성을 소비적이고 배설적인 출구로 전락시켰던 것이.. 2022. 11. 1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