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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도/<세계를 읽다 태국>8

07. 태국 음식을 현지인처럼 즐기는 법 (마지막 회) 먹는 즐거움 먹는 것은 태국인들에게 국민적 여가이며, 많은 태국인이 기회가 생길 때마다 매번 유혹에 넘어감에도 불구하고 운 좋게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고 있다. 태국에서 먹을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거의 모든 거리 구석구석에서 뭔가를 판다. 사람들은 퇴근하고 저녁을 먹기 전에 친구들끼리 만나서 간단한 간식을 즐기곤 한다. 태국에서 유흥은 음식을 기본 전제로 한다. 태국인에게 술을 마시자고 초대하면, 그들은 당연히 술과 음식이 함께 나오는 줄 알 것이다. 저녁식사 후에 보자고 하면, 초대자가 윗사람인 경우 어쨌든 오긴 하겠지만 속으로는 인색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태국에서 음식은 술로 이어지고 술은 춤으로, 그리고 가라오케로 이어진다. 태국 요리는 세계적으로 유명하지만 태국의 대도시들은 태국 요리 외에도 세계.. 2022. 7. 26.
06. 태국인의 인사법, 와이 배우기 와이(합장하며 하는 인사)는 그저 말없이 하는 인사가 아니다. 존경을 표하는 행동이다. 태국의 사회 구조를 강화하는 많은 사회적 행동 중 가장 중요한 것이며, 사람들 간의 ‘높이 규칙’을 증명하는 행동이다. 기본은 단순 명료하다. 누구를 만나든, 사회적으로 아랫사람이 물리적으로 낮은 자세를 취하고 윗사람이 물리적으로 우월한 자세를 취한다. 높이가 힘이다. 와이를 하는 방법 합장한 두 손의 엄지를 향해 머리를 낮게 숙일수록 더 많은 존경을 의미한다. 일상에서 와이의 주요 자세는 크게 아래의 네 가지로 나눌 수 있다. • 손끝이 턱 위가 아닌 목 높이까지 오게 해서 두 손을 몸 가까이 가져간다. 동등한 사람들이나 상대의 사회적 지위를 모르는 낯선 사람들끼리 취하는 자세다. • 손을 위에서처럼 하거나 더 낮게.. 2022. 7. 25.
05. 태국의 전통 예술 전통적으로 태국인이 예술을 바라보는 방식은 기능성과 관련되어 있었다. 기능적인 것이 곧 아름다운 것이고, 예술가는 곧 공예가였다. 기능적인 물건을 더 아름답게 만들 수는 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전통적인 미학적 관점의 범위에서만 허용되었다. 아름다움을 위해 기능성이 희생된다면 누구도 그 사람의 바구니나 코코넛 분쇄기를 사지 않을 것이다. 태국에는 르네상스가 없었고, 따라서 형태에 대한 평가와 감상에 있어서 뚜렷한 변화의 시기가 없었다. 태국인들은 부처의 삶에 대한 이야기로 사원을 짓고 장식했다. 문과 덧문에는 모두가 알아볼 수 있는 익숙한 신화 속 인물들이 조각되었다. 건축가와 화가, 조각가, 작곡가, 무용가, 가수, 작가들은 모두 공예가이며 교육자였다. 그들은 작품을 만들거나 공연을 하고 기술로 인정받.. 2022. 7. 22.
04. 태국 사회를 지탱하는 가치관과 전통 여느 곳에 사는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태국인들도 변화하고 있다. 물론 전통은 항상 존재해온 그대로 있다. 그렇지 않다면 전통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가치관은 더 이상 전통과 완전하게 일치하지 않고, 행동도 항상 가치관과 일치하지는 않는다. 태국은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후진국에서 중상위소득 국가로의 이행이 이루어진 나라이며, 그 결과 태국 문화가 대가를 치렀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농촌 마을에서 도심으로 이주한 사람들은 전통적인 통제와 관리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공동체와 교육과 일자리를 접했다. 특히나 젊은이들에겐 가슴 벅찬 새 지평이 열려 농촌에 남은 사람들(주로 부모와 조부모들)과는 전혀 다른 목적, 다른 우선순위, 좋은 것과 나쁜 것에 대한 다른 관점을 갖게 되었다. 지금은 농촌에서도 교육과 좋.. 2022. 7. 21.
03. 타이, 태국인, 태국 사람들 태국인에 대한 정의 태국인들은 스스로를 ‘사람’으로 정의한다. 태국인을 뜻하는 ‘타이(Tai)’라는 말 자체가 1940년에 태국 내 모든 시민을 지칭하는 단어로 바뀌기 전까지는 단순히 사람(People)을 의미했다(사람을 뜻하는 일상적인 용어는 ‘쿤’, 인구라는 의미에서는 ‘프라차꼰’이라는 용어가 따로 있기는 하다). 시암을 태국(타일랜드)으로, 시암인을 태국인(타이)으로 바꾸기로 결정한 1940년 이전에 태국인들은 스스로를 타이 시암(또는 쿤 시암)이라 불렀다. 당시 ‘타이’는 쿤 보롬(Khun Borom, 태국과 라오스의 건국신화에 등장하는 인물)을 조상으로 한 모든 사람을 의미했다. 라오스의 타이-라오족, 태국 북부의 타이-위안족, 현재 태국-라오스 국경 지역과 중국(쿤밍까지)에 걸쳐 사는 타이-루.. 2022. 7. 20.
02. 태국이라는 나라 지리 태국의 면적은 51만 7000제곱킬로미터로 프랑스 정도 크기다. 오래전 아유타야와 시암으로 나뉘었던 시절에 태국은 지금보다 훨씬 작다가 나중에는 훨씬 더 컸다. 그리고 시암이던 어느 시점에 태국은 버마, 라오스, 북쪽의 란나 왕국(현 치앙마이)에 거의 삼켜졌고, 또 다른 때는 라오스의 세 왕국을 속국으로 거느리며 캄보디아의 상당 부분을 통치했다. 아래의 지도는 지난 1세기 반에 걸친 ‘상실’을 보여준다. 제2차 세계대전 동안 있었던 일시적인 확장까지 보여주지는 못하지만, 태국이 동남아시아 국가들 중에 서양 열강의 식민지가 된 적이 한 번도 없고 세월이 흐르면서 스스로 변화해온 독립체임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약간의 상상력을 동원해서 보면, 오늘날 태국의 지도는 코끼리 머리를 닮았다. 방콕은 언제.. 2022. 7. 18.
01. 영국인인 내가 이 책을 쓴 이유? 좋았던 옛날이라니? 내가 학생으로 처음 태국에 온 것은 1973년이었다. 아주 특별한 해였다. 나는 어서 거리로 뛰쳐나가 군사정권에 반대하는 시위를 보고 싶어 안달이 날 지경이었다. 민주기념광장에서 열린 대규모 집회에 나갔을 때, 나는 군사정권이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은 것 같다고 생각했다. 군대는 시위대를 막지 않았고 시위하는 청년들이 국왕의 사진과 국기를 들고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청결한 민주주의를 유지하기 위해 광장에 이동식 화장실까지 설치되었다. 머리 위에서 군대 헬리콥터가 맴돌고 있을 때, 나는 그저 그들이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중이거나 TV 뉴스에 내보낼 영상을 촬영하고 있다고 생각했고, 심지어 조종사에게 손까지 흔들었다. 그러나 헬리콥터의 기관총에서 비무장 시위대를 향해 총알이 난사되기 시작.. 2022. 7. 17.
00. <세계를 읽다 태국> 연재 예고 태국 문화의 속을 읽다 살아본 사람이 전하는 100퍼센트 리얼 태국 & 태국 사람들 태국은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동남아 휴양지 중 하나다. ‘태국’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세대마다, 여행의 취향에 따라 다를 수 있다. 기성세대에게 태국은 한때 밤 문화가 가장 발달한 여행 국가로 인식되었고 요즘은 꽤나 만족도가 높은 골프 여행지로 각광받는다. 반면에 젊은 세대들은 도시 전체가 거대한 쇼핑센터와도 같은 방콕에서 화려한 휴양과 세계적인 미식을 즐기거나, 남부 바닷가 마을로 달콤한 커플 여행을 떠나거나, 치앙마이나 수코타이 같은 역사도시를 찾아 가장 태국적인 멋을 발견하고자 한다. 그런데 그토록 인기 있는 여행국이지만 현대 태국의 진짜 모습, 화려함 뒤에 감추어진 이면에 대해서는 아는 이가 많지 않다. 202.. 2022. 7.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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