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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공학/<발의 비밀>11

10. 발톱무좀에 걸렸다면? (마지막 회) ‘발톱 곰팡이증(onychomycosis)’으로 불리는 발톱 곰팡이 감염은 비교적 흔하며, 40~59세의 약 18%, 60~70세의 33%, 70세 이상의 49%에 영향을 준다. 충분한 시간과 습기, 조도, 온도, 반복적인 발톱 판 손상 등 적절한 조건을 충족하면 피부와 발톱 주변에서 적은 수로 자연스럽게 발견되는 곰팡이가 발톱 감염과 변형을 일으킬 수 있다. 곰팡이 포자는 발톱 위, 발톱 끝부터 그 아래, 바탕질과 발톱 바닥 속에서 증식한다. 발톱에서 곰팡이 감염을 일으키는 유기물은 피부사상균으로 알려져 있으며, 운동선수 발(족부백선) 증상을 일으키는 것과 같을 수도 있다. 그러나 피부가 문제의 곰팡이에 노출된 이후에 급속하게 발생하는 백선증과는 달리 발톱 곰팡이 감염은 곰팡이와 장기간 접촉한 이후에야.. 2022. 9. 17.
09. 발이 동상에 걸렸다면? 동창(pernio)과 동상은 피부가 차가운 기온에 노출되어 발생하는 손상이다. 동창은 더 흔하게 나타나고 덜 심각하다는 차이가 있지만 둘 다 조직 손상을 부른다. 발과 손은 추위에 대한 신체 반응 때문에 기온에 의한 손상이 잘 발생하는 부위다. 동창 손과 발의 피부를 지나는 혈관은 추위에 노출되면 수축한다(즉 혈관의 지름이 감소한다). 이런 수축은 신체의 끝부분으로 전달되는 혈액의 양을 줄여 결과적으로 열을 제한한다. 혈액이 적절하게 흐르지 않으면 피부세포가 괴사하면서 동창이 생긴다. 동창의 영향을 받은 부위는 대체로 자줏빛이나 검붉은 색조를 띤다. 이런 부위는 손으로 누르면 하얗게 변했다가 압력이 사라지면 다시 자주색이나 짙은 붉은색으로 서서히 되돌아간다. 초기에는 통증이 있다가 며칠 혹은 몇 주가 지.. 2022. 9. 16.
08. 발이 가려워 참을 수 없다면? 누구나 가려운 피부 때문에 짜증스러웠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의학 용어로 ‘소양증(pruritus)’이라고 하는 가려움증은 매우 흔한 피부 문제로, ‘피부 감염’ 혹은 피부 발진을 뜻하는 일반적인 용어인 ‘피부염(dermatitis)’의 증상이다. 피부염과 그로 인한 가려움증은 다양한 원인에 따라 피부가 받는 약한 자극 때문에 발생한다. 식물의 꽃가루, 동물의 비듬, 공기에 포함된 환경오염 물질처럼 호흡을 통해 빨아들인 물질에 대한 알레르기가 흔히 피부염을 일으킨다. 곤충에 쏘여 가려움증이 유발되는 사람도 많다. 동물, 금속, 접착제, 염색약, 심지어는 세제와 비누 같은 접촉성 알레르기원도 있다. 어떤 사람은 먹는 음식으로도 피부염과 가려움증을 경험한다. 특히 당뇨나 기타 대사 이상 증상을 보이는 노인들.. 2022. 9. 15.
07. 발에 티눈이 생겼다면? 티눈은 대개 굳은살보다 작고 더 깊이 자리 잡는다. 굳은살과 마찬가지로 피부선이 남아 있다. 두꺼워진 피부가 발가락 위나 사이에 생기면 흔히 단단한 티눈 혹은 ‘헤로마 두라(heloma dura)’로 불린다. 단단한 티눈은 대개 신발의 압력으로 생기는 망치 발가락 등에 의한 돌출된 주먹 결절 위에 발생한다. 발가락 사이의 티눈은 일반적으로 인접한 발가락의 압력에 기인한다. 티눈이 발가락 사이의 갈퀴 막 공간 속 깊숙한 곳에 형성되면 땀에 부드러워져서 희고 퉁퉁 부은 외형을 띨 수 있다. 이런 티눈을 부드러운 티눈 혹은 ‘헤로마 몰(heloma molle)’이라고 부른다. 단단하든 부드럽든 티눈은 많은 불편을 준다. 통증이 없거나 약간 쓰리거나 심하게 아프고 따가울 수 있다. 증상의 강도는 티눈의 깊이 혹.. 2022. 9. 14.
06. 발에 굳은살이 생겼다면? 티눈과 굳은살은 발 부위의 피부가 두꺼워지는 ‘과다각화증(hyperkeratosis)’의 결과로 생긴다. ‘하이퍼(hyper-)’는 과다하다는 뜻이고, ‘케라토시스(keratosis)’는 머리카락과 피부를 구성하는 단백질인 케라틴을 가리킨다. 따라서 과다각화증은 피부가 지나치게 축적되는 증상을 말한다. 마찰로 발생하는 수포와는 반대로 피부가 두꺼워지는 티눈과 굳은살은 엇갈림으로 발생한다. 엇갈림은 손가락으로 다른 손등을 눌러 보면 쉽게 이해가 된다. 손가락으로 피부와 피하조직이 움직일 만큼 세게 눌러 보자. 손가락과 손등 피부 아래에 있는 뼈들 사이에 있는 부분이 꽉 끼게 된다. 이처럼 눌린 피부가 움직이는 것을 엇갈림이라고 부르는데, 피부는 더 빠르게 자라면서 이런 상황에 적응하려고 한다. 정상적인 환.. 2022. 9. 13.
05. 발에 물집이 생겼다면? 누구나 한두 번은 뒤꿈치나 발가락 혹은 발의 측면에 물집(수포)이 생긴 적이 있을 것이다. 물집은 대개 피부를 문지르거나 마찰하면 생겨난다. 마찰이 어떻게 수포를 유발하는지 이해하려면 손가락으로 반대쪽 손을 문질러 보기 바란다. 피부가 많이 움직이지 않을 만큼 가볍게 문질러야 한다. 이 행동을 오랜 시간 반복하면 열이 나면서 물집이 생긴다. 이렇게 피부를 문지르는 것은 꽉 끼거나 뻣뻣하거나 심지어는 너무 넓은 신발을 신을 때 발에서 벌어지는 상황과 정확히 똑같다. 마찰로 인한 수포는 보통 맑은 액체로 가득 찬 피부 거품으로 나타난다. 피가 들어 있어서 빨갛거나 검붉거나 검게 보이는 예도 있다. 수포는 알레르기, 곰팡이나 박테리아 감염, 약물에 대한 반응으로 생길 수도 있다. 이런 수포는 발의 특정 부위에.. 2022. 9. 12.
04. 평발보다 오목발이 문제다. 편평발의 반대는 아치가 높은 발로, 오목발이나 요족이라고도 한다. 오목발은 발을 지탱하는 근육의 불균형이나 골격 이상으로 아치가 극도로 높은 상태를 가리킨다. 이런 유형의 발은 유연할 수도 있고 경직되어 있을 수도 있다. 유연성이 있는 경우, 앉아 있을 때는 아치가 비정상적으로 높다가 서 있을 때는 줄어드는 것처럼 보인다. 경직된 오목발은 앉아 있을 때나 서 있을 때나 아치의 높이에 변화가 없다. 오목발을 발생시키는 가장 큰 원인은 유전에 의한 구조적인 상태다. 뇌성마비, 근육퇴행위축, 뇌졸중, 척추갈림증 혹은 회색질 척수염 같은 신경 근육 이상과 관련이 있다. 오목발의 다른 원인으로는 화상, 감염, 외상, 구획 증후군(몸속의 폐쇄된 공간이나 구획 안의 신경으로 혈액이 공급되지 않아서 신경 손상을 유발하.. 2022. 9. 11.
03. 평발, 무엇이 문제인가? 아치가 낮거나 없는 발을 흔히 평편발(평발)이라 부르고, 아치가 아주 높은 발을 오목발이나 요족이라고 부른다. 발 정렬에 따른 이 두 가지 문제는 비교적 흔하게 발생한다. 둘 중에서 편평발이 더 흔하게 발견된다. 발의 정렬 오류는 일반적으로 양쪽에서 발생하므로 두 발 모두 편평발이거나 오목발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뇌성마비와 뇌졸중처럼 한쪽만 영향을 받는 신경 근육 문제는 예외다. 이 두 문제의 원인과 증상, 치료법은 모두 다르다. 발의 아치가 낮거나 전혀 없어서 발바닥 전체가 바닥면에 닿는 상태를 편평발이라고 한다. 평평발은 지나치게 발목이 안쪽으로 들어가고 발꿈치뼈의 각도가 바깥쪽으로 휘며 뒷발부가 바깥쪽을 향해 돌아간다. 편평발의 안쪽 가장자리가 바닥과 가깝거나 심지어는 바닥에 닿기 때문에 신.. 2022. 9. 10.
02. 신발은 예뻐야 하나, 편해야 하나? 신발을 디자인할 때는 다양한 요소를 고려한다. 특히 중요한 한 가지 요소는 발 사이의 거리다. 이 거리는 한 사람이 서 있느냐, 걷느냐, 뛰느냐에 따라 다양해진다. 디딤 기저는 선 자세에서 두 뒤꿈치의 중심 사이 거리이며, 걸음 기저는 걷거나 뛸 때의 두 뒤꿈치 사이 거리다. 디딤 기저는 15~20㎝ 정도가 안정적이다. 걷고 뛸 때의 걸음 기저는 그보다 좁아지는데, 이는 넘어지지 않도록 발이 몸의 중심선에 더 가까워지기 때문이다. 평균적인 걸음 기저는 걸을 때 5㎝고, 뛸 때는 0에 가깝다. 정상적으로 서 있는 자세에 맞게 고안된 신발은 뒤축이 밑창과 수직 혹은 직각을 이룬다. 다리와 뒤꿈치가 일직선 상에 있고 바닥과는 직각을 이루기 때문이다. 걸을 때는 발이 약간 안쪽으로 이동하면서 땅과 접촉한다. 따.. 2022. 9. 9.
01. 발은 어떻게 이루어졌나? 발은 28개의 뼈로 이루어져 있다. 인간의 신체를 구성하는 뼈 가운데 1/4이 두 발에 있다. 발뼈는 그림처럼 발등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는 각도에서 가장 이해하기 쉽다. 그림에서 보듯이 발은 앞발부, 중발부, 뒷발부로 나뉜다. 앞발부는 각각 2~3개의 끝마디뼈(phalanx, 집합적으로는 ‘발가락뼈[phalange]’라고 한다)가 있는 발가락과 이 발가락에 붙은 긴 뼈인 ‘발허리뼈(metatarsal)’를 포함한다. 엄지발가락은 2개의 발가락뼈와 1개의 ‘발가락뼈 사이 관절(interphalangeal joint)’, 나머지 네 발가락은 3개의 발가락뼈와 2개의 발가락뼈 사이 관절로 이루어져 있다. 발가락뼈는 발과 가장 가까운 순서로 몸쪽 발가락뼈, 중간 발가락뼈, 먼 쪽 발가락뼈라고 한다. 발가락뼈 사이.. 2022. 9. 8.
00. <발의 비밀> 연재 예고 인체를 비치는 거울, 발을 이해하자 우리는 걷기 이전을 잘 기억하지 못한다. 누워 있다가 앉고, 기어 다니다가 일어서고, 걷다가 뛰기 시작한 후에는 균형 맞춰서 걷는 능력을 당연하게 여긴다. 그러다 보니 발이 아파도 큰 문제로 여기지 않는데, 바퀴와 휠의 정렬 상태가 불량한 차의 승차감을 상상해 보라. 바퀴가 제대로 정렬되지 않는다면 승차감이 나쁠 뿐만 아니라 기계적인 문제까지 일어날 수 있다. 발이 이상적으로 정상인 사람은 극히 드물지만, 다행히도 인체는 사소한 다양성을 보상해 주곤 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보상의 대가가 그만큼 필요해진다. 그 과정에서 생겨나는 흔한 발 정렬 문제와 그 정렬이 발의 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게다가 발은 체중을 지탱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이유로.. 2022. 9.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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