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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생활·요리/<놓아주는 엄마 주도하는 아이>11

10. ‘당신의 성공’보다 ‘아이의 행복’을 바란다면 (마지막 회) 공유 망상 부수기 빌은 8세 소년의 평가를 맡은 적이 있었다. 소년의 어머니는 아이에게 하버드나 예일, 프린스턴, 브라운대학에 진학해야만 등록금을 대줄 것이라고 말했다. 빌은 그녀의 말이 농담이라 생각하며 웃었다. 하지만 그녀는 농담이 아니라고 했다. 이에 빌은 답했다. “성공한 사람들의 절대다수가 하버드, 예일, 프린스턴, 브라운을 나오지는 않았습니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어머님의 말씀이 다소 억지라는 걸 알고 계시죠?” 그 어머니는 화를 내면서 날카롭게 말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세상은 그렇게 돌아간다고요.” 많은 사람이 현실과는 동떨어진 믿음을 갖고 있다. 우리는 이런 종류의 근거 없는 믿음 체계, 특히 많은 어른이 동의하는 이런 믿음의 체계를 ‘공유 망상(shared delusion)’이라.. 2022. 4. 13.
09. 아이가 스마트폰 말고 다른 데 관심을 가지게 할 수 있나요? “ 전자기기 이외에 다른 것에 관심을 가지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다른 어떤 것보다 비디오게임을 좋아하는 아이라면 ‘적절한 사용’에 대해 어른들과 다른 개념을 갖고 있을 것이다. 학교에 다니는 아이라면 그것이 아이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인정하는 데서 논의를 시작하길 권한다. 아이가 기술 쪽에 특별히 관심과 재능을 보인다면 “커서 프로그래머가 되겠네”라고 격려해 준다. 단 가족과의 시간이나 독서, 교우관계, 수면 시간 등 아이가 놓치지 않았으면 하는 다른 것들에 대해서도 말해준다. “게임이 재미있다는 거 알아. 그런데 게임 때문에 다른 중요한 것들을 놓치게 될까 봐 걱정도 돼. 하루에 게임을 얼마나 할지, 또 다른 일은 언제 할지 생각해 보면 어떨까. 우리 같이 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에 따른다면 .. 2022. 4. 12.
08. 아이의 의욕은 고취하지만 강요하지 않는 정도의 숙제 우리는 숙제에 짓눌린 느낌을 받는 무수한 아이들을 만나보았다. 심지어 그 수는 지난 30년 동안 급증했다. 저학년의 경우 증가세가 더욱 뚜렷하다. 최근의 연구는 유치원에서 초등학교 3학년까지의 학생들이 전미교육협회, 전미학부모협의회가 권장하는 양의 최대 3배에 이르는 숙제가 부과되는 것을 발견했다. 유치원생은 매일 35분, 중학생들은 2시간 반 정도 일류 고등학교의 학생은 매일 3시간 이상 숙제에 시간을 썼다. 하지만 조사 대상자의 20~30%만이 숙제가 “유용하거나 의미가 있다”라고 답했다. 한 세기에 가까운 연구에도 불구하고 숙제가 초등학교 학생들의 학습에 큰 기여를 한다는 설득력 있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 그런데도 왜 어린 학생들이 숙제에 짓눌려야 할까? 연구 결과들은 가장 긍정적인 잣대로도 숙.. 2022. 4. 11.
07. 아이의 공부 스트레스와 압박감 줄이기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와 압박감 줄이기 이제 스트레스가 학습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자. 네드가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깨달은 것 중 하나는 아이들이 모의시험에서는 좋은 성적을 올려도 실제로 시험을 볼 때는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그는 그 이유를 알기 위해서 여러 책과 논문을 읽고 과학자나 심리학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여키스-도슨 법칙(Yerkes-Dodson Law)’을 접했다. 1900년대 초 두 심리학자 로버트 여키스와 존 도슨은 생리적, 정신적 각성이 어느 지점까지는 성과 향상에 도움되지만, 그 점을 지나면 성과가 하락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호기심, 흥분, 약한 스트레스 등의 효과로 최적의 각성상태에 도달할 수 있지만, ‘지나치게’ 스트레스를 받으면 두뇌의 효율은 떨어진다. 네드의 .. 2022. 4. 9.
06. 우리 아이, 잠은 얼마나 자야 하나요? “아이가 잠을 얼마나 자야 하나요?” 일반적으로 유치원생은 매일 10~13시간을 자야 한다. 이 중 1시간은 보통 낮잠이다. 6~13세 어린이는 9~11시간, 14~17세는 8~10시간을 자야 한다. 18세에서 21세는 7~9시간의 잠이 필요하다. 아동 수면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인 주디스 오웬즈는 다른 대부분의 욕구와 마찬가지로 수면욕 역시 종형 곡선의 형태를 띠는 것으로 본다. 일부 사람은 필요로 하는 수면 시간이 다른 사람들보다 많다. 아이의 수면 시간이 충분한지 판단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질문이 필요하다. 아이가 스스로 일어나는가? 아이가 낮에 피곤해하거나 짜증을 많이 내는가? 이런 것들을 고려해 아이들이 필요한 만큼 잠을 자도록 돕는다. 수면은 학습에 대단히 중요하다 학습에 충분한 휴식보다 더.. 2022. 4. 8.
05. 아이를 ‘생각하는 인간’으로 만들어주는 '정지시간' 정지시간이 아이를 ‘생각하는 인간’으로 만들어준다 과학자들은 두뇌 연구를 시작한 이래로 두뇌가 어떤 과제에 몰두했을 때 혹은 외적 자극을 처리할 때 어떤 일을 하는지 탐색하는 데에만 집중해왔다. 그들은 최근에서야 나머지 시간에 두뇌가 무엇을 하는지 살피기 시작했다. 1990년대 중반, 신경과학자 마커스 라이클은 우리가 과제나 목표에 집중하고 있을 때 두뇌의 일정 부위들이 어두워진다는 것을 발견했다. 1997년 그와 워싱턴대학의 동료들이 모여 이 부위들을 분석하고 거기에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라는 이름을 붙였다. 2001년에 이르러서야 라이클은 무엇이 이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를 작동시키는지, 즉 무엇이 깨어 있으나 집중하지 못하는 두뇌를 만드는지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할 수 있었다. 눈을 깜빡일 때마다.. 2022. 4. 7.
04. 아이가 정말 나쁜 결정을 하면 인생을 망칠 수도 있잖아요. “정말 나쁜 결정을 하면 인생을 망칠 수도 있잖아요.” 30세 남자가 빌의 사무실을 찾아와 고등학교 때 한 나쁜 결정이 인생을 망쳤다고 말한다면, 빌은 이렇게 이야기할 것이다. “자네에게는 살아온 시간보다 살아갈 시간이 훨씬 길어.” 몰리는 부모의 과잉보호를 받던 고등학생이었다. 대학에 입학한 그녀는 큰 해방감을 느꼈다. 그녀는 첫 학기에 자유를 만끽하느라 형편없는 성적을 받았다. 하지만 일탈은 이걸로 충분했다. 몰리는 첫 학기의 낮은 성적을 만회하기 위해 나머지 3년 반 동안 기를 쓰고 공부했다. 의과대학 입학 면접에서 그녀는 첫 학기 성적에 대한 질문을 여러 번 받았다. 그녀는 뒤늦은 사춘기였다고 말하고 최선을 다해 벼랑에서 탈출한 데 큰 자부심을 느낀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그것이 인생에서 가장 중.. 2022. 4. 6.
03. 우리 아이는 시키지 않으면 휴대폰만 붙잡고 있어요. “강요하지 않으면 어떤 일도 하지 않는 아이는 어떻게 해야 하죠? 집에서 한 발짝도 나가지 않고 비디오게임만 한다면요?” 자기계발서의 아버지 스티븐 코비가 한 유명한 말이 있다. “먼저 이해하려고 노력하라. 이해를 구하는 것은 그다음이다.” 반항의 뒤에 무엇이 있는지 이해하려면 아이에게 질문해야 한다. 타고난 성향이 집에서 시간 보내기를 선호하는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혹은 ‘예측할 수 없는’ 경험을 불안해하는 것인가? 아이의 진짜 문제에 귀를 기울여라. 아이가 제멋대로 하도록 두라는 뜻이 아니다. 부모에게는 가족 등산이 중요할지 몰라도, 아이에게는 아닐 수 있다. 아이의 생각과 의도가 무엇인지 이해한 뒤에야 문제를 해결하거나 타협할 수 있다. 물론 다음과 같은 이야기는 충분히 할 수 있다. “네가 .. 2022. 4. 5.
02. 무책임하게 자유방임주의 양육을 하라는 말인가요? “자유방임주의 양육을 하라는 말인가요? 아이들이 원하는 대로 하도록 놓아두라는 뜻 같네요.” 절대 그렇지 않다. 지켜보되, 한계를 정해둬야 한다. 아이들은 정말 자신이 할 수 없는 일은 어른들이 도와주리란 걸 알 때 더 자발적인 태도를 보인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알아서 해”라고 말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매 단계에서 조언이라는 형태의 안전망을 제공해야 한다. 아이에게 걱정하는 점이 무엇인지 이야기하고 확실히 이해할 때까지 설명한다. 단, 여전히 키를 잡는 사람은 아이여야 한다. 부모가 자신이 키를 잡은 것처럼 생각하기 때문에 무책임하게 보이는 것이다. 두뇌는 왜 조언자 모델을 좋아할까 두뇌 발달에 대한 연구를 접한 부모들은 이렇게 말한다. “아이가 배움에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어떻게 믿을 수 있죠.. 2022. 4. 4.
01. 우리 아이 스트레스, 없앨 수는 없어도 활용할 수는 있다? 하나 확실히 해두자. 모든 스트레스 요인에서 아이를 보호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는 우리가 지향하는 방향도 아니다. 심지어 불안을 유발하는 환경에서 계속 보호만 받으면 아이들은 오히려 더 불안해진다. 그래서 아이들은 스트레스를 받지 않기보다 아이들이 스트레스에 잘 대처하는 방법을 배우고, 또 스트레스 내성을 키울 수 있어야 한다. 스트레스를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그 두뇌는 이후에 실제로 통제가 불가능한 상황을 마주해도 더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 일종의 면역력이 생기는 것이다. 빌은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일주일 내내 울었다. 학급에 아는 사람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이때 다른 아이들이 “선생님, 쟤 울어요”라고 말할 때 선생님은 이렇게 말했다. “괜찮아질 거야. 빌도 여기를 좋아하게 될 거란다. .. 2022. 4. 3.
00. <놓아주는 엄마 주도하는 아이> 연재 예고 ‘자기주도성’은 ‘성공 경험’으로 만들어진다 모든 부모는 아이들이 경쟁적인 세상에서 의미 있고 중요한 사람이 되는 것, 또 아이들이 그렇게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기를 바란다. 그들이 더는 아이와 함께하지 못할 시점에도 성공적인 삶을 살기를 바란다. 하지만 이 목표를 추구할 때, 우리는 종종 몇 가지 잘못된 가정을 따른다. 잘못된 가정 1- 사소한 잘못도 삶의 실패로 이어진다. 성공으로 가는 길은 좁디좁다. 우리 아이는 조금만 삐끗해도 실패의 낭떠러지에 떨어질 것이다. 따라서 아이에게 결정을 맡기는 것은 너무 큰 위험이 따른다. 청소년이 성공적으로 살기 위해서는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늘 경쟁력을 유지해야 한다. 잘못된 가정 2- 인생에서 성공하려면 명문대 진학은 필수다. 승자는 적고 패자는 많다. 예.. 2022. 4.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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