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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생활·요리/<놓아주는 엄마 주도하는 아이>

07. 아이의 공부 스트레스와 압박감 줄이기

by BOOKCAST 2022. 4.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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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에 대한 스트레스와 압박감 줄이기

이제 스트레스가 학습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자.

네드가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깨달은 것 중 하나는 아이들이 모의시험에서는 좋은 성적을 올려도 실제로 시험을 볼 때는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그는 그 이유를 알기 위해서 여러 책과 논문을 읽고 과학자나 심리학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여키스-도슨 법칙(Yerkes-Dodson Law)’을 접했다. 1900년대 초 두 심리학자 로버트 여키스와 존 도슨은 생리적, 정신적 각성이 어느 지점까지는 성과 향상에 도움되지만, 그 점을 지나면 성과가 하락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호기심, 흥분, 약한 스트레스 등의 효과로 최적의 각성상태에 도달할 수 있지만, ‘지나치게’ 스트레스를 받으면 두뇌의 효율은 떨어진다.

네드의 학생들이 학기말 과제를 할 때 보여주는 모습은 여키스-도슨 법칙의 완벽한 본보기이다. 최적의 각성을 위한 스트레스 수치 그래프를 보면 여학생들은 평균적으로 왼쪽으로, 남학생들은 오른쪽으로 치우친다. 이는 여학생들에게 최적인 스트레스 수준으로는 남학생들에게 동기를 부여할 수 없고, 남학생들에게 최적인 스트레스 수준은 여학생들에게 지나친 부담이 된다는 뜻이다. 물론 이것은 평균의 이야기이다. 아이들마다 최적의 수준은 모두 다르다. 부모에게는 동기부여가 되는 것이 아이에게는 그렇지 않을 수 있고, 부모에게는 별문제 아닌 것도 아이에게는 큰 압력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여키스-도슨 곡선을 학교에 적용해 보면 학생의 1/3은 ‘이완된 각성’이라고 부르는 최적의 학습 상태에 있고, 1/3은 과도한 스트레스 상태에, 나머지 1/3은 진정 상태에 가까운 지루함을 느끼는 상태에 있다. 최근의 이와 관련된 수많은 연구가 여키스-도슨 법칙을 뒷받침해왔다. 학생들은 높은 수준의 도전이 주어지되 위협은 낮은 환경에서, 즉 마음 놓고 탐색할 수 있고 실수해도 되고 충분한 시간이 주어지는 환경에서 학습 효과와 성적이 최상 수준에 이르렀다. 학생들은 실패해도 괜찮은 상황에서 위험을 감수할 수 있고, 이로써 유의미한 성장을 할 수 있다. 또 높은 수준의 성과 도출과 행복을 인지하는 두뇌의 발달도 이때에야 가능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학교가 이렇지 못하다. 오히려 두뇌에 가혹한 환경이다. 스트레스와 피로로 가득하고, 종종 높은 수준의 지루함이 동반되는 환경 말이다. 어느 한 고전에서는 전쟁을 ‘간간이 공포가 끼어드는 지루함의 연속’이라고 했다. 많은 학교가 전쟁터의 열화판인 것이다. 이런 환경에서 많은 학생이 학습은커녕 스트레스와 관련된 증상들로 고통을 겪고 있다. 전두엽피질에 지나친 스트레스가 밀려드는 것이다.

전두엽피질이 효과적으로 움직이기 위해서는 도파민과 노르에피네프린의 적절한 균형이 필요하다. 전두엽피질이 완벽하게 가동되지 않으면 학생들은 집중력을 유지하는 능력을 잃고 3가지 핵심적 실행 기능, 즉 억제와 작업기억, 인지유연성이 손상된다.

학습에는 특히 작업기억이 가장 중요하다. 작업기억은 정보를 조작하고 최신화하는 동안 그 정보를 머릿속에 간직한다. 그리고 현재를 과거와 미래에 연결하는, 한마디로 창의성의 열쇠이다. 이런 작업기억 자체가 곧 학습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작업기억이 IQ를 대체하게 될 것이라고도 한다. 작업기업이 IQ보다 학업 성과나 삶의 결과를 더 잘 예측하기 때문이다. 스트레스로 작업기억이 손상된 아이들은 정보를 통합하고, 이야기의 맥락을 파악하고, 기억을 보존하기 어려워진다. 두뇌를 컴퓨터에서 프로그램이 구동되게 하는 단기 RAM 메모리로 생각해 보라. 인지 부하가 너무 큰 상황은 브라우저를 여러 개 동시에 띄워놓은 것에 비유할 수 있다. 어느 지점에 이르면 컴퓨터의 속도가 느려지고 심지어 멈출 수도 있다. 지나친 스트레스도 두뇌에 이와 같은 영향을 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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