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자기기 이외에 다른 것에 관심을 가지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다른 어떤 것보다 비디오게임을 좋아하는 아이라면 ‘적절한 사용’에 대해 어른들과 다른 개념을 갖고 있을 것이다. 학교에 다니는 아이라면 그것이 아이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인정하는 데서 논의를 시작하길 권한다. 아이가 기술 쪽에 특별히 관심과 재능을 보인다면 “커서 프로그래머가 되겠네”라고 격려해 준다. 단 가족과의 시간이나 독서, 교우관계, 수면 시간 등 아이가 놓치지 않았으면 하는 다른 것들에 대해서도 말해준다. “게임이 재미있다는 거 알아. 그런데 게임 때문에 다른 중요한 것들을 놓치게 될까 봐 걱정도 돼. 하루에 게임을 얼마나 할지, 또 다른 일은 언제 할지 생각해 보면 어떨까. 우리 같이 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에 따른다면 좋을 것 같아.”
기술이라는 야수를 길들이기 위한 조언
우리는 우리가 다루어야 할 것들이 어떤 것인지, 좋은지, 나쁜지, 무엇이 추한지 명확하게 파악했다. 이제는 아이가 기술이라는 야수를 길들일 방법을 찾아야 한다.
“네가 결정할 문제야”라는 원칙은 기술에도 적용된다. 아이와 함께 세심하게 한도를 정하고 아이가 그 틀에서 자유롭게 둔다.
아이들은 부모의 도움을 원한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자신이 통제불능 상태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 물론 언젠가는 자신을 스스로 감시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게임이나 SNS에 빠져 있다고 부모가 대학까지 따라갈 수는 없다. 시간이 흐르면 한 걸음 물러서야 한다. 그것이 진전이다. 기술이라는 야수를 길들이는 방법을 자녀에게 가르치는 데 도움이 될 조언 몇 가지를 소개한다.
시작은 당신부터
보통의 성인이라면 전자기기에 관해 좋지 않은 습관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 영국의 한 연구에서는 부모의 60%가 아이들의 스크린 타임을 걱정하는 동시에 아이들의 70%도 부모가 전자기기를 너무 많이 사용한다고 했다. 부모가 먼저 본을 보여야 한다. 아이들에게 전자기기를 절제하기란 당연히 어려운 일이고, 사실 어른들도 그렇다고 솔직하게 말해줘라. 그러면서 효과적인 조절법을 알려준다. 아이가 말을 거는데도 전화기를 보고 있을 때면 지적해달라고 부탁한다. 지적을 받았을 때는 사과함으로써 부모도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해하기 위해 노력한다
어린아이들은 대부분 부모에게 의존하고 순응하지만 10대가 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그들은 부모보다 친구들을 따른다. 아이들은 자신이 성장한 세계가 아니라 그들이 살게 될 세계에 적응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그들은 어른이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사회적 규칙에 적응하기도 해야 한다. 그들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라. 그래야만 정말로 결정적인 순간에 아이가 당신을 따를 것이다.
아이가 10대라면 아이가 사람들과 가장 자주 어울리는 공간이 온라인이라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 아이가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도중에 “이제 이야기 그만해”라고 말하지 않는 것처럼 아이들이 메시지를 주고받는 중에 그만두라고 말해서는 안 된다.
많은 부모가 이렇게 말한다. “우리 아이는 비디오게임에 인생을 낭비하고 있어요.” 이런 말에는 아이에 대한 존중이 배제되어 있다. 아이에게 무례한 말을 하는 대신 아이와 비디오게임을 함께 해보라. 게임의 매력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라. 아마도 어른도 ‘빠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 재미있다는 것을, 아이에게 중요하다는 것을 인정하게 될 것이다. 단 중독되지 않는 것 역시 중요하다. 관심을 보이고 지식을 가짐으로써 효과적으로 협상하고 문제 시에 효과적으로 개입할 수 있다. 아이가 존중받는다고 느끼고 정서적으로 가깝다고 느낀다면 문제에 훨씬 쉽게 접근할 수 있다. 그래서 아이의 관심사에 대해 배워야 한다. 물론 가장 큰 이유는 그렇게 하는 것이 아이에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자연으로 돌아간다
빌의 아들은 대학을 졸업하고 3개월간 야외 리더십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여기에서 돌아온 아들은 스마트폰이 싫어졌다고 말했다. 3개월간 스마트폰 없이 살면서 그는 스마트폰에서 벗어나 자연과 자유를 사랑하게 되었다. 자연은 우리로 하여금 다시 제자리를 찾고 긴장을 풀게 해준다. 조지 비어드는 1881년 신경과민에 대해 다룬 책에서 바람 소리와 나뭇잎이 부딪히는 소리는 경쾌한 반면, 문명의 소음은 무겁고 선율이 없으며 해로울 것까지는 없더라도 상당히 짜증스럽다고 했다. 여러 연구를 봐도 아이들이 자연을 경험한 이후에는 기분이 좋아지고 성과도 높아진다. 단지 자연이 담긴 포스터를 보기만 해도 그렇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전자기기 없이 5일간 여름 캠프를 즐긴 아이들의 공감 능력이 개선되었다. 우리는 전자기기에 중독되다시피 했던 아이들이 여름 캠프에 참가한 후 일주일 만에 전화나 게임에 관심이 없어졌다고 말하는 모습을 셀 수 없이 봤다.
가벼운 여행이라도 좋다. 아이와 자연의 아름다움을 경험할 수 있는 여행을 계획해 보면 어떨까? 도심의 공원을 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정말 효과가 생길지 의심이 들겠지만, 우선 해보아라. 공원이나 강, 해변에 오래 머물수록 그 효과를 더 크게 느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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