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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생활·요리/<놓아주는 엄마 주도하는 아이>

08. 아이의 의욕은 고취하지만 강요하지 않는 정도의 숙제

by BOOKCAST 2022. 4.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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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숙제에 짓눌린 느낌을 받는 무수한 아이들을 만나보았다. 심지어 그 수는 지난 30년 동안 급증했다. 저학년의 경우 증가세가 더욱 뚜렷하다. 최근의 연구는 유치원에서 초등학교 3학년까지의 학생들이 전미교육협회, 전미학부모협의회가 권장하는 양의 최대 3배에 이르는 숙제가 부과되는 것을 발견했다. 유치원생은 매일 35분, 중학생들은 2시간 반 정도 일류 고등학교의 학생은 매일 3시간 이상 숙제에 시간을 썼다. 하지만 조사 대상자의 20~30%만이 숙제가 “유용하거나 의미가 있다”라고 답했다.

한 세기에 가까운 연구에도 불구하고 숙제가 초등학교 학생들의 학습에 큰 기여를 한다는 설득력 있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 그런데도 왜 어린 학생들이 숙제에 짓눌려야 할까? 연구 결과들은 가장 긍정적인 잣대로도 숙제의 효과는 상당히 제한적이라고 한다. 하루 1~2시간의 숙제는 중고등학생의 학문적 성과에 도움을 줄 수 있지만, 그 이상은 역효과만 낸다.

우리의 좌우명은 ‘의욕을 고취하지만 요구하지는 않는 것’이다. 몇몇 연구는 아이들은 공부할 주제에 대한 통제력을 가질 때 공부에 더 몰두하고 과제를 끝마칠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 숙제를 자율적으로 하면서도 점수는 반영하지 않아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숙제, 혹은 학습에 도움이 되는 대안적 과제를 권하고 아이들을 격려하되 점수 매기기는 지양하길 권한다. 교사들은 과제를 줄 때 그것을 하게 되면 어떤 이득이 있는지 설명하고 학생들의 피드백과 제안을 들어야만 한다. ‘내일까지 연습문제 10개 풀어오기’라는 접근법과는 큰 차이가 있다. 가장 이상적인 경우라면 이렇게 말할 것이다. “방과 후에 이 부분을 20분만 공부하면 오늘 잠잘 때 너희 뇌가 배운 것을 이해하고 기억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거야. 하지만 너무 피곤하거나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꼭 하지 않아도 돼. 다시 정신이 맑아지면 언제든 다시 할 수 있으니까.”

세계 최고 수준의 교육 성과를 자랑하는 핀란드에서는 의무적인 숙제의 양이 매우 적다. 하루에 30분 이상이 걸리는 경우가 드물다. 핀란드 교육의 전문가 파시 살베리는 대부분의 초등학생이 학교를 떠나기 전에 숙제를 마치며 핀란드의 중학생들은 사교육을 받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는 읽기, 수학, 과학에서 비슷한 성적을 올리는 아시아의 학생들이 학교 밖에서 사교육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것과 대비되게, 핀란드 학생의 놀라운 성과는 적은 시간 투자 덕이라고 지적한다.

아이의 학교가 핀란드와 정반대되는 접근법을 취하고 있을 때는 어떻게 할까? 여건이 허락된다면 두뇌 중심의 학습에 집중하는 학교, 점수를 따지기보다 탐구심이 많은 학습자를 키워내는 학교로 전학을 시도해 볼 법하다. 숙제가 부담되거나 아이가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면 부모가 개입해 볼 수도 있다. 학교에서는 그들이 검증된 이론을 바탕으로 정책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할 것이다. 그렇다면 교장에게 학교의 숙제 정책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무엇인지 물어라. 그리고 사라 베넷과 낸시 칼라쉬의 책 《숙제 반대론(The Case Against Homework)》의 문장을 사용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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