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소설/<본삼국지 3>13

12. 큰 칼을 든 관우가 적장 손을 꽉 잡아 (마지막 회) 관우, 칼 한 자루 들고 모임에 가다 3 (마지막 회) 사자가 돌아가 관우가 쾌히 승낙하더라고 전하자 여몽이 나섰다. “그가 군사를 데리고 오면 저와 감녕이 군사를 매복해 뛰어나가 싸우겠습니다. 군사가 없으면 울안에 칼잡이 50명을 숨겨 잔칫상에서 죽이십시오.” 이튿날 노숙이 나루를 바라보니 물 위에 배 한 척이 다가오는데 사공은 몇 사람뿐이고 붉은 깃발 한 폭이 바람에 나부끼면서 눈같이 희고 큼직한 ‘관’자를 드러냈다. 배가 가까워지자 관우는 푸른 두건에 녹색 전포를 입고 배 위에 앉았고, 곁에 주창이 큰 칼을 들고 섰으며, 덩치 큰 사나이 8~9명이 허리에 요도 한 자루씩만 차고 둘러서 있었다. 노숙이 놀랍고도 의심스러워 관우를 정자로 맞아들여 인사를 마치고 술을 마셨다. 잔을 들어 권하는 노숙은 감.. 2022. 11. 12.
11. 칼 한 자루 들고 쪽배 몰아 적진으로 관우, 칼 한 자루 들고 모임에 가다 2 제갈근은 낭패한 기색이 가득해 다시 배에 올라 급히 제갈량을 찾아 서천으로 갔다. 제갈량이 마침 바깥 군들을 돌아보러 나가고 없어서 부득이 다시 유비를 찾아가 울면서 관우가 자기를 죽이려 한 일을 하소연했다. “아우는 성질이 급해 그와 말하기가 지극히 어렵소. 자유는 먼저 돌아가시오. 내가 곧 동천과 한중 여러 군을 얻어 운장을 그쪽으로 옮겨 지키게 할 테니 그때는 형주를 내줄 수 있소.” 유비의 대답을 듣고 제갈근이 오로 돌아가 상세히 이야기하자 손권은 크게 노했다. “자유가 이번에 거듭 뛰어다녔는데 혹시 모두 아우의 계책이 아니오?” “아닙니다. 아우도 울면서 현덕에게 부탁해 겨우 세 군을 먼저 돌려준다는 허락을 받았는데 운장이 억지를 부리면서 내주지 않았습니.. 2022. 11. 11.
10. 관우는 제갈량의 형님에게 검을 뽑아 들어 관우, 칼 한 자루 들고 모임에 가다 1 오나라 주인 손권은 유비가 서천을 차지하고 성주 유장을 공안으로 내보냈다는 소식을 듣고 장소와 고옹을 불러 상의했다. “애초에 유비가 형주를 빌릴 때, 서천을 얻으면 돌려주겠다고 약속했소. 이제 그가 파촉 41개 고을을 얻었으니 내가 형주의 여러 군을 찾아와야 하겠소. 만약 돌려주지 않으면 창칼을 움직일 것이오.” 장소가 대답했다. “오 땅이 이제 막 안정되었으니 군사를 움직여서는 아니 됩니다. 이 소에게 계책이 하나 있으니 유비가 형주를 두 손으로 받들어 주공께 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장소가 계책을 올렸다. “유비가 믿는 자는 제갈량인데 그의 형 제갈근이 오에서 벼슬을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찌하여 제갈근의 식솔을 잡아들이고 그를 서천으로 보내 아우에게 청.. 2022. 11. 10.
09. 충신이 어찌 두 주인을 섬기느냐? 장비도 알고 보면 매우 지혜로워 4 (마지막 회) 장임이 두 장수를 잃고 근심에 싸여 있는데 오의가 주장했다. “형세가 위급하니 죽기로써 한번 싸우지 않고 어찌 적을 물리치겠소? 사람을 성도로 보내 주공께 위급을 알리고 계책을 써서 맞서야 하오.” 장임이 대답했다. “내가 내일 군사 한 대를 이끌고 싸움을 걸어 적을 성의 북쪽으로 유인하겠습니다. 그때 성안에서 군사가 뛰어나가 중간을 끊으면 이길 수 있습니다.” 이튿날 장임이 수천 군사를 이끌어 깃발을 휘두르고 고함치며 성을 나가 싸움을 걸었다. 장비가 맞이해 말도 걸지 않고 두 장수가 맞붙어 10여 합이나 싸웠을까, 장임이 못 견디는 척 성을 돌아 달아나자 장비가 힘을 떨쳐 쫓아가니 오의가 성에서 뛰쳐나와 뒷길을 막아버렸다. 장임도 군사를 되돌려 장비를.. 2022. 9. 29.
08. 적장 도움으로 적진 빠르게 달려가 장비도 알고 보면 매우 지혜로워 3 장비가 술을 올려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니 엄안은 장비의 의로움에 감동해 항복하고 말았다. 장비가 서천으로 들어갈 계책을 묻자 엄안이 먼저 제안했다. “싸움에 진 장수가 두터운 은혜를 입었으나 보답할 길이 없으니 개와 말의 수고를 아끼지 않을까 하오. 칼 한 자루, 활 한 장 쓰지 않고 곧장 성도를 손에 넣을 수 있소.” 장비가 계책을 묻자 엄안이 알려주었다. “여기부터 낙성까지 관과 요충지를 모두 내가 맡아 군사를 관리하오. 장군 은혜에 보답할 길이 없으니 이 늙은이가 앞장서서 가는 곳마다 모두 불러 항복하게 하겠소. 장군은 창칼을 놀릴 필요가 없소.” 장비는 너무나 고마워 거듭 인사했다. 엄안이 앞에 서고 장비는 뒤를 따르는데, 가는 곳마다 엄안이 지키는 자들을 불러.. 2022. 9. 28.
07. 꾀로 적장 사로잡고 그 앞에 무릎 꿇어 장비도 알고 보면 매우 지혜로워 2 파군은 산성이라 주위에 산이 많았다. 장비가 말을 타고 산에 올라 성안을 굽어보니 군사들은 투구 쓰고 갑옷 입고 대오를 지어 매복하고, 백성들이 분주히 오가며 벽돌을 나르고 돌을 굴려 성을 지켰다. 장비는 기병은 말에서 내리게 하고, 보병은 땅에 앉혀 모두 옷을 풀어헤치고 엄안이 나와 싸우도록 꾀었으나 성안에서는 아무 움직임이 없었다. 또 종일 욕만 퍼붓다 허탕 치고 돌아간 장비는 불현듯 계책을 하나 짜내고 장졸들에게 모두 싸울 채비를 단단히 한 채 영채에서 기다리게 하고는 30여 명 군사만 성 아래로 보내 욕을 퍼붓게 했다. 엄안의 군사를 꾀어내기만 하면 곧바로 뛰어나가 싸울 생각으로 주먹을 불끈 쥐었다가는 손바닥을 썩썩 비비면서 군사가 나오기만 기다렸다. 사흘이나 .. 2022. 9. 27.
06. 투구에 화살 맞고도 꾹 참은 장비 장비도 알고 보면 매우 지혜로워 1 형주를 지키는 제갈량이 명절인 칠석을 맞아 밤에 사람을 모아 잔치를 베풀며 서천 일을 이야기하는데, 별안간 서쪽 하늘에서 곡식을 되는 말만큼이나 큰 별이 하나 나타나더니 곧바로 떨어져 빛이 사방으로 흩어졌다. 제갈량은 깜짝 놀라 잔을 던지고는 얼굴을 감싸 쥐고 울었다. “슬프도다! 아프도다!” 사람들이 놀라 까닭을 묻자 제갈량이 대답했다. “내가 일전에 하늘의 별을 살펴보니 우리 군사에게 매우 불리해서, 서천에 가신 주공께 글을 올려 조심해서 대비하시라고 전했소. 그런데 오늘 밤 서쪽 하늘에서 별이 떨어질 줄이야 누가 알았겠소! 틀림없이 방사원(방통)의 목숨이 끝장난 것이오!” 말을 마치고 제갈량은 목 놓아 울었다. “이제 우리 주공께서 한쪽 팔을 잃으셨소!” 사람들은.. 2022. 9. 26.
05. 거슬러서 차지하고 부드럽게 지킨다 조조에게 가려던 촉나라, 유비에게 가다 5 (마지막 회) 유장이 황권과 왕루를 물리치고 떠나보내니 법정은 형주로 가서 유비에게 글을 올렸다. ‘집안 아우 유장은 두 번 절하고 종친 형님 현덕 장군 휘하에 글을 올립니다. 높으신 성함을 들어 모신 지 오래이나 촉의 길이 험해 미처 선물을 보내지 못해 몹시 황송하고 부끄럽습니다. 이 장이 들은 바로는 친구는 길흉을 만나면 서로 구하고, 환난을 겪으면 서로 돕는다고 했으니 하물며 종친끼리는 어떠하겠습니까? 장로가 북쪽에서 아침저녁으로 군사를 일으켜 경계를 침범하려 하니 이 장은 몹시 불안합니다. 삼가 글을 올려 귀한 귀에 사연이 들어가게 하니 만약 종친의 정을 생각하시고, 형제의 의리를 온전하게 하시려면 바로 군사를 일으켜 적을 쓸어 없애주시기 바랍니다. 영원.. 2022. 9. 8.
04. “그를 불러오면 서천은 끝장납니다!” 조조에게 가려던 촉나라, 유비에게 가다 4 익주로 돌아온 장송은 먼저 친구 법정을 찾아갔다. 법정의 자는 효직(孝直)으로 현명한 선비 법진의 아들이었다. “조조는 현명한 이를 푸대접하고 재주 있는 선비를 거만하게 대하니 함께 근심할 수는 있어도 같이 즐거움을 누릴 수는 없는 자요. 내가 이미 익주를 유황숙에게 주겠다고 약속했으니 오로지 형과 더불어 의논하려 하오.” 법정도 찬성했다. “나도 유장이 무능한 것을 헤아려 유황숙을 뵐 마음을 먹은 지 오래요. 우리 두 사람 마음이 같으니 달리 의심할 게 있겠소?” 이윽고 맹달이 왔다. 그의 자는 자경(子慶)으로 법정의 고향 친구였다. 법정이 장송과 가만히 이야기하는 것을 보고 그가 말했다. “내가 벌써 두 분 뜻을 알았소. 익주를 바치려는 게 아니오?” 장송이.. 2022. 9. 7.
03. 장송은 유비에게 서천 지도를 바치다 조조에게 가려던 촉나라, 유비에게 가다 3 그가 말을 타고 시종을 이끌어 형주 경계에 이르자 별안간 500여 명 기병이 나타나더니 갑옷을 벗은 가벼운 차림의 대장이 말을 몰고 나와 물었다. “오시는 분은 혹시 장 별가가 아니십니까?” “그렇소.” 대답을 듣자 대장은 황급히 말에서 내려 인사했다. “조운이 여기서 기다린 지 오랩니다.” 장송도 말에서 내려 답례했다. “혹시 상산의 조자룡이 아니시오?” “그렇습니다. 주공 유현덕의 명을 받들었습니다. 대부께서 먼 길을 말달려 가신다는 말씀을 듣고 특별히 이 운에게 변변찮으나마 술과 음식을 올리게 하셨습니다.” 군졸들이 땅에 무릎을 꿇고 술과 음식을 올리자 조운이 공손하게 권했다. ‘유현덕은 너그럽고 어질며 손님을 좋아한다더니 과연 그렇구나.’ 장송은 조운과 .. 2022. 9. 6.
02. 나라 바치려던 사신이 매만 맞고 쫓겨나 조조에게 가려던 촉나라, 유비에게 가다 2 양수가 또 물었다. “촉의 인물은 어떠하오?” “문장으로는 상여(相如)의 부(賦)가 있고, 무예로는 복파(伏波)의 재주가 있으며, 의술로는 중경(仲景)의 재능이 있고, 점술로는 군평(君平)의 비결이 있소. 구류삼교(九流三敎)에 빼어나고 뛰어난 자들을 이루 다 헤아릴 수 없으니 어찌 말할 수 있겠소?” 【사마상여는 전한의 이름난 문학가로 그 시대에 유행했던 문체인 부의 대가였다. 복파는 바로 마초의 선조인 복파장군 마원으로 후한의 개국공신이자 명장이었다. 중경은 이름이 장기(張機)이며 후한 말년 명의로 후세에 ‘한의의 아성’으로 불렸다. 또 군평은 전한 말년 촉군 사람 엄준의 자로, 평생 벼슬을 하지 않고 점술로 살았다. 마원과 장중경은 서천 사람이 아니나 장송의.. 2022. 9. 5.
01. 돌 소가 금 똥을 싼다는 소문에 길이 뚫려 조조에게 가려던 촉나라, 유비에게 가다 1 조조가 농서의 서량 무리를 깨뜨려 위엄이 천하를 울린다는 소식을 듣자 인근의 한중을 다스리는 장로는 사람들을 모아 상의했다. “서량의 마등이 죽고 마초가 패했으니 조조는 반드시 우리 한중을 침범할 것이오. 나 스스로 한녕왕으로 일컫고 군사를 일으켜 조조를 막을까 하는데 여러분 생각은 어떠하오?” 파서 사람 염포가 나섰다. “한중은 백성이 10만이 넘는데, 사람은 부유하고 식량은 넉넉하며 사방이 험하고 튼튼합니다. 지금 마초가 패해 서량 백성 중에 자오곡을 통해 한중으로 들어온 자들이 몇만을 넘습니다. 지금 바로 이웃인 서천의 유장이 어리석고 나약하니, 먼저 서천의 41개 고을을 빼앗아 근거지로 삼고, 그다음에 왕으로 일컬으셔도 늦지 않습니다.” 장로는 크게 기뻐.. 2022. 9. 2.
00. <본삼국지 3> 연재 예고 천하 셋으로 나누다, 중국 12판본 아우른 세계최고원본! 할아버지와 아버지, 손자가 함께 읽는 ‘3대 삼국지’ 드디어 등장 ‘일생에 세 번은 반드시 삼국지를 읽어야 한다.’ 예로부터 내려온 말이다. 청소년 때에 한 번, 성인이 되어 한 번, 나이가 들어서 한 번은 읽어야 삼국지의 참된 교훈을 배워 세상을 제대로 살아갈 수 있다는 말이다. 중국에는 삼국지를 일생에 열 번 이상 읽은 애독자도 참으로 많다. 삼국지는 재미와 교훈과 감동이 넘쳐나, 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인생의 지침서가 되었다. 그러나 한국에는 지금까지 이렇게 여러 번 읽을 만한 충실한 삼국지가 없었다. 50종이 넘는 삼국지가 쏟아져 나왔으나 오래 간직하면서 몇 번이고 다시 읽어 볼 만큼 제대로 옮겨진 책이 없었다. 1.. 2022. 9. 1.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