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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영/<여행에서 만난 경영지혜>6

05. 회상, 직장 생활 (마지막 회) 나는 학부에서 정치학을 전공했다. 정치학은 조직 간이나 조직 내외의 다양한 갈등 현상을 파악하고 관리하는 학문이다. 오늘날 기업 활동에서 파생되는 다양한 갈등을 고려할 때 정치학도 기업 경영에 연관 있는 학문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졸업할 당시에는 대부분의 기업이 문과 출신자에게는 경영, 경제, 법학, 행정학을 전공 시험과목으로 인정했다. 취업에 대비하여 경제학 과목을 선택하여 필기시험에 임했던 기억이 난다. 채용의 전형적인 형태는 영어, 전공(택일), 상식의 필기시험이 1차 관문이었고, 2차 실무자 면접 및 3차 임원면접으로 이어졌다. 대한항공, 한진해운, MBC 기자직, 은행 등 여러 회사의 필기 시험에 붙었으나 최종 면접까지 통과한 곳은 J 은행과 지금은 없어진 한진해운이었다. 입사 한 뒤.. 2022. 9. 21.
04. 인적 자원 강화 공채 시도 기업의 역량 우리 회사의 직무 직군은 크게 네 종류로 구분된다. 행정 관리 직군, 채권 영업 직군, 중장기 채권 추심 직군, 단기 연체 관리 콜센터 직군으로 분류된다. 직군별로 다르지만 전반적으로 이직률이 높은 편이다. 특히 콜센터 직군은 약 80%가 여성으로 이직률이 더 높은 편이다. 단기 연체 관리 콜센터는 현장 매니저가 직원들의 현장교육이나 실적 관리를 맡고 있다. 영업점(센터)장은 중장기 연체 채권 회수를 위임받아 지점 단위의 회수 업무를 관장한다. 이들은 금융 채권이나 민 · 상사 채권 등 연체 채권 수임을 위한 영업 활동도 겸한다. 따라서 영업점장의 미션은 우수 추심 위임직을 모집하여 회수율을 높이고 본사 영업지원팀과의 협업을 통해 채권 영업력을 확보하는 것이다. 약 15명 내외로 .. 2022. 9. 20.
03. 회계 부정과 바닥난 윤리 의식 직원들의 퇴직금은 퇴직 충당금으로 회사 내부에 유보하거나 일부는 은행의 확정 기여형 퇴직연금 제도를 활용하여 외부에 적립하고 있다. 수년간의 경영 부실과 이에 따른 적자 결산을 모면하고자 충당금 적립액을 법정 요구 수준보다 낮게 충당하여 당기 순이익을 흑자로 표기해 온 지 수년이 지났다. 하긴 대한민국 중소기업 대부분이 법정 요율에 충실한 퇴직충당금 적립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엄격히 보자면 분식에 해당한다. 당시에는 주식회사 등의 외부 감사에 관한 법률 적용 대상도 아니고, 회사의 규모도 작아서 여기까지 왔지만 경영을 맡은 이후 최대의 급선무는 회사를 정상화하는 것이었다. 제1 금융권에서 오래 근무한 경험과 상식으로는 도저히 받아들이기 힘든 사안이었다. 하지만 누군가는 저지르고 또 다른 누군가는 .. 2022. 9. 19.
02. 열악한 신용정보 업황 신용정보 회사는 관련법에 의거 ‘금융회사 등’으로 표기된다. 입법 당시 금융의 후단 내지는 변방이니 금융업 본류에 포함 시키기에는 뭔가 석연찮다는 생각을 한 모양이다. 업의 본질을 따지자면 상거래에서 발생된 미회수 채권을 독려해서 채권자의 권리를 확보하거나 금융 회사가 고객으로부터 돌려받지 못한 연체 원리금 회수를 대행하는 일이다. 궁극적으로 신용사회 정착에 이바지하는 가치 있는 일이다. 또 금융 회사의 부실화된 채권 원리금을 회수해 부실화 율을 낮춤으로써 대출 이자에 포함된 부실 위험에 따른 가산 이자를 줄여 차주별 신규 대출 이자율을 낮추는 기능도 있다. 신용사회의 파수꾼으로 사회적 비용을 절감하는 역할을 한다. 신용정보 협회에는 2021년 말 기준으로 총 29개의 회사가 회원으로 등록되어 있다. 이.. 2022. 9. 18.
01. 긴 인연, 짧은 번민 유랑 퇴사 6개월 뒤 불거진 카드 3사 고객 정보 유출 사건은 내 삶의 방향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 카드 부정 사용 방지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는 과정에서 외주 개발자가 테스트 용도로 넘겨받은 카드사 고객 정보를 광고 대행업체에 팔아넘긴 사건이었다. 그 당시 나는 은행장 도전에 실패하고 정든 직장을 떠난 뒤였음 에도 그 소용돌이에 휘말릴 수밖에 없었다. 모 대기업 CEO로 내정되어 새 출발을 앞두고 있었건만 모두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감독 당국이 내린 ‘해임 권고’는 중징계 중에서도 가장 높은 단계로 5년간 금융사 근처에는 얼씬도 못하게 하는 중벌이었다. 여기에 CEO 재임 당시의 중장기 성과급 수령 자격까지 박탈당했으니, 퇴사 이후 2~3년간의 좌절과 원망은 가혹한 악몽이나 다름없었다. 평생 금융인으로.. 2022. 9. 16.
00. <여행에서 만난 경영지혜> 연재 예고 야무진 강소기업으로 가는 길 이 책은 위기에 처한 중소기업에 부임해 기업의 문제를 파악하고 시스템을 정비해 강소기업으로 변모시킨 저자의 경험을 오롯이 담고 있다. 금융 대기업을 거친 전문 경영인이자 여행가인 저자는 지구촌 오지를 누비며 깨달은 통찰을 경영에 접목해 허약한 체질의 중소기업을 강소기업으로 탈바꿈시켰다. 전성기의 무굴 제국이 힌두교와 시크교를 용인한 역사에서, 포용의 힘이 조직에 미치는 긍적적 효과를 인식하고 회사 경영에 적용했듯이 저자의 경영 곳곳에는 여행에서 얻은 통찰이 씨줄과 날줄처럼 엮여 있다. 대기업에 비해 인적 구성과 관리 시스템이 취약한 중소기업은 아직도 CEO의 인치(人治)에 더 크게 의존한다. 즉 경영자의 작은 방심만으로도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말이다. 결국 중소기업의 문제점.. 2022. 9.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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