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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영/<슈퍼 팩트>7

06. 탐정이 된 성녀 (마지막 회) 스쿠타리 병원의 상황은 재난과 같았다. 플로렌스 나이팅게일은 나중에 이렇게 썼다. “잘 모르는 사람에게 스쿠타리 병원은 웅장한 건물이었다. 그러나 우리는 한눈에 그 병원이 실로 백색 무덤, 질병의 온상임을 알 수 있었다.” 왜 그토록 많은 병사가 죽어가고 있었을까? 현대적 관점에서 보면 나쁜 위생이 명백한 원인이다. 세균은 지저분하고 해충이 들끓는 환경에서 전파된다는 사실을 현대인은 잘 안다. 그러나 나이팅게일이 활약하던 19세기 중반에는 질병이 병원균으로 전파되며 소독제와 청소로 대응할 수 있다는 사실이 막 밝혀지던 참이었다. 따라서 병원균과 그 전파에 대한 의학적 지식을 신뢰는커녕 들어본 적도 없는 의사가 부지기수였다. 나이팅게일이라고 다를 게 없었다. 그녀는 식량과 보급품이 부족해서 사망자가 많다고.. 2022. 11. 2.
05. 독재자들의 통계 취급 요령 독재자들의 통계 취급 요령 제임스 스콧(James C. Scott)은 권위 있는 책인 《국가처럼 보기(Seeing Like a State)》에서 국가가 수집하는 통계 정보는 중요한 지역적 세부 사항을 제외하기 때문에 결함이 있다고 주장했다. 토지와 관련하여 복잡한 관습이 있는 동남아시아의 한 농촌 공동체를 상상해 보자. 모든 가구는 대략 일할 수 있는 구성원의 수에 비례하여 해당 토지를 경작할 권리가 있다. 수확이 끝난 다음에 해당 토지는 가축을 먹일 공용지가 된다. 또한 모두 장작을 모을 수 있다. 마을 제빵사와 대장장이는 더 많이 모을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새로운 국립 토지 등기소의 조사원이 찾아와서 “이 땅은 누구 것인가요?”라고 묻는다. 그에 답하기는 그리 간단치 않다. 국가통계는 과연 믿을 .. 2022. 11. 1.
04. 인공지능에게 결정권을 주지 말라 인공지능에게 결정권을 주지 말라 알고리즘은 사람과 마찬가지로 일반적인 범주로서 신뢰할 만하지도, 불신할 만하지도 않다. 그래서 사람을 대할 때와 마찬가지로 “알고리즘을 신뢰해야 할까?”라고 물을 것이 아니라 “어느 알고리즘을 신뢰할 수 있고, 어떤 일을 믿고 맡겨도 될까?”라고 물어야 한다. 오노라 오닐은 신뢰성을 증명하고 싶다면 결정의 토대가 “지적 개방성”을 지녀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지적 개방성을 지닌 결정의 네 가지 속성에 대한 점검 목록을 제안한다. 오닐의 네 가지 원칙은 비유하자면 범죄자 석방 여부를 결정하거나 아동 학대에 대한 대응 방법을 결정할 때 우리가 숙고해야 하는 여러 사항과 같다. 즉, 알고리즘에게 인간 삶을 바꾸는 문제를 맡길 상황이라면 오닐의 네 가지 원칙은 반드시 고려되어야.. 2022. 10. 31.
03. 똥을 싸서 주식 종목을 선택한 소가 어떻게 사람을 이겼을까? 비즈니스 출판 분야는 생존 편향의 사례로 넘쳐난다. 나는 2012년에 《어댑트(Adapt)》를 출간하면서 톰 피터스(Tom Peters)와 로버트 워터먼(Robert Waterman)이 쓴 《초우량 기업의 조건(In Search of Excellence)》을 조금 비꼬았다. 행운과 우연에 속지 말라 1982년에 출간되어 엄청난 베스트셀러가 된 《초우량 기업의 조건》은 당대의 가장 두드러진 43개 기업으로부터 수집한 경영 교훈을 제공했다. 그들이 정말로 탁월한 경영의 모범이라면 계속 성공했어야 마땅하다. 그렇지 않고 그들이 단지 보이지 않는 복권의 당첨자, 대체로 무작위적인 행운의 수혜자라면 행운은 종종 오래 이어지지 않을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2년 내로 책에서 언급한 기업 중 거의 3분의 1이 심각한 .. 2022. 10. 17.
02. 100년에 단 한 번 발행되는 신문의 헤드라인 100년에 단 한 번 발행되는 신문의 헤드라인 1965년에 노르웨이 사회과학자 요한 갈퉁(Johan Galtung)과 마리 루게(Mari Ruge)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그건 바로 우리가 “뉴스”로 간주하는 것은 주의를 기울이는 빈도에 크게 좌우된다는 것이었다. 즉, 대다수 청중이 매일 또는 두어 시간마다 뉴스를 확인한다는 사실을 아는 언론 매체들은 자연히 해당 시간대에 발생한 가장 눈길을 끄는 사건을 보도한다. 너무나 빠른 오늘날의 뉴스 금융 뉴스를 예로 들어보자. 블룸버그 TV의 화면 하단에 흘러가는 비즈니스 ‘단신’과 《파이낸셜 타임스》 (나의 직장)의 ‘일간’ 뉴스 그리고 《이코노미스트》의 ‘주간’ 뉴스는 크게 다르다. 세 언론 매체가 모두 비즈니스와 경제 그리고 지정학에 비슷한 관심.. 2022. 10. 16.
01. 감정에 지배당하지 말고 지배하라 감정에 지배당하지 말고 지배하라 저명한 전문가마저 속는 어처구니없는 사기는 지금도 자주 일어난다. 사기의 원인을 그림 자체에서 찾아서는 안 된다. 페르메이르가 그린 진품을 첫 번째 위작인 와 비교하면 어떻게 속는 사람이 나오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아브라함 브레디우스 같은 식견을 가진 사람은 말할 것도 없다. 페르메이르는 진정한 대가였다. 그의 가장 유명한 작품은 이다. 이 작품은 매혹적이고, 순진하고, 사랑스럽고, 긴장한 모습을 동시에 지닌 소녀를 그린 빛나는 초상화이다. 이 작품을 토대로 소설이 출간되었고 할리우드 스타인 스칼렛 요한슨(Scarlett Johansson)이 무명의 소녀 역을 맡은 영화까지 제작되었다. 은 집안일을 하는 소박한 여인의 모습이 청동 주전자에 대한 묘사나 손에 잡힐 것처럼 맛.. 2022. 10. 14.
00. <슈퍼 팩트> 연재 예고 세상의 진실과 거짓을 한눈에 간파하는 강력한 10가지 법칙 “그 누구의 말도 그대로 믿지 말라!” '새로운 정보'에 돈과 미래를 걸어야 할 때, 당신이 가장 먼저 따져봐야 하는 것은 무엇인가? “초예측자란 기꺼이 생각을 바꾸는 사람들이다!" 투자와 일이 생각대로 흘러가지 않을 때, 새로운 정보로 전략적 전환을 하라! 경제학자가 찾아낸 《슈퍼 팩트》 십계명! “《파이낸셜 타임스》, 《타임스》 선정 올해의 도서” 마인드 마이너 송길영, 말콤 글래드웰 강력 추천! 우리가 사는 세상은 숫자와 감정으로 들끓는다. 숫자만 보면 머리가 아픈 사람들도 최소한의 의사결정 필터를 갖춰야 한다. 자칫하면 현란한 도표와 놀라워 보이는 숫자들에 마음이 흔들리고 속아 넘어가기 딱 좋다. 《슈퍼 팩트》는 말콤 글래드웰이 “천재적인.. 2022. 1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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