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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공학/<얼음에 남은 지문>

02. 100년 단위의 기후 변화란?

by BOOKCAST 2022. 8.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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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by rawpixel.com
 


과거를 알아보기 전에 100년 후에 대한 예측을 잠깐 살펴보자. 기후 예측은 지금 시대에만 국한되지 않으며, 이에 대한 많은 조치가 수백 년에 걸쳐 진행될 것이다.

화석 연료 시대는 석탄이 고갈되는 2300년까지 이어질 것이다. 이산화탄소가 대기로 방출되고 바다로 용해되는 데는 수백 년에서 천 년이 걸린다. 즉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100년 단위로 상승하다가 다시 떨어지고, 수 세기에 걸친 급격한 기후 변화가 가라앉고 나면 수천 년간 새로운 따뜻한 기후가 이어질 것이다. 기본 예측은 이렇다.

이산화탄소 배출이 계속되고 기후가 예상대로 반응하면 지구 표면은 2100년까지 3~5℃ 더 따뜻해질 것이다. 겉보기에는 인상 깊게 들리지 않는다. 기온의 일교차나 연교차가 더 크게 느껴진다. 장기간 평균 변화는 추운 아침이나 따뜻한 낮과는 매우 다르다. 2100년까지 나의 고향인 시카고의 기후는 현재 아칸소주나 텍사스주처럼 따뜻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두 지역 모두 시카고보다 평균 기온이 최대 10℃가량 높다). 이렇게 표현하니 머릿속에 확실히 들어온다.

예전의 빙하 주기와 더 먼 지질 시대를 살펴보고 과거의 자연적 기후 변화와 비교해 보자. 그러면 3~5℃ 따뜻해진다는 예측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2100년까지의 기온 상승은 시작에 불과하다는 것을 짚고 넘어가야 한다. 온난화가 대기 중 이산화탄소의 변화를 따라잡으려면 수백 년이 걸린다. 따라서 이산화탄소 배출을 멈춘다 하더라도 앞으로 ‘준비 중인’ 온난화는 있을 것이다.

과연 온난화가 나쁘기만 할까? 사람들은 휴가를 즐기러 플로리다로 여행을 간다. 이제 기후 변화는 플로리다의 따뜻한 날씨를 시카고로 가져오고 있다. 이미 경험했듯 약간의 온난화는 판단하기 어려우나 어느 정도는 유익할지도 모른다. 식물은 더 오래 성장할 수 있고, 대기 중 이산화탄소가 많을수록 더 빨리 자란다. 그러나 기온이 높아질수록 온난화의 영향은 강해질 것이고, 대부분은 분명 해로울 것이다. 기온 자체보다는 강우나 해수면 또는 폭풍우 등과 관련된 변화에서 심각한 영향이 나타날 것이다.

시카고는 연중 따뜻한 날이 많아지겠지만, 평균 기온 상승으로 여름철 혹서기도 증가한다. 물론 시카고는 열대와는 거리가 먼 온화한 도시다. 한번은 인도에서 자란 내 친구가 “기온이 40℃ 이상이면 아무것도 먹고 싶지 않아”라고 말한 적이 있다. 물론 살아갈 수는 있으나 기온이 너무 높을 때를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인간이 기온을 참는 데는 한계가 있다.

추위를 참는 데도 분명히 한계가 있다. 1896년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에 따른 기후 민감도를 최초로 추정한 스웨덴의 화학자 아레니우스는 그의 고향인 스톡홀름에서 소폭의 기온 상승은 괜찮을 것이라고 썼다. 그러나 나의 노르웨이인 친구는 자신이 사랑하는 겨울의 스키장 눈이 녹아 없어진 것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

미래의 지구에는 전반적으로 비가 더 많이 올 것이다. 지구 온난화를 둘러싼 다양한 예측 사이에서 꽤 확고한 주장이다. 따뜻한 공기가 찬 공기보다 수증기를 더 많이 운반하기 때문에 강우량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 세계적으로 약 3~5%의 강우량 증가가 예측된다. 기온과 마찬가지로 강우량 변화는 사소해 보일지 모른다. 선택의 갈림길에 서면 우리는 아마 강우량이 감소하는 쪽보다는 증가하는 쪽을 고를 것이다.

그러나 비가 증가하면 단시간에 물 폭탄을 쏟아붓는 폭우와 폭풍도 덩달아 증가한다. 많은 비는 홍수를 불러일으킨다. 또한 일반적인 강우량 증가라도 전 세계적인 강우 형태가 10년 또는 100년 단위로 이동하다면 국지적인 가뭄이 일어날 확률도 높아진다. 어떤 지역은 일정 기간 사라질지도 모른다. 내륙 지역은 따뜻해지면서 더욱 건조해질 것이고, 점차 북아메리카의 대평원과 같은 전 세계의 곡창지대를 위협하게 될 것이다. 북반구와 남반구의 위도 30도 부근에 있는 건조한 사막 지대는 더욱 건조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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