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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나는 인공지능을 변호한다>

04. 왜 틱톡에 끌릴까?

by BOOKCAST 2022. 5.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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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틱톡 같은 숏폼 콘텐츠가 유행이다. 사람들은 왜 여기에 끌릴까?


소통 수단의 역사를 보자. 최초에 말이 있었다. 멀리 가지 못했고, 같은 입에서 다른 말이 나왔다. 여러 사람을 거쳐 다른 말이 되기도 했다. 그래서 글이 나와 명확해졌고 먼 곳을 가도 그 뜻이 변하지 않았다. 글을 모르는 사람에게는 그림으로 글을 풀어, 유럽 중세에서는 성경을 그림으로 가르쳤고, 판화와 인쇄를 통해 널리 퍼졌다.

지금은 데이터 홍수 시대다. 많은 글을 읽지만 쉽게 지친다. 인터넷 블로그, 카카오 페이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글과 사진은 외면받고 있다. 가까운 친구만 찾을 뿐이다. TV 방송, 영화관에 갇혀있던 동영상이 인터넷에 쏟아져 나왔다. 검색도 유튜브 등 동영상 플랫폼에서 한다. 기업이 수용하지 못한 인재들도 콘텐츠 공급자로 합류했다. 넷플릭스 영화, TV 드라마도 요약, 편집해 보여준다. 데이터 피로감 때문일까? 그런데 그것도 길고 귀찮다. 그래서 바이트댄스의 틱톡을 필두로 페이스북 릴스, 구글 쇼츠 같은 숏폼 동영상 콘텐츠를 찾고 있다. 틱톡 같은 숏폼 콘텐츠가 유행인 지금, 사람들은 왜 여기에 끌리는 걸까? 숏폼 동영상이 인기를 얻은 이유는 무엇일까?

동영상의 위아래를 엮어 제공한다. 첫 화면을 자동으로 보여주므로 선택을 고민할 필요가 없다. 편안함이 있다. 늦은 퇴근에 지친 몸을 던지고 TV 리모컨을 들던 때가 생각나는가? 지금 아이들은 태어나면서 엄마보다 엄마 손안의 스마트폰을 먼저 보고 자라고, 콘텐츠를 빠르게 소비한다.

인간은 생존본능에 따라 움직이는 물체에 민감하다. 본능적으로 내가 먹을지 내가 먹힐지 바로 결정해야 공격하거나 도망칠 수 있었다. 그 버릇 때문에 움직이는 영상에서 눈을 뗄 수 없다. 거실에 TV를 두면 당연히 TV에 눈이 간다. 영상 속에서 움직이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스마트폰은 집 창문을 닮았다. 열면 세상이 보인다. 남의 방에 들어간 느낌도 든다. 스마트폰 세로 화면에 최적이다.

이용법도 단순하다. 위로 올리거나 아래로 내리면 된다. 최대 15초 내의 짧은 동영상이다. 웃기고 재미있다. 사라져가는 TV에 대한 향수일까? 생각 없이 보면 된다. 정보를 수집하거나 무엇인가 배우기에는 너무 짧다고 느낄 때는 유튜브나 포털을 검색하면 된다. 데이터 폭증시대에 많은 동영상을 훑고 지나간다. 하나의 화면에 하나의 콘텐츠다. 데이터를 놓치지 않았을까 불안감도 없다.

스마트폰으로 쉽게 동영상을 만들 수도 있다. 짧으니 제작하기 편하고 편집도 쉽다. 동영상을 꾸미는 음악 등 기초재료는 플랫폼이 지원한다. 아이디어만으로 충분하다. 광고 화면도 동영상 콘텐츠와 비슷해 부담이 없다. 힘든 삶에 힐링이 된다. 일하다가 보고 놀다가 본다. 식탁 또는 카페에서는 가족, 손님을 앞에 두고도 본다. 그렇게 소비자도 되고 공급자도 될 수 있으며, 그래서 오래 머물게 된다. 풍경과 지식 중심의 콘텐츠보다 사람의 활동 중심 콘텐츠다.

비대면 언택트 시대에 사람을 만나지 못하면 불안하지만, 숏폼 콘텐츠에는 사람이 많다. 사람으로 덕을 보고 사람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시대다. 작은 화면 속 사람들은 나를 위해 멋진 쇼를 하고, 내게 해를 끼치지 않는다. 엿보기를 좋아하는 현대인의 음흉함도 충족된다. 우리가 스타벅스를 찾는 것과 다르지 않다. 모르는 사람을 볼 수 있고 인사할 필요가 없다. 그 속에서 내 일만 하면 된다.

분초를 다투며 바쁘게 움직이는 세상이다. 짧은 콘텐츠의 연속이니 보다가 끊겨도 좋다. 숏폼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들을 지원하는 기업도 생겨났다. 인공지능 알고리즘이 접속하는 콘텐츠와 접속 시간대, 그리고 접속하는 시간 등을 고려해 영상 콘텐츠를 추천한다. 라이브 커머스로 물건도 팔 수 있다. 인플루언서, 연예인, 기업 등 브랜드 마케팅이 쉽다.

그렇다고 완전한 것은 아니다. 섞여 돌아가는 콘텐츠가 광고임을 알리지만 헷갈릴 수 있다.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왕서방이 버는 격처럼 콘텐츠를 올린 누구는 대가를 받고 누구는 받지 못한다. 그래서 콘텐츠 공급자와 이용자의 역량을 키우고 조직화해야 한다. 스마트폰에 빠져 사람의 가치를 잊어서도 안 된다. 디지털 예절이 중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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