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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문화2

02. 감자는 악마의 음식이었다? 경비병들이 무기를 손에 쥔 채 밭 가장자리에 버티고 선 가운데 현지 농부들이 경비병들 너머에 있는 밭을 유심히 살피며 대체 얼마만큼 귀하고 값비싼 작물이 흙을 뚫고 싹을 틔웠는지 감을 잡으려고 애쓴다. 호기심이 불붙은 농부들은 참을성 있게 땅거미가 지기만을 기다리다가 밤이 되어 경비병들이 병영으로 복귀하는 모습을 보고 환호한다. 보초를 서는 사람들이 사라지자 농부들이 막무가내로 밭으로 달려가더니 달빛을 받으며 작물을 파내고는 살그머니 그 작물을 자기 밭으로 옮겨 심는다. 무엇인지 알 수는 없지만 이 귀족 식품은 자기들이 처음으로 맛보게 될 터였다. 한 편의 연극 같은 절도 행위를 전해 들은 밭 주인은 흡족한 미소를 띤다. 그의 교활한 계획이 멋지게 성공한 것이다. 냉동 해시 브라운스(hash browns.. 2022. 8. 13.
00. <가루전쟁> 연재 예고 설탕, 소금, 후추, 밀, 커피, 초콜릿 이들 가루에 숨어 있는 세계 역사! 우리가 흔하게 접하는 것들의 세계사 소금, 설탕, 후추, 밀, 커피, 초콜릿. 이것들은 모두 오늘날을 살아가는 전 세계 사람들의 식탁에 올라오거나 기호품으로 즐긴다. 이것들을 일상에서 빼고 살라고 하면 도저히 그렇게 못 하겠다고 아우성을 칠 것이다. 이것들이 우리 일상에서 보편화된 시점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선뜻 믿지 못하겠다고, 이상하게 여길지 모르지만 엄연한 사실이다. 근대 이전에 공장에서 화학식으로 만들어 내기 전까지 소금은 글자 그대로 작은 황금이라고 불릴 만큼 귀했다. 이 소금을 팔아 떼돈을 번 거상들이 출현하고 심지어 그들이 국가를 상대로 반란을 일으켜 정권을 뒤엎는 일까지 벌어질 정도였다... 2022. 5.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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