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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3

09. 라뽀를 통한 노후 예습 (마지막 회) 라뽀(Rapport)는 ‘관계’라는 뜻의 프랑스어로, 의료인과 환자 사이의 관계와 신뢰 정도를 일컫습니다. 의료에 있어서 라뽀가 필수적인 이유는 의료진과 환자 간에 신뢰와 의사소통이 없다면 치료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건강한 라뽀를 형성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며, 요양병원에서는 더욱 그러합니다. 요양병원의 특성상 환자 대부분은 삶의 마지막 순간인 임종까지 의료진과 마주하게 됩니다. 외부의 병의원이라면 A 병원의 진료가 마음에 안 들 경우 B 병원으로 옮기면 그뿐이지만, 요양병원에서는 쉽지 않은 일입니다. 저 역시 요양병원에서 처음 환자를 대할 때,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적당한 거리’의 라뽀를 형성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열 번의 춘하추동을 동고동락하다 보니 노인 환자들의 삶을 통해 제 인생과 노후에.. 2022. 11. 19.
10. 우산은 맑은 날 준비하라! (마지막 회) 사실 사업이 안정적일 때는 웬만해선 큰 문제 없이 평온하다. 버는 만큼 대우를 적절히 해준다면 일부 자잘한 문제는 있을지언정 다수의 구성원은 큰 불만 없이 그럭저럭 괜찮은 문화 속에 일하고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회사의 네임밸류, 우상향 중인 매출과 양호한 손익 그 자체로 사업이든 문화든 강력한 성공의 증거 아니겠느냐고 당당할 수 있다. 누가 반박하겠는가? 문제는 늘 그렇듯 위기에서 생긴다. 이윤추구가 목적인 기업이 돈을 못 번다면 분명한 위기다. 존재의 이유가 흔들리는 일이다. 바로 이 순간 조직문화의 위력이 나타난다. 표면은 매출 하락과 손익 악화라는 형태로 비슷하게 나타날지 모르지만 건강하고 강력한 조직 문화를 가진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의 위기는 그 내용이 질적으로 다르다. 전자라면 위기가 일시.. 2022. 11. 15.
09. 당신을 가장 아끼는 사람은 당신이어야 한다. 한 유명한 영화배우가 차를 수리하러 카센터에 갔을 때 겪은 일이다. 그가 카센터에 도착하자 젊은 여성 엔지니어가 차를 살펴보기 위해 다가왔다. 그를 모를 리 없는 이 도시에서 자신을 보고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자 그는 의아함을 느꼈다. 언제나 환호성을 지르며 자신을 에워싸던 젊은 여성 팬들에 익숙했던 이 영화배우는 눈앞의 엔지니어에게 호기심이 생겼다. “영화 보는 거 좋아하세요?” 그가 그녀를 떠보듯이 물었다. “네, 좋아해요. 영화광이랍니다.” 여성 엔지니어는 민첩하게 손에 든 도구를 움직이며 그의 차를 수리하는 데 집중했다. 그는 순간 기분이 상해 퉁명스럽게 다시 물었다. “차가 제대로 수리되었는지 제가 어떻게 알겠어요? 저와 함께 시승해봅시다.” 그녀는 흔쾌히 동의했다. 차 안에서 영화배우는 다.. 2022. 3.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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