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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미팅2

05. 글을 팝니다. (마지막 회) 회의를 위해 출판사에 가는 날이었다. 출판사 앞에 도착했는데 선뜻 들어가는 게 내키지 않았다. 회의 시간보다 일찍 도착하기도 했지만, 현재 내 모습이 어딘지 불편했다. ‘나, 왜 여기 이러고 있는 걸까?’ 무거운 마음이 내게 이렇게 묻고 있었다. 작가와 기획자로서 경험이 쌓이면서 일면식도 없던 출판사에서 연락이 오는 경우가 늘었다. 하지만 출판사에서 먼저 연락을 했다고 해서 일이 바로 성사되는 건 아니다. 회의과정에서 구체적인 논의를 하고, 나의 가치를 충분히 보여주지 못하면 결론적으로 일은 성사되지 않는다. 출판사 입구에 선 나는 ‘나’를 팔아야 하는 부담감을 느끼고 있었던 거다. 작가는 자영업자이면서 프리랜서다. 자영업자처럼 자신의 글쓰기를 스스로 결정하고 운영해야 한다. 원활한 글쓰기를 위해서는 어.. 2022. 3. 24.
03. 무서운 사람 열심히 잡지 기획안을 만들어 출판사로 향했다. 미팅에 가기 전 내 기분은 떨리면서도 마치 전장에 나서는 장수처럼 비장했다. 내 기획안을 출판사 편집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알 수 없었다. 총포가 날아오듯 공격이 들어와 너덜너덜해지면 그간의 노력은 수포가 되어 난 기획안을 다시 짜야 할 것이다. 하지만 내게 무기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내가 왜 그런 기획을 짰는지, 왜 그런 내용과 형식이 필요한지 설명할 내용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생각했던 것과 달리 막상 회의 현장에서는 주장을 강하게 펼칠 수 없었다. 내가 초짜인 게 티가 날까 걱정이 되었다. 나 자신도 우려하고 있는 초짜 작가라는 불안 요소를 상대에게 인지시켜 득이 될 건 하나도 없었다. 한편 내가 출판사로부터 외주 일을 맡은 기획자 ‘을’이었다.. 2022. 3.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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