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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디자인2

09. 미소의 나라에 숨겨진 통치 신화 태국 현재 세계의 주권 국가는 유엔 회원국을 포함해, 주권 성명을 제창했지만 국제사회의 보편적 승인을 얻지 못한 국가까지 총 207개가 존재한다. 그중 ‘전제군주제’인 나라가 8 개국이고 영국, 일본, 태국 등 ‘입헌군주제’ 나라가 40개국이다. 이는 전 세계 국가의 약 20퍼센트를 차지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국가는 민주주의 사상과의 충돌에 어떻게 대처할까? 우리는 지폐 디자인에서 그 힌트를 엿볼 수 있다. 1992년 5월 20일 태국은 기억에 남을 만한 장면을 전 세계에 방송했다. 짜끄리 왕조의 제9대 국왕 푸미폰 아둔야뎃(Bhumibol Adulyadej, 라마9세)이 옅은 갈색 양복 차림으로 소파에 엄숙히 앉아있고, 그 앞에 두 명의 정치인이 무릎을 꿇고 엎드린 모습이었다. 한 사람은 1년 전 군사.. 2020. 6. 8.
07. 속세의 흥망성쇠를 모두 지켜본 앙코르의 미소 캄보디아 자욱한 안개 속 신비한 미소는 아스라한 저녁노을 아래 멀리 퍼 져나갔다. 마치 그리움을 불러일으키는 잔잔한 물결이 한 차례씩 몰려와 넓은 하늘을 조용히 배회하는 듯했다. 앙코르의 고도는 반세기에 걸쳐 자신감과 긍지를 유지해왔다. 쇠퇴한 성벽, 황폐한 수로, 몰락한 사원이나 얼룩덜룩한 황궁보다 넝쿨 사이로 숨었다 나타났다 하는 거대하고 장중한, 그리고 온화하면서도 풍부한 매력을 지닌 앙코르의 미소가 여행자의 마음을 완전히 사로잡았다. 1996년 여름, 나는 가난하지만 낙천적인 고대 왕국의 메마른 땅에 첫발을 내디뎠다. 그때 내 눈앞에 펼쳐진 광경은 철없는 청춘이었던 나의 영혼을 뒤흔들고 깊은 충격을 주었다. 오랜 전쟁에서 막 벗어난 나라는 수줍은 자태로 나를 맞아주었다. 캄보디아는 신기하고도 낯선.. 2020. 6.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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