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 인공지능=로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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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을 생각하면 흔히 로봇을 떠올립니다. 그러나 엄밀히 따지면 로봇 공학과 인공지능은 다른 분야입니다. 로봇에 인공지능을 탑재하는 경우가 많고, 인공지능을 탑재한 로봇이 영화의 단골 소재로 사용되기에 인공지능 하면 로봇이 떠오르는 것뿐이지요. 이렇다 보니, 많은 사람이 인공지능을 마치 사람을 위해 노예처럼 일하는 존재로 오해하고는 합니다. 텔레비전 리모컨의 전원 버튼처럼 원 클릭으로 모든 것을 다 처리할 수 있는 것처럼요. 그러나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인공지능이 제대로 된 성능을 보이는 과정은 갓난아기가 한 사람의 몫을 해내는 성인이 될 때까지 겪는 과정과 같습니다. 방대한 빅데이터를 수집한 후 전처리 과정을 거쳐 훈련 데이터를 만들고, 만든 훈련 데이터로 훈련한 뒤 훈련의 결과로 만들어진 성능을 테스트하는 과정의 반복은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드는 일입니다.

통계적인 방법으로 풀 수 있는 문제를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필요한 인공지능으로 푸는 것은 스테이크를 전기톱으로 써는 것과 같습니다. 가치판단을 해야 하고, 창조적인 결과가 필요한 영역에서는 굳이 인공지능을 활용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인공지능 도입을 검토할 때는 해결할 문제의 특성과 그에 드는 시간과 비용이 타당한지를 충분히 고려해야 합니다.

또한, 인공지능은 기본적으로 특정 사례에 특화해 있으므로 범용으로 활용하려면 매우 큰 비용과 시간을 들여야 합니다. 하나의 발전소에서 설비가 고장 날 확률을 예측하는 데 특화된 인공지능을 만들기보다 전 세계에 있는 모든 발전소에서 범용으로 활용할 수 있는 설비 고장 예측 인공지능을 만드는 게 더 어려운 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