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공시생2

02. 잃어버린 생일 코로나 시국에서 떼놓을 수 없는 자가격리. 살면서 자가격리라는 단어를 이렇게나 자주 사용하게 될지는 몰랐지만, 생각해 보면 나의 수험기간이 곧 자가격리 기간이기도 했다. 어찌 되었든 자발적으로 타인으로부터 혹은 세상으로부터 스스로 고립되고 격리되었던, 슬프고도 암울했던 기간이었다. 공부를 시작하기 직전인 2015년은 최고로 바쁘게 보냈던 한해였다. 모교의 한 연구소에서 보조 연구원으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고, 교회 청년부 임원이자 대외활동 동아리 부대표이기도 했다.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랐던 시기였다. 거기다 대학 졸업 마지막 학기를 앞두고 슬슬 임용공부도 시작했다. 여러 역할을 맡으면서 챙겨야 할 사람이 많아졌고, 해야 할 일도 많았다. 그것들을 반증해준 것이 바로 생일이었다. 나서기를 좋아하는 성격도.. 2022. 1. 19.
01. 취업열차 마지막 탑승객 학창 시절엔 보통 같은 반 친구들끼리 친하기 마련이지만, 나는 고1, 고2 때 한 번도 같은 반이 된 적 없는 친구들과 끈끈한 관계를 유지했다. 당시 우리는 각 반의 반장으로서 학생회 활동을 하며 희로애락을 공유해서인지 고등학교 졸업 후에도 우리의 인연은 생각보다 오래되었고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우리 여섯 명은 우연히도 문과 세 명, 이과 세 명이다. 대학도 서울, 진주, 통영, 부산으로 뿔뿔이 흩어졌고, 졸업 후 타지에 취업하면서 자주 만나기 어려워졌다. 그럼에도 인연이 끊어지지 않고 오래가고 있다는 사실에 우리도 종종 놀라곤 한다. 당연하게도 이과 출신 친구들이 취업 스타트를 끊었다. 이과 출신인 만큼 전공도 기계, 임상병리, 건축 등 다양했고,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순서대로 취업 소식을 전해왔다... 2022. 1. 18.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