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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기르기2

03. 죽은 화분에 3년 동안 물을 주다. 꽃집에서 화분에 자라는 오죽을 보고 한눈에 반해버렸다. 거죽이 까만 가느다란 대나무가 그저 국숫가락마냥 몇 가닥 서 있는데 어찌 그리 우아하고 기품이 있던지! 머리로는 빈약하기 짝이 없다 생각하는데 마음으로는 독특한 아름다움으로 다가왔다. 안도현 시인의 시집 『외롭고 높고 쓸쓸한』의 제목 같은 그런 이미지라면 좀 설명이 될까? 그런데 선뜻 사지 못하고 아쉬움만 가득 안고 돌아왔다. 빠듯한 살림으로 가격이 만만치 않은 화분에 큰돈을 들일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하지만 이미 마음을 홀딱 빼앗긴 터라 포기할 수도 없었다. 기다리고 기다리고 기다린 끝에 생일선물로 오죽을 데려오게 되었으니 아침저녁으로 가까이 살피고 오래도록 들여다보고 또 들여다보았다. 바람이라도 불면 검은 대나무가 몸을 흔드는 소리인가 싶어 귀.. 2022. 3. 17.
00. <주방에서 시작하는 가드닝> 연재 예고 먹다 남은 채소와 과일로 실천하는 제로 웨이스트 라이프 N0-WASTE KITCHEN GARDENING 프랑스, 스위스, 베트남, 일본, 중국 등 17개국에서 7만 부 이상 팔린 주방 가드닝의 바이블 식물로 집을 채우는 바이오필릭(Biophilic) 인테리어와 식재료를 직접 길러 먹는 제로 웨이스트 가드닝이 동시에 인기를 끌고 있다. 친환경적이고 자연과 공존을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의 유행에 발맞추어 여러 제로 웨이스트 관련 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가운데, 지금이책 출판사에서 자투리 채소와 과일을 활용하는 기초 가드닝북 《주방에서 시작하는 가드닝》이 출간되었다. 이 책은 자신의 주방에서 당장 실천할 수 있는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또는 ‘제로 웨이스트 라이프’를 일종의 게임, 그것도 손으로 만져지는 .. 2022. 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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