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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타4

04. 메타버스 기술이 아니라 사람에 관한 연구가 더 필요한 게 아닐까? 나연엄마는 아이폰으로 아이의 사진을 많이도 찍었다. 다 정리하지 못한 사진들을 외장하드에 몇 테라나 갖고 있었다. 마침 정리해 보고 싶었다며 건넨 그 외장 하드 속 사진과 동영상을, 우리는 끝없이 들여다보았다. 덕분에 사람의 외모를 비슷하게 표현하기 위한 다양한 각도의 사진을 어렵지 않게 골랐다. 그러나 살아 있는 어떤 사람을, 그것도 누군가와 만나는 순간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그 이상이 필요했다. 버츄얼 휴먼이라고 해도 움직이고 표정을 지으면 자아를 가진 존재처럼 보인다. 게다가 우리는 엄마를 실시간으로 만나는 딸을 재현해야 한다. 단순히 외모만 재현하는 일이라면 데이터로 이루어진 마네킹을 만들면 되고, 후보정이 가능한 3D 영상을 만드는 일이라면 마음이라도 편했겠지만,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그리 단.. 2022. 11. 9.
10. 페르소나 운영법 (마지막 회) 메타버스의 핵심 중 하나는 아바타다. 부캐는 사실 메타버스 공간 내에서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어쩌면 우리는 일이나 공부에 열중하는 자아, 그리고 주말을 맘껏 즐기는 자아 등 상당히 많은 부캐를 이미 지니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니 부캐는 생각보다는 더 익숙한 개념이고, 활용할 만한 부분도 많다. 부캐를 활용하는 방법으로 페르소나 운영법을 제시한다. 이 합성어는 다른 어딘가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인용도 아니다. 이 운영법을 쉽게 설명하기 위해 내가 만들어낸 단어다. 생소하게 느낀다면, 그 느낌이 맞다. 페르소나란 지혜와 자유의사를 갖는 독립된 인격적 실체라는 꽤나 어려운 뜻을 가지고 있다. 마케팅을 위해서는 이렇게 복잡한 뜻보다는, 그냥 독립된 인격이라는 말만 기억해도 무방하다. 독립된 인격으로 완.. 2022. 6. 15.
04. 문명은 게임에서 시작되었다. 놀이는 인간이 생존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놀이는 생존을 위해 써먹을 기술을 익히는 데도 도움이 되고 협응력을 키워 체력을 높이는 데도 유익하다.모든 포유동물부터 영장류의 새끼는 놀이를 하면서 생존에 필요한 기술을 익힌다.놀이가 건강한 성장을 저해하는 요소가 아니라 오히려 인간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꼭 필요하며,훗날 생존의 가능성을 높여 줄 열쇠임을 알 수 있다. 아이들은 관찰과 모방,게임을 통해 자연스럽게 배우고 익힌다.아이들에게 휴대전화 사용법을 따로 알려 주는 사람은 없다.특히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는 더욱 그럴 필요가 없다.어른들이 손가락으로 스크린을 터치하는 것을 본 아이들은 그대로 따라 한다. ‘터치’할 때마다 반응하는 휴대전화에 흥미를 느낀 아이들은 이리저리 마음대로 눌러 보고 그어 본다.관찰,.. 2022. 1. 26.
04. 호모 이코노미쿠스에서 신인류로의 진화 시장경제 시대의 호모 이코노미쿠스 빵집 주인은 왜 더 맛있는 빵을 만들려고 노력할까요? 정육점 주인은 왜 옆 가게보다 더 싸게 고기를 파는 걸까요? 경제학의 아버지 애덤 스미스는 우리가 저녁 식사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은 푸줏간 주인, 양조장 주인, 빵집 주인의 자비심이 아니라 그들의 이기심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주류 경제학은 사람들이 한정된 자원을 놓고 경쟁하면서 더 많은 이익을 얻기 위해 합리적 선택을 이어간다고 봤습니다.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용을 구하는 것이 경제적 인간, ‘호모 이코노미쿠스’입니다. 초연결이 싹틔운 협력과 공유의 문화 호모 이코노미쿠스의 사고법을 지배하는 세상은 바로 한정된 자원을 놓고 다투는 희소성의 세계입니다. 기회비용을 줄이고 이익을 극대화하려면 정보를 확보하는 일이 .. 2022. 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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