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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운동2

05. 혁명가들의 바지 19세기 초반까지 무릎까지 오는 반바지가 지배적이었다. 그렇다면 긴 바지는 어떻게 해서 20세기 들어 다시 서구에서 유행하기 시작했을까? 1789년 프랑스혁명의 주동자들이야말로 가장 먼저 긴 바지를 입기 시작한 사람으로 유명하다. 화려한 줄무늬가 들어가고 발목까지 오는 바지를 입었던 이들은 ‘상퀼로트 (sans-culottes: 반바지를 입지 않는 사람들)’로 불렸다. 놀랍게도 줄무늬는 역사를 통틀어 부정적인 함의를 띠었다. 구약성서 의 “두 재료로 직조한 옷을 입지 말지며( 19장 19절)”라는 구절 때문인지 중세에는 줄무늬가 금기시되었다. 결과적으로 줄무늬 옷은 나병 환자, 사생아, 사형 집행인 등 소외계층만이 입었다. 20세기에 들어서까지 서구 각국이 재소자에게 줄무늬 죄수복을 입혔던 것도 우연의 .. 2022. 8. 16.
02. 3.1 운동이 배출한 최고의 ‘아웃풋’ 관상용 꽃이 되길 거부한 열혈 독립운동가, 정칠성 수많은 사람의 인생을 바꾼 3.1 운동 ‘3.1 운동’은 실패한 거사였다. 기획 주체에서 행동 단위로 이어지는 치밀한 각본이 마련된 체계 잡힌 운동이 아니었다. 일제의 억압에 분노한 수많은 군중이 저마다의 정념을 폭발시킨 ‘종잡을 수없는 운동’의 성격이 강했다. 고종의 인산(因山)을 애도하는 노인들과 국외 유학생들의 ‘2.8독립선언’에 고무된 학생들, 지주에게 고리를 뜯겨 화가 난 소작농, 일자리를 빼앗긴 노동자, 주재소의 일제 경찰에게 얻어맞은 무지렁이, 시끌벅적한 광장을 지나칠 수 없었던 혈기 왕성한 청년들까지.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중구난방’과 ‘좌충우돌’은 당연했다. 만세 운동은 결국 일제 경찰에 의해 진압됐다. 민족이 염원.. 2022. 6.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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