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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감3

03. ‘와인처럼 근사한’ 대학을 마치며 1976년, 경영대학 2학년 과정을 마치고 나니 교수님들은 내게 경영대학이 나와 맞지 않는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조언했다. 실제로 나는 회계학 과목을 통과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 무렵 나는 학교생활이 너무 피곤해서 쉽게 통과할 수 있는 과목들만 골라 들으려고 노력했다. 전공은 경제학이었고 회계학 때문에 골치 아프기는 했지만 다른 과목은 거의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았다. 나는 우수한 경영대 학생이었고, 경제학은 예술 그 자체라고 생각했다. 결코 정답이 있을 수 없는 과목이지만 나는 괜찮은 성적을 거둔 것이다. 경제학은 상대적으로 내 방식을 고집하기 쉬웠다. 나는 가장 쉬운 것이 가장 큰 성취감을 주기 때문에, 인생에서 누구나 쉬운 과정을 택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캘.. 2022. 6. 17.
06. 버니지아 울프 어느 날 타비스톡 광장을 걷다가 가끔 글을 쓸 때 그런 것처럼 《등대로》를 마음속에서 썼다. 그 이야기는 무의식 속에서 급류처럼 세차고 격렬하게 쏟아져 나왔다. 하나의 아이디어가 터져 나오면서 곧바로 다른 아이디어를 낳았다. 마치 관으로 비누 거품을 부는 것처럼 수많은 아이디어와 장면이 내 마음속에서 쏜살같이 흘러나왔다. 걸어가는 동안 내 입술이 저절로 말을 뱉어내는 것 같았다. 대체 무엇이 그런 비눗방울을 불었을까? 하필 왜 그때였을까? 나도 정말 모르겠다. - 버지니아 울프, 《존재의 순간들》 나무가 줄줄이 늘어선 블룸즈베리 광장을 거니는 버지니아 울프는 그 순간 아주 거대한 창조력을 전달하는 수동적인 도구가 된다. 그 창조력은 그녀의 발자국이 빚어내는 리듬 속에 살고 있고, 《등대로》는 일종의 ‘자.. 2022. 4. 26.
03. 기획은 디자인이다! 라이브 커머스, 스토리 만들기 트로트 가수 임영웅 씨가 부른 ‘어느 60대 노부부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고 가슴이 먹먹해진다. 그냥 노래를 담백하게 잘 부른다고 생각했는데, 일찍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와 힘겹게 살아온 스토리를 알고 나자, 담담하게 부르는 그의 노래가 ‘괜찮아. 힘내. 별일 없어.’라는 메시지로 들렸다. 가사 한 소절 한 소절이 와 닿았다. 아마 사람들의 가슴을 뜨겁게 만든 이유는 그만이 전할 수 있는 메시지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제품도 이처럼 스토리텔링이 있어야 한다. 상품의 가격과 품질에 대한 백 마디 설명보다 마음을 울리는 한 구절의 스토리가 판매에 효과적이다. 물론, 일부러 스토리를 짜낼 수는 없다. 가장 좋은 스토리는 고객이 익숙해하는 것에 ‘공감’하고, 고객에게 ‘영감’을 주는 것이.. 2022. 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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