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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2

09. 라뽀를 통한 노후 예습 (마지막 회) 라뽀(Rapport)는 ‘관계’라는 뜻의 프랑스어로, 의료인과 환자 사이의 관계와 신뢰 정도를 일컫습니다. 의료에 있어서 라뽀가 필수적인 이유는 의료진과 환자 간에 신뢰와 의사소통이 없다면 치료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건강한 라뽀를 형성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며, 요양병원에서는 더욱 그러합니다. 요양병원의 특성상 환자 대부분은 삶의 마지막 순간인 임종까지 의료진과 마주하게 됩니다. 외부의 병의원이라면 A 병원의 진료가 마음에 안 들 경우 B 병원으로 옮기면 그뿐이지만, 요양병원에서는 쉽지 않은 일입니다. 저 역시 요양병원에서 처음 환자를 대할 때,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적당한 거리’의 라뽀를 형성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열 번의 춘하추동을 동고동락하다 보니 노인 환자들의 삶을 통해 제 인생과 노후에.. 2022. 11. 19.
08. 근원 : 왔다가 다시 돌아가는 자리 성공은 행복의 열쇠가 아닙니다. 행복이 성공의 열쇠입니다. 당신이 하고 있는 일을 사랑한다면, 당신은 성공한 것입니다. - 알베르트 슈바이처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2022년 임인년 범띠이신 당신의 해를 맞지 못하고 작년 연말 동지에 돌아가셨다. 슬픈 것은, 2년 동안 요양원에 계시다 갑자기 벌어진 일이라 집에서 뵌 모습이 오래되어 실감이 나지 않더라는 거다. 이제 더 이상 집에 안 계신 것이 잠시 부재중이신 건지 아주 안 계신 건지. 내가 조금만 더 현명했으면 임종을 지켰으리라. 열이 높고 혈압은 낮고 호흡이 가쁘다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호흡이다. 목‘숨’이다. 그때 어떡하든 자리를 지켰어야 했다. 천추의 한이 되는 마음을 겨우 가라앉힌다. 다달이 붓고 있던 상조회사의 도움을 빌어 급하게 빈소를 차렸.. 2022. 7.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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