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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행복 합의>

08. 근원 : 왔다가 다시 돌아가는 자리

by BOOKCAST 2022. 7.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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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은 행복의 열쇠가 아닙니다. 행복이 성공의 열쇠입니다. 
당신이 하고 있는 일을 사랑한다면, 당신은 성공한 것입니다. 
- 알베르트 슈바이처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2022년 임인년 범띠이신 당신의 해를 맞지 못하고 작년 연말 동지에 돌아가셨다. 슬픈 것은, 2년 동안 요양원에 계시다 갑자기 벌어진 일이라 집에서 뵌 모습이 오래되어 실감이 나지 않더라는 거다. 이제 더 이상 집에 안 계신 것이 잠시 부재중이신 건지 아주 안 계신 건지. 

내가 조금만 더 현명했으면 임종을 지켰으리라. 열이 높고 혈압은 낮고 호흡이 가쁘다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호흡이다. 목‘숨’이다. 그때 어떡하든 자리를 지켰어야 했다. 천추의 한이 되는 마음을 겨우 가라앉힌다.

다달이 붓고 있던 상조회사의 도움을 빌어 급하게 빈소를 차렸다. 코로나 상황이었으나 많은 분들이 직접 조문이나 연락으로 위로를 해오셨다. 엄마, 나, 군에서 경조 휴가로 나온 아들 포함 아이들 셋이 일당백으로 움직였다.

누구 집에 아기가 태어나면 일없이 백일 계산부터 해보는 나. 49재가 언제인지 바로 달력을 보았다. 나는 적어도 그런 것의 의미와 필요성을 안다. 아는 이상 외면할 수 없음이다. 현생의 시간으로 수요일에 돌아가셨 으므로 7의 배수일이 되는 매주 화요일이 재날이다. 모든 현상은 보이지 않는 신명들의 움직임으로 일어난다 한다. 보이지 않는 신도가 열 배의 에너지로 선행해야 보이는 현상에서 그 10분의 1인 1의 에너지로 나타나게 된다. 아버지 하늘나라 가시는 길(천도)에 유일한 자식인 내가 온전히 집중할 수 있도록 마침 얼마 전 퇴사를 하여 시간이 많은 상태였다. 이 또한 예비된 일인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장례와 삼우제를 마치고 이틀 후인 첫 화요일 일잿날이 되었다. 전주 모악산으로 홀로 길을 떠났다. 고속버스를 타고. 갈 수 있어 다행이었다. 
두 번째 화요일 이잿날이 되었다. 모악산으로 길을 떠났다. 나더러 고생 많았다 하셨다. 세 번째 화요일 삼잿날이 되었다. 모악산으로 떠났다. 고맙다 하셨다.
네 번째 화요일 사잿날이 되었다. 모악산으로 갔다. 집착을 놓고 비우라고 하셨다. 이제 반을 넘어섰다. 다섯 번째 화요일 오잿날이 되었다. 모악산에 갔다. 아버지는 이제 하늘에 맡기라 하시고 나의 사명에 대해 말씀하신다.  
여섯 번째 화요일 육잿날이 되었다. 마침 설날이었다. 하늘의 기운을 무척 많이 받는 축복의 날이란다. 서울서 엄마와 애들과 떡국을 만들어 먹고 여전히 혼자 모악산에 갔다. 이번엔 연휴여서 1박하며 머물렀다. 좋았다. 
이제 그다음 화요일이 칠챗날이자 막잿날이다. 하루 전날인 월요일에 모악산으로 내려갔다. 평일에 움직일 수 있음이, 이 또한 하늘이 허락하신 시간이었다. 다음 날 정화수를 떠와 마지막 기도회를 엄숙하면서도 밝게 잘 모셨다. 아버지와 이제 남은 원가족 두 명인 엄마와 나의 3인이 해원하였다. 너무도 큰 감동의 시간이었다. 아버지가 말씀하셨다. “매주 이만큼 정성 들여 고맙구나, 내 딸아. 네 업장을 가져가마. 네 할 일을 하여라.” 한의 자리, 근원의 자리에 빛이 되어 가셔서 이생의 인연법으로 부녀간이셨던 내 아버지가 말씀하셨다.

알고 모르고의 차이는 그런 것이다. 아는 이상은 모른 체할 수 없음이고 알았으면 달라져야 한다. 공자님은, 아는 것은 안다 하고 모르는 것은 모른다 하는 것이 진정 아는 것이라 하셨다고 한다. 아는 것은, 올바로 안다면 앎에서 그치지 않고 행동으로 옮겨 앎을 완성해야 할 것이다. 

“알고 있을 뿐 행하지 아니하면 알지 못함과 같다. 친할 뿐 믿지 아니하면 친하지 않음과 같다.” - 공자 


근원에 관한 삼단 논법
나의 육체적 근원 = 엄마 + 아빠 (더 위로는 조상님) 
나의 에너지적 근원 = 하늘 + 땅
곧, 
부모님=하늘, 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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