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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행복 합의>

10. 성장 : 멈추기 전까지 끝 모르고 자람 (마지막 회)

by BOOKCAST 2022. 7.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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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미덕도 기쁨도, 이것도 저것도 아니라 오로지 성장이다.
우리는 성장할 때 행복하다. 
-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


“잘 커라.” 
설 명절에 아이들과 함께 부모님을 찾아뵈면 세배로 큰절을 받으신 연후에 세뱃돈을 주시며 덕담으로 자주 하시던 말씀이다. 잘 커라. 잘 크라는 이 짧은 말이 새삼 얼마나 크고 사랑스럽게 느껴지는지. 아직 완성되지 않았고 따라서 무한히 클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뜻이다. 3음절 ‘잘 커라’는 풀어쓰면 ‘해님과 물과 바람과 신체적, 심적, 정신적, 인간적 양분 등등의 도움으로 무럭무럭 잘 자라라’는 의미이다.     

만물은 태어난 이상 성장한다. 동물도 식물도. 성장이 멈춘다는 것은 곧 죽음을 뜻한다. 노화도 성장의 일부 분임에랴. 내 키 요량하고는 아이들 키가 큰 편이다. 선방했다. 다소 더딘 키 성장을 보이던 아들이 중학생일 때였나 보다. 이상적인 신장인 180cm의 벽을 넘겨보자 하여 성장판을 자극해 키 크는 주사와 약을 쓰는 상담을 받은 적이 있다.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금액이 턱없이 비쌌다. 포기하였는데 그다음 1~2년 사이 7~8cm가 훌쩍 커버렸다. 현재 3cm 모자라는 177cm이다. 딱 좋다. 두 딸도 165cm 전후다. 보기에 너무 좋다. 다 함께 길을 나서면 그렇게 든든할 수가 없다.  

인간은 누구나 성장에 대한 욕구가 있다. 영양분을 섭취하여 육체적으로 성장하는 것 외 마음/혼/넋/기운(에너지)의 성장, 정신/의식/영의 성장에 대해 마음을 둘 필요가 있겠다. 

 

 


절 수련을 꾸준히 하면서 혹은 단전치기를 하면서 장운동을 하면서 혹은 운기복뇌공을 하면서 플랭크를, 스쿼트를, 푸쉬업을 하면서 몸에 좋은 변화를 느낀다. 몸이 그것들을 좋아함을 느낀다. 정성이 어느 정도 쌓이고 근육이 붙었다는 소리다. 몸이 정돈되는 느낌. 그럴 때 수행에 대해 후퇴하고 싶지 않다는 마음속 소리가 올라온다. 이전까지의 수행도를 그래프로 그리면 계단식 그래프일 터이다. 고무줄의 회복 탄력성을 스스로를 통해 꼭 확인을 할 필요는 없을 텐데 갔다가 돌아오기를 반복하고 1보 전진을 했다 싶은데 2보 후퇴를 일삼았다. 열차의 1등 칸으로 나아가지 않고 타고 있음에만 만족한 채 말이다. 새로운 각오가 헛되지 않게 이제부터 쉼 없이 후퇴 없이 한 발 한 발 나아가는 우상향 직선이길 바라게 된다. 그렇게 21일을 꾸준히 하면 뇌에 회로가 생겨 지속적으로 이어가기가 쉽단다. 

의식의 성장에 대해서는 어제보다 나은 나를 확인하기 위한 대상이 필요하다. 사회화의 1차 단위는 주지하듯 가정이다. 남녀가 혼인하여 이룬 가정에서 자녀가 태어나면 그 어리보기 남녀는 졸지에 부모란 이름을 갖게 된다. 인생에 연습은 없다. 비슷해 보이는 일이지만 모든 일이 처음 있는 일. 부모와 자식이라는 생애 최고로 중요한 관계 앞에서 우리는 공부가 필요하다. 그런데 많은 공부가 그러하듯 시작에 앞서 기초 상태를 살펴볼 필요가 있겠다. 부모 되기에 앞선 기초공사란 원가족 속에서 정립된 나의 정체성을 잘 인지하는 일에서부터 출발하리라. 결혼하는 남녀가 부모로부터 받은 이러저러한 정신적 유산들에 대한 정리가 되어 있지 않으면 그것을 자녀대로 대물림하기가 쉽다. 내 안의 내면 아이를 잘 돌보아주지 않으면 나는 몸만 큰 어른으로 정작 내 아이를 맞을 때 참 어른이 되기 어려울 것이다. 이는 장기간 두 관계가 힘들게 되는 근본 요인이 된다.

부모는 자신의 어린 시절을 떠올려보거나-그러나 여기서 ‘라떼 타령’의 꼰대 근성이 나오는 것은 금물이다- 그것이 어렵다면 적어도 육아 관련 서적으로 내 아이를 이해하려는 노력은 필요하리라. 아이의 공격성을 감내하고 그 공격성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승화시키는 방법을 함께 모색하여 건강하고 바른 성장을 도와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모가 진정한 어른이 되어야 함이 필수불가결한 요건이다. 모름지기 부모는 자식의 의식 성장보다 앞서 나가지는 못할망정 중단 없는 전진으로 부지런히 도야해서 뒤처지지는 말아야겠다.

나의 성장에 너의 희생이 따라야 한다면 참 성장이 아닐 것이다. 성장은 나와 더불어 너도 함께 성장해야 한다. 동반성장이다. 동시동탁이란 말이 있다. 병아리가 부화할 때 알 안에서는 병아리가 밖을 향해 쪼고 같은 곳을 어미 닭이 밖에서 쫀다는 의미다. 서로 시기가 맞지 않으면 생명은 탄생할 수 없다. 성장은 그렇게 동시에 찰나지간에 일어나는 것이다. 

격년에 한 번씩 국가 검진을 받으면 키가 점점 줄어든다. 약간만 무거운 것을 들라치면 삭신이 쑤시고 척추 가 내려앉는 느낌이다. 아아, 몸은 그렇다 하더라도 마음은 몸이 있는 한 쭉쭉 성장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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