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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행복 합의>

05. 창조 : 오늘의 나는 미래의 나를 돕는다.

by BOOKCAST 2022. 7.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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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있으면 낮이 있게 마련이다. 
일 년 중 밤의 길이는 낮의 길이와 같다. 
어느 정도 어둠이 있어야 행복한 삶도 존재한다. 
행복에 상응하는 슬픔이 부재하다면,
행복은 그 의미를 상실해버리고 만다. 
- 칼 융


2001년 9월, 아들이 갓 돌이 지났을 때 아들의 증조모, 곧 나의 외할머니가 돌아가셨다. 근래 외할머니를 뵌 것은 2년 전 결혼식에 대구에서부터 노구를 이끌고 어렵게 올라오셨을 때와 100일이 지난 증손을 KTX 타고 내려가 안아보시게 해드린 때였다. 이제 할머니의 부고로 고향을 가며 말도 못 하는 아이에게 혼자 넋두리 삼아 죽음을 설명할 말을 찾고 있었다. “○○아, 죽는다는 건 말이야 다시는 만날 수도 다시는 안을 수도 다시는 이야기할 수도 다시는 함께 웃을 수도 다시는 눈을 마주 볼 수도 다시는 어디 같이 가지도 못하는 거 란다.” 온통 못 하고 안 되는 것 투성이라는 설명을 하며 그렇다, 이것이 죽음이라고 직시했던 순간이 있었다. 머릿속으로는 알지만 표현되지 않았던 것이 입으로 표현되는 그 차이 속에서 깨달아지는 게 있었다. 말로 표현하니 내 목소리가 뇌로 들어가 듣게 되고 그 말이 살아 움직였다.

마음의 알갱이인 말은 글과 더불어 곧 그 사람이다. 빈말하지 말 일이다. 말은 에너지라 한 번 입 밖으로 나간 말은 공기 중에 우주 속에 에너지로 떠돈다. 긍정과 부정 중에 절대적으로 긍정어를 쓸 일이다. 부정어는 부정의 에너지를, 긍정어는 긍정의 에너지를 몰고 다니니까. 

오래전 연세대 사회학과 조한혜정 교수는 대물림이란 표현을 했다. 혈통 간에는 유전자 속에, 피를 통해 내려가는 무형의 무언가가 있다. 가정의 문화가 중요하고 가정환경이 중요하고 가정교육이 중요한 이유다. 엄마, 아빠가 주구장창 뱉어내는 반복적인 부정의 말들, 기준을 0점에 두지 않고 자기 관점에서 하는 편파적인 말들을 듣고 자라는 아이는 무의식중에 그런 사고가 자리 잡게 된다. 심리학에 이중 구속(Double Bond)이라는 말이 있다. 부모가 자녀에게 말과 다른 행동적 사인을 주는 경우 아이는 혼돈에 빠져 궁극에는 정신분열까지도 일으킬 수 있다고 한다. 불일치의 시그널을 지속적으로 보고 들으면 제정신으로 살 수 없다는 거다. 말과 행동이 일치된 인간. 건강한 사람. 자신을 위해서도 남을 위해서도. 

우리는 자식으로 하여 인생을 다시 산다. 한 세대 전 내가 가지고 놀았던 마론 인형, 예쁜이 인형을 내 딸들이 가지고 놀고 당시의 딱지와 구슬놀이, 공기놀이 등을 유행이 돌아와 우리의 자녀들이 하고 논다. 내가 애들에게 입버릇처럼 하는 말들이 내 손자, 손녀들에게 그 부모(=자녀들)의 입을 통해 내려갈지도 모를 일이다. 

태초에 소리가 있었다. 사람은 고고성을 울리며 태어난 이래로 하루하루, 순간순간이 창조의 연속이다. 창조는 크게 말과 행동의 두 가지 형태로 나눌 수 있을 것이다. 마음과 생각이 말로 나오고 더 나아가 행동으로까지 이어진다. 

“사랑이 머리에서 가슴으로 내려오는 데 70년 걸렸다.”라고 일찍이 김수환 추기경님이 말씀하셨다. ‘머리에서 가슴까지 가는 길이 가장 멀다’는 말, 경험에 비추어 너무도 공감되는 말이다. 그리고 뜨거워진 가슴에서 움직이는 발까지 가는 길은 그보다 더 멀지도 모른다.

창조 활동은 너무도 많다. 수준의 고하를 따지지 않고 취미로, 즐기기 위해 하는 예술적인 영역도 많다. 원래 좋아하고 잘하는 것보다 즐기는 수준이 가장 높은 경지라고 일찍이 공자님이 말씀하셨다. 음악적 영역으로는 노래하기, 작사/작곡하기, 악기 다루기 등이 있겠다. 다양한 미술/예술 활동이 있겠고 체육적 활동으로는 춤추기, 무용, 체조, 운동 등의 예를 들 수 있다. 그리고 문예 창작 활동으로는 글(시, 수필, 동시, 소설 등)쓰기, 붓글씨, 기타 다양한 창의적인 예술 형태도 많다.   

회사나 조직에서는 보다 큰 성과를 위해 한시적으로 팀을 조직해 운영하기도 한다. 개인의 힘보다 단체의 힘이 더 큼은 당연하다. 더욱이 전체는 부분의 합 이상이어서 팀원 간 역동 속에서 시너지가 나오고 예상치 못한 좋은 성과를 내기도 한다. 창조는 파괴가 아니어서 모름지기 나와 너를 포함한 모두에게 이로운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우주 삼라만상을 창조하신 신의 형상을 따라 만들어진 인간도 창조의 주체이다. 나의 하루하루의 우주 속에서 많은 창조를 이루어내리라. 새벽 루틴 습관으로 글쓰기를 창조하고 하루 한두 번의 끼니를 정성으로 창조하고 잠을 자면서는 꿈마저도 창조하리라. 일련의 유의미한 창조 활동으로 오늘의 나는 미래의 나를 돕고 있다.  

 


“미래는 현재 우리가 무엇을 하는가에 달려 있다.” 
- 마하트마 간디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 폴 부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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