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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취업2

07. 그런 게 바보라면 나는 기꺼이 바보가 되겠어. 회사에서 일을 하는 동안, 그리고 회사를 운영하면서 나는 가끔 시험에 든다. 특히 내가 해외 생활을 시작할 당시에는 거래를 하는 사람에게 선물이나 사례금을 주는 것이 공공연하게 이루어지던 때였다. 그중 홍콩은 중국의 전통적 문화를 지키고 있으면서도 영국 문화의 영향을 받아 비즈니스 매너와 지역의 관행이 혼재되어 있었다. 이를 동과 서가 만났다 하여, 쭝시합빅(中西合璧)이라는 용어로 표현한다. 그러다 보니 붉은 봉투에 돈을 넣어 주는 문화가 있고, 오래 두고 쌓은 친분을 뜻하는 꽌시(系关) 문화도 강력하게 남아 있다. 회사에서 비즈니스로 만난 사이라도 기념일이나 특별한 날에 선물이나 상품권을 주고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한번은 내가 만난 거래처 직원이 작은 사례라며 봉투를 건넸다. 나는 으레 주고받는 .. 2022. 9. 5.
04. 대개 행복하게 지내는 사람들은 게으름뱅이보다는 노력가다. 신입 사원 때 나는 여자로서는 유일하게 중국으로 발령을 받았다. 나만큼 중국어에 능통한 사람이 많지 않은 덕분이었다. 나는 신입 사원 때부터 공장이 좋았다. 아무것도 아니었던 재료들이 조합되어 가방도 되고 인형도 되는 것이 퍽 신기했다. 그래서인지 나만큼 공장에 자주 드나드는 사원도 없었다. 한번은 거래처에 제품을 확인하러 갔다. 거래처에는 한국 사람들이 있었고, 나는 오랜만에 본 한국인들이 반갑고 믿음직스러웠다. 게다가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중년의 아저씨들이었기에, 나는 막연히 그들에 대한 믿음을 가졌다. ‘어른이니까. 거짓말을 하지는 않겠지.’ 제품의 품질을 확인하는 자리였기에, 나는 공장 제품 창고에서 랜덤으로 제품 24개가 들어간 포장 박스 하나를 집어 들어 제품을 확인했다. 품질에 특별한 이상이.. 2022. 8.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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