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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폐2

01. 색채로 표현한 인간성의 존엄 스페인 모든 지폐에는 저마다의 이야기와 온도, 색채와 생각이 담겨 있다. 지폐에 담긴 이야기는 오랜 세월 끊임없이 이어지며 지폐 특유의 온도를 자아낸다. 고난의 세월을 거치며 감정적인 색채가 더해진 지폐에는 마치 평온한 희열이 담겨 있는 듯하다. 몽롱하고 모호한 배경, 신비한 기운마저 떠도는 이색적인 색채, 그리고 기쁨과 즐거움, 궁핍과 황폐가 뒤섞인 분위기가 마치 옅은 안개처럼 부드럽고 섬세하게 그림 속 인물을 둘러싸고 있다. 마드리드에 위치한 프라도 미술관에는 〈보르도의 우유 파는 아가씨〉(1827)라는 제목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으슥한 구석에 전시돼 있어 많은 사람이 그림의 존재를 알지 못하고, 다른 소장 작품에 비해 유명하지도 않지만 나는 매번 프라도 미술관을 방문할 때마다 이 작품 앞에서 발.. 2020. 6. 1.
00. <지폐의 세계사> 연재 예고 지폐를 보면 그 나라의 문화와 역사를 알 수 있다! 최고의 대중 인문학자가 25년간 여행하며 기록한 세계 각국 지폐에 얽힌 사연과 아름다운 디자인에 숨겨진 놀라운 진실 지폐에서 부룬디 10년의 흐름을 읽다. 1995년 중앙아프리카의 나라 부룬디에서 새로운 도안의 지폐가 발행되었다. 전 대통령 은다다예의 초상화가 인쇄된 지폐였다. 그런데 2년 후 지폐에서 은다다예 대통령의 초상화가 삭제되고, 그 자리에 전통 조각 도안이 새겨졌다.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오랜 기간 부룬디는 후투족과 투치족 간의 뿌리 깊은 원한으로 분열과 대립이 끊이지 않았다. 결국 1994년 부룬디 내전이 발발했으며, 이는 르완다 대학살의 전초전이기도 했다. 내전이 일어나기 전 부룬디 최초의 후투족 출신 민선 대통령이었던 은다다예는 두 민족.. 2020. 6.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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