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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2

04. 길에서도 미디어에서도 존재가 지워진 장애인 출근해야 하는데, 나 정말 바쁜데, 이 시간에 여기서 꼭 이래야 하나. 이동권 투쟁을 한다고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이 아무개 씨가 탄 객차와 플랫폼을 들락날락하고 있다.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 모르나? 지금 이 시위 때문에 불행한 절대다수가 안 보이나? 평소에는 길에서 잘 보이지도 않더니 오늘 여기에 다 모여있네, 휠체어들. 온갖 종류의 사람으로 변한다며. 그럼 장애인은? 소수자 문제를 향한 관심은 어떤 특별한 계기에서 비롯한 때가 종종 있다. 당사자 혹은 주변인처럼 삶에서 일상적으로 마주하는 경험일 수도 있겠지만 나는 매우 사소한 사건으로 시작했다. 백종열 감독의 영화 (2015)를 보던 중이었다. 남자주인공 김우진은 자고 일어나면 전혀 다른 사람으로 변한다. 남자, 여자, 어린이, 노인, 다양한 인종의.. 2022. 7. 18.
03. ‘정상적 시민의 몸’이라는, 가당치도 않은 공상이 현실화될 때… ‘정상적 시민의 몸’에 대한 지적인 유혹은 아돌프 케틀레(Adolphe Quetelet, 1796~1874. 벨기에의 과학자. 천문학, 수학, 통계학, 사회학 분야에 업적을 남겼다)라는 통계학자의 논문에 처음 등장했다. 벨기에 출신인 그는 건강하고, 특별히 생산적인 시민에 어울리게 만들어진 몸에 대한 신체적인 매개변수, 공통분모로서 ‘평균적인 인간’에 대한 개념을 우리에게 제시했다. 1845년에 출간된 그의 논문 〈인간과 인간의 능력 개발에 관한 논의, 사회물리학 시론(Sur l’omme et le développement de ses facultés, essai d’une physique sociale)〉은 마침 도처에 생겨난 사업가들에게 영향을 주었다. 물건의 치수가 규격화된다면 어떨까? 특정 소비자.. 2022. 3.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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