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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4

04. 가치가 없는 것을 팔면 큰돈이 된다. 무가물을 만들어 팔아 크게 돈을 불린 사례를 하나 살펴보자. 판타락 라자데즈는 1903년 태국에서 태어났다. 그의 조국은 20세기 내내 격동의 시기를 보냈다. 왕이 직접 통치하던 시암왕국은 1932년 무혈혁명이 발생하며 입헌군주국이 되었다. 국가명을 오늘날과 같이 바꾼 지 2년 만인 1941년, 제2차 세계대전 중 태국은 일본의 침공을 받고는 곧 일본과 비밀 군사동맹을 맺었다. 그리고 미국과 영국에 선전포고를 했다. 연합국은 태국의 선전포고를 대체로 무시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의 태국도 결코 조용하지 않았다. 전쟁이 끝난 지 1년 후인 1946년에 왕이 의문의 총기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1957년에는 내란을 일으킨 태국군 원수가 왕을 신격화함으로써 자신의 독재정치를 정당화했다. 1970년대 시민이 .. 2022. 11. 6.
04. 태국 사회를 지탱하는 가치관과 전통 여느 곳에 사는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태국인들도 변화하고 있다. 물론 전통은 항상 존재해온 그대로 있다. 그렇지 않다면 전통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가치관은 더 이상 전통과 완전하게 일치하지 않고, 행동도 항상 가치관과 일치하지는 않는다. 태국은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후진국에서 중상위소득 국가로의 이행이 이루어진 나라이며, 그 결과 태국 문화가 대가를 치렀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농촌 마을에서 도심으로 이주한 사람들은 전통적인 통제와 관리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공동체와 교육과 일자리를 접했다. 특히나 젊은이들에겐 가슴 벅찬 새 지평이 열려 농촌에 남은 사람들(주로 부모와 조부모들)과는 전혀 다른 목적, 다른 우선순위, 좋은 것과 나쁜 것에 대한 다른 관점을 갖게 되었다. 지금은 농촌에서도 교육과 좋.. 2022. 7. 21.
01. 영국인인 내가 이 책을 쓴 이유? 좋았던 옛날이라니? 내가 학생으로 처음 태국에 온 것은 1973년이었다. 아주 특별한 해였다. 나는 어서 거리로 뛰쳐나가 군사정권에 반대하는 시위를 보고 싶어 안달이 날 지경이었다. 민주기념광장에서 열린 대규모 집회에 나갔을 때, 나는 군사정권이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은 것 같다고 생각했다. 군대는 시위대를 막지 않았고 시위하는 청년들이 국왕의 사진과 국기를 들고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청결한 민주주의를 유지하기 위해 광장에 이동식 화장실까지 설치되었다. 머리 위에서 군대 헬리콥터가 맴돌고 있을 때, 나는 그저 그들이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중이거나 TV 뉴스에 내보낼 영상을 촬영하고 있다고 생각했고, 심지어 조종사에게 손까지 흔들었다. 그러나 헬리콥터의 기관총에서 비무장 시위대를 향해 총알이 난사되기 시작.. 2022. 7. 17.
00. <세계를 읽다 태국> 연재 예고 태국 문화의 속을 읽다 살아본 사람이 전하는 100퍼센트 리얼 태국 & 태국 사람들 태국은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동남아 휴양지 중 하나다. ‘태국’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세대마다, 여행의 취향에 따라 다를 수 있다. 기성세대에게 태국은 한때 밤 문화가 가장 발달한 여행 국가로 인식되었고 요즘은 꽤나 만족도가 높은 골프 여행지로 각광받는다. 반면에 젊은 세대들은 도시 전체가 거대한 쇼핑센터와도 같은 방콕에서 화려한 휴양과 세계적인 미식을 즐기거나, 남부 바닷가 마을로 달콤한 커플 여행을 떠나거나, 치앙마이나 수코타이 같은 역사도시를 찾아 가장 태국적인 멋을 발견하고자 한다. 그런데 그토록 인기 있는 여행국이지만 현대 태국의 진짜 모습, 화려함 뒤에 감추어진 이면에 대해서는 아는 이가 많지 않다. 202.. 2022. 7.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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