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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2

00. <역사에 불꽃처럼 맞선 자들> 연재 예고 새로운 세상을 꿈꾼 25명의 20세기 한국사 무엇이 그들을 싸우게 만들었는가 정세가 급격하게 움직이고 또 수없이 다른 방향이나 상태로 바뀔 때, 자연스럽게 휩쓸리거나 사사로운 이익을 위해 좇거나 발맞추는 건 어렵지 않다. 성공과 풍요가 절로 따라올 테니 말이다. 하지만, 치트키를 쓰지 않고도 인생을 하얗게 불태우며 공동체를 위해 자신을 내던져 싸운 존재들도 있다. 그들은 비록 쉽게 잊혔지만 누구보다 어려운 길을 걸었다. 20세기 한국사에서 이들 존재는 숨겨졌고 잘 알려져 있지 않다. 거대한 세계 질서에서 빗겨나 세상에 순응하지 않는 견해를 드러내길 주저하지 않고 체제를 비판·위협·파괴하는 데 특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정형화된 근현대 한국 사회에 드라마틱한 삶을 산 이들의 자리는 없었다. 이 책은 말한다,.. 2022. 6. 8.
05. 사진가의 사죄 행복하지 않았다. 아무도 없고, 아무것도 없는 텅 빈 곳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면 행복할 줄 알았는데, 순도 100퍼센트, 무균의 공간에서 세상의 모든 아름다운 것을 탐구해보고자 했는데, 막상 도쿄의 오치아이 방에 자리를 잡자, 편의점에서 고른 아이스크림을 코앞에 대고 ‘이것은 나쁜 걸까’ 하고 급히 엔을 환전해 보고는 가격이 비싼 아이스크림을 먹는 것이 마치 새벽부터 밤까지 일하는 엄마의 수면시간을 빼앗는 것처럼 불편하기만 했다. 피하지 못하던 자기 검열이 바다를 건너까지 따라올 줄은 몰랐다. 그랬다. 도쿄에서 문화적 자극으로 긴장은 하면서도 대부분 행복했지만, 어째서인지 『죄와 벌』의 마르멜라도프처럼 한번 죽어본 심정으로 우울한 자신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깨알 같은 걱정이 나의 고단한 이마에 새겨.. 2022. 3.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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