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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영/<나의 첫 모빌리티 수업>

05. 우버와 GM의 공통점?

by BOOKCAST 2022. 7.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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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빌리티 서비스 업체도 배송에 주력

코로나19는 모빌리티 서비스 업체의 시장 판도를 흔들었다. 도시 내 사람들의 이동 수요도 줄고 여행객들의 모빌리티 호출 서비스 이용도 급감했다. 대표적인 모빌리티 서비스 업체인 우버와 그랩은 자연스럽게 사업적으로 직격탄을 맞게 되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차량을 공유하거나 모르는 사람들과 합승하는 서비스는 바이러스의 감염 위험이 있어 소비자로부터 외면을 받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더 이상 외출을 하지 않았고 이동 대신 안전한 개인공간에서의 생활을 추구했다. 안전한 개인 공간에서 누군가 이동을 대신해 주면서 물품이나 식료품을 배송해 주길 바랐다. 모빌리티 서비스 업체는 이 지점에서 기회를 찾기 시작했다. 비록 사람들의 이동은 줄었지만 식료품과 물품의 배송이 크게 늘면서 많은 모빌리티 회사들의 사업포트폴리오를 전면 개편한 것이다.


2020년부터 우버는 공격적으로 식료품 배달 사업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미국의 4위 음식 배달 서비스 업체인 포스트 메이트를 3조에 인수하면서 음식 배달 서비스업의 떠오르는 샛별로 부상한 것이다. 내친김에 주류 배달 업체인 드리즐리도 인수하면서 음식과 주류를 동시에 배송하는 모빌리티 서비스 업체로 성장했다. 남미의 식료품 배달에도 시장을 늘리기 위해 2019년 인수한 데 이어 2021년 코너샵의 나머지 지분을 인수했다. 이어서 2022년 1월 말에는 창고형 식품 체인점인 스마트앤파이널(Smart&Final)과 파트너십을 맺어 주문형 식료품, 주류 배달을 시작했다. 이렇게 과감한 투자와 파트너십으로 자칫 회사가 위험에 처할 수 있었던 시기를 잘 버티고 무사히 수익실현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우버의 경쟁사인 리프트(lyft) 역시 음식 배달에 집중하고 있다. 레스토랑 메뉴를 디지털로 주문하고 배달까지 할 수 있는 회사인 올로(Olo)와 2021년 12월 파트너십을 발표한 것이다. 그동안 리프트는 우버처럼 적극적으로 음식 배달 플랫폼을 별도로 만들지는 않았지만 파트너십을 통해 배달 영역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리프트 드라이버는 음식 배달을 하는 데 돈을 받을 수 있는 옵션을 갖게 되는 셈이다.

식품이나 음식 배송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만큼 약품이나 물품은 물론이고 화물 배송의 수요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모빌리티 서비스 업체들은 이러한 기회를 포착하기 위해 화물 배송 영역도 점점 보완해 나가고 있다. 특히나 모빌리티 서비스 회사가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자동차 배치 기술을 활용한다면 화물 배송에서도 탄력적으로 운영을 할 수 있게 되고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게 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우버는 2021년 미국 내 화물 배송 부분을 강화하기 위해 트럭 운영 관리 업체인 트렌스플레이즈를 인수하면서 화물 배송에 대한 사업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리프트도 배송에 대한 중요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2020년부터 배송사업 부문을 따로 신설했다. 처방전이나 각종 소형 물품들을 배송하는 서비스를 만들어 집중하면서 수익을 실현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국내도 카카오 모빌리티는 한진 택배와 파트너십을 맺어 택배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재 카카오 모빌리티는 택시 호출, 주차 예약, 비행기표 예약, 시외버스 승차권 예약 등 총체적인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수요가 높아진 배송 영역에서의 연계를 통해 카카오 모빌리티가 보유하고 있는 모빌리티 관제 기술과 시너지를 만들 수 있게 된다.


전기차 업체들의 물류 진출

내연기관의 경우 열효율은 40퍼센트 수준인 반면, 전기차의 전기모터는 에너지의 90퍼센트를 동력으로 발생해 효율성이 높다. 효율이 높다는 것은 결국 물류 업계에서는 더 많은 거리를 달리면서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건비까지 줄이기 위한 배경으로 이커머스 회사와 물류 회사들은 자율주행과 전기차에 투자하고 인수하는 등의 움직임이 한창이다.

GM이 물류업에 진출한다는 것은 단순히 진출 자체로서의 의미가 아니다. 그 이면엔 돈이 몰리는 서비스에 비즈니스를 확대하겠다는 전략이 녹아 있다. 그것도 ‘차량자체의 기술’을 팔기보다는 관심 있는 서비스, 돈이 몰리는 서비스를 지원하도록 준비하겠다는 포석이 담긴 발표로 보인다. 지금은 연결고리가 ‘물류’지만 어떤 서비스가 되었든 돈을 벌 수 있는 곳이라면 다양한 형태의 파트너십으로 해당 서비스에 진출하겠다는 신호탄으로 보인다.

모빌리티 회사만이 갖고 있는 인프라로 화물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고, 물류 자체에 초점을 맞춰 생태계를 갖추기도 한다. 물론 전기를 구동시키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데다 순수 전기 방식으로 한 번에 400킬로미터 이상의 주행을 할 수 있어 토털 패키지로 제공이 가능해진다. 결국 회사가 보유한 자체 원동력과 강점을 기반으로 다양한 서비스로 확대해 나가는 전략을 추진하는 셈이다. 과거에는 차만 잘 팔면 되었지만 서비스업으로 뛰어드는 순간 페덱스나 DHL과 같은 물류 업체들과는 끈끈한 동맹관계가 형성된다. 어쩌면 아마존 역시 전략적 협력 관계가 될 수 있고 지금 기준으로는 대표적인 경쟁사가 될 수 있다.

이렇게 돈이 몰리는 서비스 간의 경계가 사라지면서 영원한 적도, 동맹도 없이 다양한 방식의 비즈니스가 지속적으로 탄생하게 되는 셈이다. 지금은 물류였지만 헬스나 뷰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서비스로 돈을 벌기 위한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어쩌면 모빌리티에 있어 기술 자체의 혁신보다는 비즈니스 자체의 혁신이 필요할 때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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