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기에 따라 부적은 참 신기하고 재미있기까지 한 우리 전래의 물건입니다.
실제로 서양 사람들은 부적을 그렇게 여깁니다. 그 사람들 좋아하는 행운의 마스코트 있지요? 대표적으로 네 잎 클로버 같은 거 말입니다. 그게 바로 부적입니다. 운동선수들이 중요한 경기 앞두고 수염을 기른다거나 빨간 팬티를 입는다거나 하는 징크스 관련 물품들도 부적이라고 할 수 있지요.
동양에서는 이 부적이 주로 문서나 그림으로 전해져 왔는데 쉬운 예로 우리가 겨울이 끝나갈 즈음 집집 대문이나 기둥에 <입춘대길(立春大吉)>이라고 써 붙여 놓지요? 그게 부적의 일종입니다.
그래서, 부적을 나쁘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이미 부적을 사용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적 제작 방법
부적을 만들기로 했으면 적어도 그날 하루만큼은 아침부터 온 날을 평안하고 정갈한 마음으로 보내고 맞을 일입니다. 싸우거나 남을 헐뜯지도 말고 순한 음식을 먹고 종일 명상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1. 부적은 밤 11시에서 1시 사이에 만듭니다. 이 시간대를 자시(子時)라고 하는데 이 시간대에 음과 양이 교차하고 신계(神界)의 문이 열려서 인간계와 소통이 가장 원활합니다. 그래서 옛날에 우리 할아버지들은 제사를 이 자시에 지냈던 겁니다.
2. 자시 전에 목욕재계와 양치질을 하고
단정한 옷을 입고
북쪽을 향해 7번 절을 합니다.
전래적으로 동남쪽이 오묘하고 신명한 기운이 돋아오는 방향으로 알려져 있지만 부적을 쓸 때는 북쪽입니다. 신기(神氣)는 북쪽에 몰려 있기 때문입니다.
3. 동쪽에 병풍을 치고 아래 그림과 같이 상을 차립니다.
맑은 물을 떠놓는 대접은 무늬나 그림이 없는 것이라야 합니다.
맑은 물을 떠놓은 대접 위에 복숭아나무 가지를 걸쳐 놓고
4. 자시가 되면 촛불과 향을 피웁니다.
5. 무릎을 꿇고 앉아 숨을 3번 크게 들이쉬었다 내쉽니다. 탁한 기운을 뱉는 것입니다.
6. 이제 주문을 외웁니다.
이 주문은 유파에 따라 서로 다르기도 하고 여러 신들을 불러야 하므로 미신적인 느낌이 강합니다. 한데 문제는 다소 미신적이라는 그것이 아닙니다. 복잡합니다. 복잡하고 셀 수도 없이 많은 주문이 있습니다. 주문의 바다라고 할 만합니다. 물 뜰 때, 붓 들 때, 먹 갈 때 등등마다 염송하는 주문이 다 다르게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런 형식이 아닙니다. 만든 사람이 얼마나 간절히 집중하는가, 그 정성과 의지가 얼마나 단단한가입니다. 그러므로 이때 읽을 자기만의 주문이 있으면 됩니다. 그것을 미리 작성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조금 번거롭더라도 전래적인 주문이나 진언을 읽고 싶은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 분들에게 어떤 이는 어디서 연원하는지도 모르는 주문을 소개하기도 하고 어떤 이는 불교 진언을 말하기도 합니다.
필자는 도교적인 주문으로, 북두칠성 연명경을 추천합니다.
우리가 흔히 어떤 소원을 빌고 기도하는 것을 치성드린다고 하지요. 그 ‘치성’이 바로 북두칠성 기도를 말하는 것입니다. 줄여서 칠성기도, 치성.
많은 사람들이 절에 가서 개인적인 복을 빌 때 대웅전이나 관음전에서는 차마 대놓고 하기 쑥스러워 합니다. 그럴 때 칠성각에 가서 치성을 드리곤 하지요.
여기 칠성기도 할 때 읽는 주문과 진언을 소개합니다.
북두칠성 연명경
지심귀명례 칠성여래대진군
북두구진 중천대신 상조금궐 하복곤륜 조리강기
통제건곤 대괴탐랑 거문녹존 문곡염정 무곡파군
좌보우필 고상옥황 자미제군 대주천계 세입미진
하재불멸 하복부진 원황정기 내합아신 천강소지
주야상륜 속거소인 호도구령 원견존의 영보장생
삼태허정 육순곡생 생아양아 호아신형 괴작관행
필보표존제급급여율령
아금장생 비태청
중성조아 참요정
악역최절 사마경
섭강이두 구로영
천회지전 보칠성
우보상최 등양명
일기혼돈 호아형
옴 급급여율령
원성취진언
옴 아모카 살바다라 사다야 시베훔
보회향진언
옴 사마라 사마라 미마나 사람마하 자거라바훔
7. 주문이 끝났으면 붓을 들어 부적을 그리기 시작합니다. 이때 그림을 잘 그리고 못 그리고는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정성입니다. 얼마나 집중했느냐입니다.
그림은 빠르지는 않아도 되지만 거침없이 그려가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소간 연습을 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그림에 정 자신이 없으면 이 책에 있는 부적에 종이를 씌워 베끼듯 그려도 됩니다.
8. 부적을 다 그렸으면 그 부적 위에, 말하자면 자기 도장을 찍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다고 진짜 도장이 아니고요, 오른쪽 주먹에서 검지와 중지를 펴면 그것을 바로 검결(劍訣)이라고 합니다. 이 검결을 눈앞에 들어 호흡을 가다듬은 다음 방금 완성한 부적에 자신의 모든 기와 금빛 기운을 쏟아붓는다는 생각으로 부적을 지긋이, 도장찍듯 누릅니다.
9. 자, 이제 당신의 부적이 완성되었습니다. 힘들었지만 재미있고 든든한 작업이었을 것입니다. 필자도 그랬습니다. 처음 부적을 완성한 그 감격이 떠오릅니다.
여러분의 행운을 빕니다. 소원성취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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