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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심리학을 만나 행복해졌다>

05. 최악의 상황이 일어날 수도 있다?

by BOOKCAST 2022. 8.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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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피의 법칙
 
1949년 미국 에드워드 공군 기지에서 일하던 엔지니어 에드워드 머피 대위는 가속도에 대한 인간의 수용 한계를 측정하는 MX 981 로켓 급감속실험에 참여했다.

실험 항목 중 하나는 피실험자의 좌석 지지대 위에 16개의 센서를 고정하는 것이었다. 센서는 2개의 전선을 이어 장착해야 하는데 그 반대가 되면, 데이터를 정상적으로 판독할 수 없었다. 불가사의하게도 센서 설치 후 머피 대위는 16개 센서의 전선이 모두 예외 없이 반대로 연결된 것을 발견했다.

그 후 머피 대위는 자신이 센서를 설계할 때 누군가는 선을 반대로 연결할 수 있다는 것을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러한 일이 발생한다는 점을 깨달았다. 그는 자조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고, 그중 하나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면 누군가는 꼭 그 방법을 사용한다.”라고 말했다.

자조 섞인 이 말은 20세기 가장 유명한 심리학 법칙이 되었다. 이것이 바로 ‘머피의 법칙(Murphys law)’이다. 머피의 법칙이 생긴 20세기 중엽 유럽과 미국의 경제는 급속히 성장하고 과학기술 역시 폭발적으로 발전했다. 그 시기 서양에서는 자신감, 긍정주의가 유행하며 인간은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고 모든 것을 개조할 수 있으며 어떤 문제든 이겨낼 수 있다고 믿었다. 그러나 머피의 법칙은 오히려 당시 사람들에게 경종을 울리게 했다. 기술은 나날이 발전하여 완벽해지지만, 사람은 언제나 실수할 수 있다는 점을 깨달은 것이다. 만약 일어날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고, 일이 잘못될 가능성만 생각한다면 반드시 그 일은 잘못될 것이다.


누군가 개입하면 연결고리에서 실수할 수밖에 없고 또 연결고리가 복잡할수록 개입하는 사람도 많아져 실수할 확률은 더욱 커진다. 즉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어려워질수록 우리가 직면하는 번거로움도 커지게 된다. 결국 일은 계속 잘못되고, 제일 안 좋은 상황은 꼭 발생하게 마련이다.

그 후, 사람들은 머피의 법칙을 더욱 깊이 파헤쳐 그 속에 내포된 네 가지의 뜻을 밝혀냈다.

1. 어떤 일도 겉으로 보이는 것만큼 간단하진 않다.
2. 모든 임무의 완성 주기는 당신이 예측한 시간보다 길다.
3. 어떤 일이 잘못될 가능성이 있으면, 굉장한 확률로 그 일은 잘못된다.
4. 당신이 잘못될 가능성을 예감한다면, 반드시 그 일은 잘못된다.
 
머피의 법칙은 비관주의적이다. 일이 좋은 방향으로 발전될 가능성은 없고 잘못될 가능성만 있다면 결국 운명에 맡길 수밖에 없다.

다행히 사물은 모두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 다른 각도로 보면, 머피의 법칙은 우리를 깨우치며 사소한 일에서도 실수가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 준다. 이를 통해 사전에 세세하게 예방책을 준비해 숨어 있는 수많은 재난을 초기에 없앨 수도 있다.

또한 다른 각도로 보면, 머피의 법칙은 우리에게 제일 안 좋은 상황 역시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경고한다. 기술이든, 확률이든 간에 맹목적인 자신감은 위험하다. 머피의 법칙의 또 다른 면도 우리를 깨우치며 사전에 모든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려 준다. 또한 나쁜 일이 더는 커지지 않게 사전에 방지하여 잠재적인 재난을 없애 준다.
 
2014년 에어아시아 항공 사고는 비행기에 타고 있던 162명 전원의 목숨을 앗아갔다. 각종 조사 결과를 종합한 끝에 그 사고는 예상치 못한 두 가지 문제 때문에 일어난 것임을 발견했다.

인도네시아 항공사의 A320 비행기는 2014년 12월 28일 인도네시아의 수라바야에서 출발해 싱가포르로 비행하던 중 추락했다. 당시, 비행기의 FAC(비행기안전보강장치 시스템)에 1개의 접촉 불량이 있었다. 이 접촉 불량은 처음부터 있었고, 사고가 있기 1년 전부터 이 불량으로 인한 고장이 23번이나 발생했다. 비행기가 고장 날 때마다, 직원들은 기장의 지시에 따라 조수석으로 가서 수동으로 FAC의 스위치를 뽑아 버렸다.

수동으로 스위치를 뽑는 것은 사실 아주 사소한 일이어서 그들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사고가 발생하기 직전, 기장은 좌석을 열어 여러 번 FAC의 스위치를 뽑으며 조수석에서 비행기를 조종했다. 그러나 FAC는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한계 상태에 있었고 스위치를 뽑은 직후 비행기는 급속도로 이륙 중이었다. 이런 상황은 점점 기장의 조종 범위를 벗어나 대응할 수 있는 타이밍을 놓치게 했다. 곧 정상 비행 라인을 벗어나자 속도는 점점 줄어들었고 결국 끔찍한 항공 사고로 이어졌다.

에어아시아 항공 사고가 발생한 후 많은 항공사는 교훈을 얻어 프로세스를 더욱 엄격하게 점검했다. 또한 사소한 것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직원들의 비행 훈련 항목을 강화했다. 고공비행과 극한의 상황에 취해야 하는 자세 훈련 역시 도입해 비행기가 갑자기 실속할 때 모든 직원이 충분히 대처할 수 있도록 훈련했다.

중국 옛말에 ‘모든 일은 세밀하게 처리해야 한다.’라는 말이 있다. 비록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더라도 우리는 미리 예방책을 세울 수 있다. 이것은 머피의 법칙이 우리에게 주는 가장 큰 시사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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