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인공지능 공부의 시작 (마지막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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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관련 공부를 시작한다면, 그전에 인공지능 기술을 개발하는 인재가 되고 싶은지, 인공지능 기술을 이해하고 활용하는 인재가 되고 싶은지를 고민해 보아야 합니다. 칼을 잘 만드는 대장장이가 되는 길과 칼을 잘 다루는 장군이 되는 길은 완전히 다릅니다. 막연하게 웹사이트 관련 공부를 하고 싶다고 생각한다면, 웹사이트를 만드는 개발자가 되지도 못하고 웹사이트를 활용해 쇼핑몰을 운영하는 사업가가 되지도 못합니다. 둘의 공부가 완전히 다르다는 걸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최근 인공지능 기술을 개발하는 인재가 되기를 희망하는 학생이 많아지면서 인공지능 기술 분야의 공급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인재가 느는 속도는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따라서 인공지능 기술에 대한 수요와 기회가 많을 거라는 막연한 기대만으로 뛰어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인공지능 기술에 대한 당장의 수요와 기회만 보고 인공지능 개발자를 꿈꾸기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으로 ‘평생의 업으로 삼고 공부할 것인가’를 판단하는 것이 좋습니다.

인공지능 개발자가 되지 않더라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인공지능은 매우 중요하고 유용한 기술입니다. 언어, 법, 예술, 스포츠 어느 분야에 종사하더라도 인공지능을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다면 더 나은 성과를 거두고 만족스럽게 일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개인과 사회를 형성하기 위해 무엇을 공부해야 할까요? 과거에 중요하게 인식되었던 암기력과 IQ는 3차 산업혁명 이후에 컴퓨터로 대체되었습니다. 그 뒤 EQ를 강조하는 경향이 나타났는데, EQ 중에서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는 능력 또한 4차 산업혁명 시대인 현재 인공지능으로 일부 대체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EQ 중 자신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방향으로 감정을 통제하는 능력은 인공지능으로 대체가 불가합니다. 이는 우리 스스로 주체가 되는 수밖에 없습니다. 상대방의 감정을 이해하고 타인과 어울리는 능력인 SQ(social intelligence, 사회적 지수), 타인과 더불어 살아가는 능력인 NQ(network intelligence, 네트워크 지수)도 마찬가지입니다. 앞으로 IQ보다 EQ, SQ, NQ의 중요성이 점차 확대할 것이며, 궁극적으로는 하루를 스스로 행복하게 보낼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해질 것입니다. 내가 주체가 되는 능력을 집중적으로 키워야 한다는 뜻입니다. 이런 능력이 발달한 사람은 인공지능 시대를 주도적으로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