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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산책2

06. 우리가 널 기억하는 동안에는, 넌 살아 있는 거야 홍콩은 강아지 입양 절차가 까다롭다. 우리나라에서는 별다른 절차 없이 유기견을 데려올 수도 있지만, 홍콩에서는 유기견 입양을 위해 여러 서류를 제출해야 하며 절차도 복잡하다. 서류는 물론 인터뷰도 까다로워서 입양 희망자들의 인내심을 여러 번 테스트한다. 서류에서는 끊임없이 나를 테스트한다. “큰 개는 얼마나 키워 봤습니까?” “이 강아지가 살 집은 몇 평입니까?” “당신이 일을 하는데 강아지 산책은 누가 시킬 것인가요?” “하루 몇 번이나 산책을 시킬 수 있나요?” “당신의 가족 모두 강아지 입양에 찬성합니까?” 까다롭다 싶었지만 요는 ‘당신이 얼마나 이 강아지를 간절하게 원하는가’를 묻는 것이다. 홍콩은 강아지 봉사와 입양에 있어 꽤 엄격한 편이다. 다행히 코코는 큰 어려움 없이 우리 가족의 품으로 왔.. 2022. 9. 4.
05. 강아지의 목줄이란(feat. 우리 개는 안 물어요) 너와 나의 안전거리 산책이란 게 슬리퍼 꿰어 신고 당장에라도 나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추운 날은 옷을 걸쳐주고 겨울을 제외한 모든 날엔 해충 방지 스프레이를 몸에 구석구석 뿌려준다. 그리고 모카와 나를 연결하고 사고로부터 구원해줄 하네스를 걸어준다. 하네스는 반려동물을 제어하는 벨트와 끈 등으로 구성된 물건이다. 보통 ‘목줄’이란 말로 통칭한다. 이 줄의 길이가 모카와 나 사이의 안전거리다. 줄을 절대 놓치지 않도록 꽉 붙들어야 하므로 손잡이를 손목에 걸고 한 바퀴 휘감아 줄을 잡는다. 내가 사용하는 목줄의 길이는 2m다. 하지만 도시에 사는 이상 2m의 줄을 자유롭게 풀어두긴 어려워서 한 손에는 손잡이를 걸고, 나머지 한 손으로 줄의 중간쯤을 잡아 다른 보행자들과 거리를 둬야 한다. 보행자 외에도 .. 2022. 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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