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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코폴로2

04. 후추를 얻기 위한 모험과 전쟁 십자군전쟁보다 훨씬 이른 시기부터 유럽 사람들은 후추의 원산지인 인도를 동경하며 가고 싶어했다. 서기 600년대 유럽 사람들은 인도의 후추나무는 사나운 뱀들이 지키고 있어서 후추를 가지러 온 사람을 물어 죽이며, 후추를 수확하려면 후추나무에 불을 질러 뱀들을 쫓아내야 하고, 그래서 후추가 검은색이라고 여겼다. 이는 후추에 대한 그들의 무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왜곡된 이미지를 통해서라도 그들이 후추를 얼마나 갖고 싶어했는지를 보여준다. 이러한 유럽 사람들의 열망에 불을 지핀 책이 13세기 말엽 중국 원나라에 다녀왔던 여행가이자 상인 마르코 폴로의 회고록 《동방견문록》이었다. 이 책에서 마르코 폴로는 중국 남부의 항구 도시인 항저우에 매일 10만 파운드 무게의 후추가 무역선에 실려 들어오며, 그 양은 인도에서.. 2022. 6. 2.
10. 격변하는 시대에 생각한 사랑의 이원론 (마지막 회) 이탈리아 하늘에서 굽어보면 베네치아를 관통하는 대운하 카날 그랑데(Canal Grande)는 마치 흘러가는 물음표 같다. 그것은 구불구불 덧없이 세월 속을 흐르며 인간의 흥망성쇠와 함께했다. 그리고 죽음, 공포, 고립, 초현실적 요소가 충만한 해상도시의 복잡한 어제와 오늘을 만들어냈다. 중세 시대부터 바다는 이 도시에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부를 가져다주었다. 그리고 세속적이면서도 잔혹하고 허영심 강한 성격은 이 도시에 호방함과 낭만을 부여했다. 도시의 화려한 치장, 사치스런 술자리, 어지러운 불꽃, 장중한 축제는 모두 깊고 풍부한 추억과 감동을 남겼다. 베네치아. 아드리아 해상에서 찬란하게 반짝이는 보석과도 같은 이곳은 긴 세월에 걸쳐 창작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기묘한 빛을 발산하고 있다. 사람들의 마음.. 2020. 6.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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