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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입3

03. 신독 : 내용과 총량으로 격이 결정되는 행위 초등 6년, 중등 3년, 고등 3년 도합 12년의 학교생활을 통틀어 그 뜻이 가장 고고하고 도도해 처음 만난 이후 내내 가슴에 남아 있는 단어가 있다. 신독(愼獨)이다. ‘자기 홀로 있을 때에도 도리에 어그러지는 일을 하지 않고 삼가다’라는 뜻이다.(출전 : 『대학』) 10대 때 신독이란 말을 처음 들었을 때 떠올랐던 혼자 있을 때 할 수 있는 불경스런 행위-콧속에서 생성된 이물질 덩어리를 손가락을 이용해 바깥으로 탈출(얌전히 바닥으로 버리거나 멀리 튕긴다)시키는 것, 화장실에 서의 모습, 말로는 일절 하지 않았지만 일기에는 한 번씩 등장했던 욕설 등-에 대한 생각이 다시 떠오르며 순간 표정이 의미심장해진다. 곁에 신경 쓸 사람 없이 혼자라는 사실은 일견 무한한 자유를 의미한다. 그러나 생활 속에서 우리.. 2022. 7. 2.
03. 뒤척뒤척 내 꿈을 뒤지기 시작했다. ‘펄떡이는 내 꿈은 내 영혼의 심장이다!’ 제가 만든 자가명언입니다. 내가 선택한 내 꿈은 에너지가 다릅니다. 누군가의 질문과 강요에 반응해서 반사적으로 내뱉는 꿈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그 꿈은 사실 내 꿈이 아니라 남 꿈입니다. 꿈을 위해 피와 땀과 눈물을 흘려야 할 내가, 나를 살펴보고 세상을 살펴본 다음에 조심스럽게 스스로 선택한 내 꿈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잘 보이기 위해 반사적으로 내뱉은 남 꿈이기 때문입니다. 인터넷전문가를 선택하고 학습하고 몰입하고 성취하면서 내 꿈이 펄떡이고 있다는 것을 느끼곤 했습니다. 두 번째로 선택한 마케팅전문가를 선택하고 학습하고 몰입하고 성취하면서도 내 꿈이 펄떡이고 있다는 것을 느끼곤 했습니다. 과거에는 쉽게 흔들리고 유혹에 쉽게 넘어가곤 하던 내 영혼이 펄떡이는.. 2022. 1. 24.
02. 그런데 나는 내 꿈이 사라졌다는 사실도 몰랐다. 운항검열부를 벗어나야 한다는 생각으로 사내이력서를 다소 침소봉대했습니다. 그 덕분인지 다행스럽게도 1등으로 뽑혀 신설 팀멤버로 발탁되었습니다. 문제는 그때부터였습니다. 사실 386세대인 제가 인터넷을 알 리 만무했습니다. 당시 유행했던 나모 웹에디터 기초 과정을 들은 것이 유일한 경험이었습니다. 그 스토리를 잘 포장해서 전문가인 양 이력서를 썼던 것입니다. 그런데, 신설 팀이다 보니 업무를 배울 대상이 없었습니다. 보통 새로운 팀에 가면 선배에게 배우거나 문서를 통해 배우는데 신설된 인터넷 마케팅팀에는 그 업무를 해본 선배 한 명, 그 업무에 대한 문서 한 장 없었습니다. 선배들에게 물어보면 저보다 더 나이 든 사람들이다 보니 인터넷 따위는 모르니 자기에게는 묻지 말아 달라고 손사래를 쳤습니다. 때로는 .. 2022. 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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