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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누가 내꿈을 훔쳐 갔을까?>

03. 뒤척뒤척 내 꿈을 뒤지기 시작했다.

by BOOKCAST 2022. 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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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떡이는 내 꿈은 내 영혼의 심장이다!’ 제가 만든 자가명언입니다. 내가 선택한 내 꿈은 에너지가 다릅니다. 누군가의 질문과 강요에 반응해서 반사적으로 내뱉는 꿈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그 꿈은 사실 내 꿈이 아니라 남 꿈입니다. 꿈을 위해 피와 땀과 눈물을 흘려야 할 내가, 나를 살펴보고 세상을 살펴본 다음에 조심스럽게 스스로 선택한 내 꿈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잘 보이기 위해 반사적으로 내뱉은 남 꿈이기 때문입니다.
 
인터넷전문가를 선택하고 학습하고 몰입하고 성취하면서 내 꿈이 펄떡이고 있다는 것을 느끼곤 했습니다. 두 번째로 선택한 마케팅전문가를 선택하고 학습하고 몰입하고 성취하면서도 내 꿈이 펄떡이고 있다는 것을 느끼곤 했습니다. 과거에는 쉽게 흔들리고 유혹에 쉽게 넘어가곤 하던 내 영혼이 펄떡이는 내 꿈이 생기자 줏대가 생기고 의지력이 강해졌다는 것을 스스로 느끼곤 했습니다. ‘펄떡이는 내 꿈은 내 영혼의 심장이다!’라는 표현도 그 과정에서 떠오른 깨달음을 저만의 문장으로 정의한 자가명언입니다.

 

약간 다른 이야기지만 ‘자가명언짓기’ 습관을 강추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책을 읽다, 사람을 만나다, 여행을 하다, 영화를 보다 문득 어떤 영감과 감동과 자극을 받는 순간 그 상황 혹은 그 의미에 나만의 멋진 단어로 이름을 붙이고, 나만의 멋진 문장으로 의미를 정리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육체는 음식을 먹지만 영혼은 단어 (문장)를 음미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어떤 현상을 나만의 단어와 문장으로 정의하면 내 영혼이 그 단어와 문장을 반복해서 음미하고 되새김하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내 지혜가 깊어지고 넓어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육체는 음식을 먹지만 영혼은 단어(문장)를 음미한다!’라는 문장 역시 저의 ‘자가명언짓기’ 습관에 의해 만들어진 문장입니다. 강의할 때 종종 사용하곤 하는데 많은 분들이 감동하여 메모해 두는 문장 중 하나입니다.
 
다시 내 꿈 이야기로 돌아가겠습니다. 두 번째 선택한 내 꿈을 위해 고려대 경영대학원에서 마케팅을 공부하고 있을 때 제 인생을 완전히 바꿔놓는 두 번째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중역 지시로 150여 명의 임직원 앞에서 3분 스피치를 했는데 그 3분이 제 인생 방향을 완전히 틀어놓았습니다.
 
지금의 아시아나항공 한국지역본부에서 아시아나항공과 거래하는 전국 여행사를 대상으로 인터넷 서비스를 기획하고 개발하고 운영하는 업무를 하면서 저녁에는 경영대학원에 다니고 있을 때입니다. 경영대학원 5차 학기 때이니 인터넷전문가에서 마케팅전문가로 내 꿈을 변환시킨 지 3년째가 되던 해였습니다.
 
무슨 생각을 하셨는지 한국지역본부 지점장인 상무님께서 매주 월요일 아침 임원 훈시를 마치신 후 직원들에게 매주 1명씩 돌아가면서 자유주제로 3분 스피치를 하라는 지시를 내렸습니다. 회사원에게, 발표 주제도 주지 않고 중역과 부장을 비롯한 백 명이 넘는 임직원 앞에서 스피치를 하라고 하시니 자기 발표 날짜가 다가오면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여행사 직원들에게 친절하게 합시다.”, “전화를 친절하게 받읍시다.” 등의 주제를 던져 놓고 왜 그래야 하는지 대충 설명하고 들어가는 직원이 있는가 하면, 몇 주 전부터 좋은 시를 찾아 두었다가 낭독한 후 부리나케 뛰어들어가는 직원도 있었습니다. 수백 번 강의 경험이 있는 지금은 “3분 스피치 하라”라고 하면 시간이 너무 적다고 투덜거릴 정도지만 그 당시에는 저 역시 3분이 공포의 시간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때 그 3분을 모면하기 위한 저의 우연한 선택이 제 운명을 완전히 갈라놓았습니다.
 
이 책 바로 앞에 출간한 『나는 내가 원하는 삶을 살고 싶다』에서 소개한 독서노트와 프랭클린 자서전을 포함한 3권의 책을 들고나갔습니다. 그리고 회사에서 조직의 지식경영을 하듯 저는 개인의 지식경영을 이렇게 하고 있다며 저의 독서법과 독서노트를 소개했습니다. 그때 상무님의 표정과 질문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너희들 중에 김상경 과장의 독서노트에 있는 책 중 3권 이상 읽은 사람 손들어봐!”
“...”
“김상경, 존경스럽구나. 네가 이렇게 사는 놈인 줄 몰랐다!”
‘(속으로) 이게 무슨 상황이지???’
 
저는 단지 3분을 모면하려고 들고나간 것뿐이었습니다. 그런데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이 발생한 것입니다. 하루 종일 가슴이 콩닥콩닥 뛰었습니다. 그래서 그날 밤 집에 가서 내 인생을 바꿔놓는 두 번째 사내이력서를 쓴 다음 비전노트와 독서노트를 첨부해서 다음 날 인재개발팀장에게 보냈습니다.
 
‘인재개발팀장님, 저는 한국지역본부에서 여행사 대상 인터넷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는 김상경 과장입니다. 저는 여행사 대상 인터넷 마케팅팀 신설 멤버로 참여했다가 업무를 가르쳐주는 선배 한 명, 업무에 참조할 수 있는 서류 한 장 없는 상태에서 스스로 생존하기 위해 첨부 드린 툴과 시스템에 의해 꿈과 목표를 설정하고 자원을 관리해서 단기간에 괄목할 만한 성장과 성과를 창출했습니다. 아시아나항공과 전 세계 여행사를 온라인 플랫폼으로 연결한 Asiana Auth System에 의해 한국경제마케팅대회 금상을 수상한 것을 비롯해 ~~~ 중략~~~. 인재개발팀원으로 받아주신다면 제 노하우와 시스템을 후배들에게 나누고 싶습니다.’
 
대략 위와 같은 요지의 사내이력서였습니다. 지금도 늘 느끼는 것이지만 제 ‘비전노트’와 ‘독서노트’를 받아든 사람들의 반응이 비슷합니다. 제 얼굴과 제 노트들을 번갈아 바라보면서 ‘뭐 이런 사람이 다 있지!’ 하는 표정을 짓곤 합니다.
 
함께 독서모임을 했었고 현대그룹 사장을 역임하신 모 회장님은 본인 사위들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비전노트 3장을 복사해 가시기도 했고 국내 1위 일본 전문 유학원인 ‘동유모’ 고경훈 사장은 일본 유학생들에게 제 비전노트를 1,000장 이상 복사해 주었다고 하더군요. 당시 인재개발팀장님도 같은 느낌을 받으셨는지 곧바로 인재개발팀으로 받아들여 주셔서 지금의 작가 겸 강사로서의 김상경이 시작되었던 것입니다.
 
인재개발팀에서 3년여간 강의를 하면서 서서히 제 가슴속에 오랫동안 잠들어 있었던 교육자로서의 재능과 관심이 용트림하기 시작했습니다. 첫 강의 때는 너무 긴장한 나머지 강의실을 나오면서 구토를 할 정도였지만 강의 경험이 수십, 수백 번 쌓여가면서 주체할 수 없는 사명감, 보람, 기쁨, 희열을 느끼곤 했습니다. 긴 방황 끝에 비로소 진짜 내 꿈을 찾았다는 느낌과 확신이 조금씩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야말로 내 꿈을 찾기 위해 이곳저곳, 이것저것을 뒤척뒤척 뒤져왔던 것입니다. 조종사 본부에서 탈출하려고 무모하게 도전한 인터넷전문가의 길에서 이 길이 내 길이 맞나 수없이 반문했습니다. 그것도 나 홀로 앉아 고민한 것이 아니라 책과, 사람과, 세미나와, 커뮤니티를 통해 나와 세상을 비교해 보고 반추해 보면서 평생 가도 될 길인지 아닌지 이리저리 고민하고 검토해 보았지만 내가 계속 가야 할 길은 아니었습니다.
 
마케팅전문가라는 두 번째 내 꿈을 위해서도 책과, 사람과, 세미나와, 커뮤니티를 이리 뒤척, 저리 뒤척 뒤지면서 제가 평생 몰입해도 될 길인지 고민하고 검토해 보았습니다. 하지만 두 번째 선택한 내 꿈에 대한 확신이 들기 전에 ‘임직원 대상 3분 스피치’라는 제 계획에도 없고 흔하지도 않은 한 사건이 내 꿈 길을 획 틀어놓았습니다.
 
그런 다음 선택한 세 번째 내 꿈 길에서 2~3년간 또 책과, 사람과, 세미나와 커뮤니티를 통해 이리저리 찾아보고 이번에는 스스로 지식의 생산자가 돼서 책과 강의를 통해 제 생각과 지식 그리고 경험을 세상 사람들과 나눠보면서 비로소 평생을 쏟아붓고 싶은 진짜 내 꿈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내 꿈을 찾는 여정도 내 꿈을 고민하는 과정도 내 꿈을 선택하는 순간도 그 중심에는 내가 있어야 합니다. 세상과 사람들을 통해 영감을 얻고 자극도 받겠지만 그것이 내 꿈에 영향을 줄지 말지는 오롯이 나의 선택이어야 합니다. 뒤척뒤척 내 꿈을 뒤지는 과정이 넓고 깊을수록 진짜 내 꿈을 찾을 확률, 진짜 내 꿈을 이룰 확률이 하늘처럼 높이 치솟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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