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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누가 내꿈을 훔쳐 갔을까?>

02. 그런데 나는 내 꿈이 사라졌다는 사실도 몰랐다.

by BOOKCAST 2022. 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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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항검열부를 벗어나야 한다는 생각으로 사내이력서를 다소 침소봉대했습니다그 덕분인지 다행스럽게도 1등으로 뽑혀 신설 팀멤버로 발탁되었습니다문제는 그때부터였습니다사실 386세대인 제가 인터넷을 알 리 만무했습니다당시 유행했던 나모 웹에디터 기초 과정을 들은 것이 유일한 경험이었습니다그 스토리를 잘 포장해서 전문가인 양 이력서를 썼던 것입니다.

 
그런데, 신설 팀이다 보니 업무를 배울 대상이 없었습니다. 보통 새로운 팀에 가면 선배에게 배우거나 문서를 통해 배우는데 신설된 인터넷 마케팅팀에는 그 업무를 해본 선배 한 명, 그 업무에 대한 문서 한 장 없었습니다. 선배들에게 물어보면 저보다 더 나이 든 사람들이다 보니 인터넷 따위는 모르니 자기에게는 묻지 말아 달라고 손사래를 쳤습니다. 때로는 니가 1등으로 뽑혔잖아! 니가 알아서 해!”라는 반응도 있었습니다.
 
수렁에서 벗어나니 늪이었습니다. 사표를 생각했죠. 인터넷 관련 전문 용어도 못 알아듣겠고 내가 뭘 모르는지도 모르는데 프로그래머들을 지휘해서 아시아나항공과 거래하는 전 세계 여행사가 함께 사용할 수억 원짜리 프로그램을 개발하라니요. 내 전문성을 과장하여 뽑혔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하소연할 수도 없고 기댈 수도 없었습니다. 스스로 백척간두에 나선 느낌이었습니다. 하다하다 안 되니까 자연스럽게 사표를, 도피를 생각하게 되더군요.
 
그런데 다행히도 사표를 선택하지 않고 회사라는 상자의 밖으로 나갔습니다. 안에서 배울 수 없다면 상자 밖으로 나가보자 싶었습니다. 당시 강남에 있었던 내외컴퓨터 학원이라는 곳에서 PC 분해조립을 배우고 매일 퇴근 후 테헤란로에 가서 인터넷 전문가들을 만나고 그들의 세미나를 수강하고, 그들의 커뮤니티에 참석하여 그들이 읽는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때는 꿈이라기보다 목표에 가까웠습니다. 어차피 내가 저지른 일이고 사표 내고 나갈 용기가 없으면 최소한 생존이라도 해야 했기 때문에 생존이 목표이자 꿈이었습니다. 생존을 위한 나 홀로 전투를 하는 세월이 쌓여갔습니다. 그리고 생존을 위한 몰입의 시간이 3~4년 쌓이자 놀라운 성과들이 만들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그저 생존을 위해 어쩔 수 없이 몰입할 수밖에 없었는데 의도했던 생존을 초월하는 성과들이 나오기 시작한 것입니다.
 
자화자찬하는 것 같아 열거하기 쑥스럽지만 왕초보가 몰입을 통해 단기간에 전문가적 성과를 만들어낸 실제 사례이기 때문에 몇 가지 열거해 보겠습니다. 아시아나항공과 거래하는 전 세계 여행사가 항공권 거래에 사용하는 인터넷 플랫폼을 항공업계 최초로 개발하여 한국경제 마케팅대회 금상과 아시아나항공 업무개선 경진대회 대상을 받았습니다. 아시아나항공과 거래하는 여행사가 사용할 B2B 인스턴트 메신저인 아시아나 메신저를 전 세계 항공업계 최초로 개발하여 금호그룹 업무개선 경진대회 금상을 수상했습니다. 이외에도 아시아나 사이버 캠퍼스 최초 개발 등 여러 가지가 있는 데 이 정도로 사례는 마치겠습니다.
 
위와 같은 경험을 하면서, 내가 이루고 싶은 강렬한 꿈과 목표가 있으면 평범한 사람도 비범한 성과를 이루어낼 수 있다는 확신을 얻게 되었습니다.
 
꿈과 목표가 없을 때는 뜻 없이 흘려보내는 시간과 자원이 뚜렷한 꿈과 목표가 생기면 그 꿈과 목표를 향해 내 시간과 자원이 흘러가고, 일관되게 집중해서 사용하게 됩니다. 그리되면 단기간에 발전과 성장이 이루어지고, 비범한 성과가 나오는 것은 자연스러운 결과였습니다.
 
그러면서 드디어 인생에서 처음으로, 스스로 진지하게 꿈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꿈이라는 것이 한번 선택하면 인생에 엄청난 영향을 주는구나’, ‘평범한 사람도 자기가 선택한 꿈이 생기면 엄청난 집중력이 생기는구나’, ‘평범한 사람도 일정 기간 꿈에 몰입만 할 수 있다면 엄청난 결과를 만들어 내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때 강호동 씨가 진행했던 <스타킹>이라는 프로그램에서 그 증거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출연진 중에는 태어날 때부터 천재성을 가지고 태어난 사람도 있었지만, 그 반대의 경우도 많았습니다. 선천적인 장애를 가진 사람도 있었고 심지어 지능이 떨어지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자기 일 또는 꿈에 일정 기간 몰입한 결과 달인이 되고 장인이 된 사례들이 수없이 많았습니다.
 
서울 공대 황농문 교수님이 몰입이라는 책에서 몰입의 놀라운 효과를 실제 사례를 들어 이야기합니다. 물론, 서울대 교수이니 몰입과 관계없이 이미 천재가 아니냐며 반론을 제기할 수도 있지만 책을 읽어보면 몰입 과정에서 얻어지는 중독성 강한 쾌감과 놀라운 창조 능력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때쯤 제 인생에서 꿈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문득 알게 되었습니다. 그전까지는 꿈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살았는데 회사 상황 때문에 목표를 설정하고 몰입하는 과정에서 꿈과 목표의 가치와 효과를 느끼게 되자 내 꿈은 언제 사라진 거지?’라는 의구심이 들었던 것입니다. 무려 20여 년간 제 인생에서 꿈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살았습니다. 그 세월이 너무 아까웠습니다. ‘아무리 환경이 그렇다고 그 핑계로 내가 내꿈을 저버리고 살았구나!’라는 반성도 되고 누군가 내게 이런 이야기를 미리 좀 해 주었더라면 하는 아쉬운 생각도 들었습니다.
 
우리 사회는 꿈을 제대로 가르쳐주지도 않으면서 호통만 치는 사회인 것 같습니다. 그런 생각 때문에 가수의 꿈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조목조목 알려주고 닦아주고 깎아주는 박진영 씨의 모습을 보며 눈물지을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우리와 같은 일반인들도 그저 감동하고 눈물만 흘리고 마는 감동 소비자로 끝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박진영 씨가 그의 길에서 꿈의 어른 노릇을 제대로 하고 있는 것처럼 다른 어른들도 자신의 길에서 꿈의 어른 노릇을 제대로 한다면 그저 은 이루어진다!’라며 외치고 노는 남의 꿈이 아니라 한 사람 한 사람의 소박하지만 소중한 내 꿈이 되살아날 것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박진영 씨가 꿈에 대해 이야기하는 장면과 그 이야기를 경청하고 있는 가수 지망생 그리고 박진영 씨의 한마디 한마디에 감동하고 있는 국민들을 보면서 감동 생산자 박진영 씨의 사명감, 성취감, 자기효능감, 자아실현감이 가장 부럽습니다.
 
그런 반성과 후회, 깨달음이 있어 제 이야기를 재료로 삼아 이 책을 쓰게 된 것입니다. 제 후배들은 저보다는 일찍 꿈이란 무엇인가?’를 이해한 다음, 자기만의 제대로 된 꿈을 찾고 몰입하는 기쁨과 그걸 이루었을 때의 비교할 수 없는 행복감을 느껴봤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비록 박진영 씨와 같은 대단한 성공자는 아니지만 모든 사람이 그리될 수도 없고 그리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비범한 사람이 사회 구성원 중 1% 안팎이라면 평범한 사람은 99% 안팎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비범한 사람의 꿈보다 평범한 사람의 꿈이 훨씬 소중합니다. 게다가 비범한 사람은 꿈을 도와주지 않아도 성공할 가능성이 크지만 평범한 사람은 좀 더 세밀하고 계획적인 꿈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내꿈을 찾기 전에 먼저 꿈이 무엇인지, 어떻게 찾는 것이 좋은지, 어떻게 몰입하는 것이 효율적인지 등 꿈 자체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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