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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누가 내꿈을 훔쳐 갔을까?>

01. 누가 내 꿈을 훔쳐 갔을까요?

by BOOKCAST 2022. 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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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이상한 일입니다. SNS, 드라마, 영화, 노래, 책 등에 등장하는 꿈의 빈도수로 보면 대한민국은 단연 세계 최고의 꿈나라 중 하나입니다. 4년마다 열리는 월드컵 때는 2002년 월드컵이 역주행을 시작합니다. 온 나라가 은 이루어진다!”며 박수치고 환호하고 즐거워하고 행복해합니다. 그런데 자기 꿈은 없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룰 꿈이 없는데 어떻게 꿈이 이루어질까요?
 
누군가 그러더군요. “인스타그램은 질투그램이다!” 참 공감 가는 표현입니다. 온라인에는 대부분 멋지고 즐겁고 행복한 모습만을 올립니다. 하지만 그 사람이라고 고민이 없고 고통이 없을까요? 그럼에도 우리는 온라인에 올라오는 수많은 사람들의 행복한 모습을 부러워하고, 질투하며 자신을 처량하게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소박한 내 꿈은 사라지고 부러운 남꿈만 남았구나!’
 
인간은 비교의 동물입니다. 사촌이 논을 사면 배가 아픕니다. 내 떡보다 남의 떡이 더 커 보입니다. 어떤 사람은 우스갯소리로 그러더군요. ‘배가 고파 죽는 사람보다 배가 아파 죽는 사람이 더 많다!’ 굶어서 배가 고파 죽는 사람보다 남이 잘되는 것이 배가 아파 죽는 사람이 더 많다는 것입니다. 과장된 표현이지만 인간의 비교 본능을 잘 말해주고 있습니다.
 
인간 세상이 그리 넓지 않았던 오프라인 시대에는 비교 대상이 많지 않았습니다. 부러운 사람이 있다 해도 그리 많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부러움과 질투를 느끼는 빈도가 높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세계가 한 마을이 된 온라인 시대가 되자 부러운 사람이 온 천지에서 눈에 뜨입니다. 심지어 나보다 잘난 것도 없고 착하지도 않은것 같은데 나보다 훨씬 멋지고 편하고 행복하게 사는 사람들이 자꾸 보입니다. 부러우면 진다는데 자꾸 부러워집니다. 그러다 보니 소박한 내 꿈은 사라지고 부러운 남꿈만 남게 된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은 이루어진다라는 표현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입니다내 꿈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남의 꿈은 이루어진다’ 라고 표현하는 것이 맞기 때문입니다박지성의 꿈박세리의 꿈박찬호의 꿈김연아의 꿈 말입니다그들의 꿈이 이루어진 것을 보면서 마치 내 꿈이 이루어진 것처럼 진심으로 기뻐하고 환호하고 박수 쳤지만 결코 내 꿈이 이루어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정말 미친 듯이 온 국민들과 함께 울며 뛰며 기뻐했지만 결코 내 꿈이 이루어진 것은 아니었습니다그들이 수십억수백억 연봉을 받고 평생 위대한 영웅으로 부와 명예 속에서 살아갈 때 그들의 꿈이 이루어진 것을 보며 울면서 박수치고 환호해주었던 내 삶은 전혀 변한 것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저는 정말 우연한 기회로 소박하지만 설레는 진짜 내 꿈을 만났습니다진짜 내 꿈을 만나 보니 남꿈은 부럽 지만 내 꿈은 설렌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바꿔 말하면 대단해 보이는 남의 꿈은 내게 부러움질투불안초조우울 등의 부정적 감정을 일으켰지만 소박할지라도 내 꿈은 내게 기쁨희망기대설렘보람 등의 긍정적 감정을 선물해주었습니다.
 
게다가 진짜를 만나고 나니 비로소 가짜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진짜 내 꿈을 만나고 나서야 그동안 제가 가짜 내 꿈에 속고 살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어른들의 관심과 애정이 생존으로 받아들여지는 어린 시절 부모님이 원하는 꿈친척 어른들과 마을 어른들이 칭찬하는 꿈선생님들이 기대하는 꿈사회가 환호하는 꿈을 귀신같이 알아차렸습니다그들의 관심과 애정과 칭찬을 얻기 위해 즉흥적으로 대답하고 수시로 바꾸면서 그 꿈들이 진짜 내 꿈인 것으로 착각했습니다.
 
10대 초에는 그렇게 남의 장단에 내 꿈이 춤을 추었습니다어른 들의 반응과 표정에 따라 내 꿈이 갈팡질팡했습니다어느 날은 대통령이 됐다가 어느 날은 판사가 되기도 하고 어느 날은 의사가 됐다가 어느 날은 외교관이 되기도 했습니다그러다가 어느 날인가 내 꿈이 홀연히그야말로 소리 없이 사라졌습니다저는 내 꿈이 사라졌다는 사실도 모르고 살았습니다.
 
20대 초 대학에 들어가서는 그냥 빈둥빈둥했습니다대학을 오기 위해 고생한 자신에게 주는 당연한 포상이라고 생각했고 어차피 군대 가면 공부한 것 다 잊을 것이니 실컷 놀다가 군대 다녀와서 3, 4학년 때 공부하면 된다는 자기변명도 동원했습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중고등학생 때 내가 내 삶과 내 꿈의 주인이 라는 것을 깨닫지 못했더라도 사회에 나가기 전인 대학생 때는 깨달았어야 했는데 그 마지막 기회를 놓친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고등학교 2~3학년 때 바짝 공부해서 대학에 들어갔던 것처럼 대학 3~4학년 때 바짝 공부해서 회사에 들어갔고 대학에 들어서자 빈둥빈둥했던 것처럼 회사에 들어서자 빈둥빈둥했습니다. 20대 초와 다를 바 없는 30대 초였습니다그때까지는 내삶내 꿈에 대한 진지한 관심과 애정주도성이 없었기 때문에 진학취직 등의 급한 불만 끄고 나면 먹고 마시고 노느라 정신이 없었던 것입니다.
 
내 꿈에 대한 어른들의 반응과 표정에 따라 즉 남의 장단에 내 꿈이 갈팡질팡 춤을 추었던 10대 때는 어른들이 내 꿈을 훔쳐 갔습니다지혜롭고 현명한 어른이었다면 질문을 받는 아이의 재능과 관심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자기의 잣대나 사회의 잣대를 마구 들이대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어른들의 관심과 애정이 생존의 기회 또는 위협으로 느껴지는 어린아이 때는 자기 재능이나 관심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른들의 반응과 표정이 훨씬 중요합니다게다가 아이들은 자기 재능과 관심을 직업이나 사명으로 연결할 수 있는 지적 판단력이 없습니다그러니 자기 꿈에 자기가 없이어른들의 반응과 표정에 따라 반사적으로 내 꿈을 내던지기 마련입니다.
 
그러다 대학 진학이 다가오고 어른들의 꿈에 대한 질문이 사그라지는 10대 후반에 들어서면서 자기도 모르게 내 꿈이 사라집니다.
 
보통은 그렇게 10, 20, 30대로 흘러가고 장년이 되고 노년이 되어 갑니다그래서 평생 한 번도 진짜 내 꿈을 만나 보지 못한 사람들도 많습니다.
 
사실 10, 20대는 내 꿈 찾기의 황금기입니다사회에 진출하기 전 자신의 재능과 관심직업과 시장의 미래를 비교검토해서 진짜 내 꿈을 찾아야 할 시기가 바로 10, 20대이기 때문입니다그 시기에 내 꿈을 찾는 태도와 방법을 학습하고 경험하지 못한 채 치열한 경쟁 사회에 뛰어들면 그 이후로는 특별한 계기가 없으면 내 꿈을 찾기가 힘들어집니다사회인이 되고 나면 먹고사는 일만으로도 정신없고 힘들기 때문에 내 꿈을 찾는 것이 마치 한가하고 배부른 사람이나 부릴 수 있는 여유처럼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내 꿈 없이 늙어가게 되고 그게 아쉬워서 자기 꿈은 없으면서도 젊은이들에게 꿈이 없다고 혼내고 호통치는 어른이 되는 것입니다이와 같은 흐름이 반복되면서 아이들도 젊은이들도 어른들도 진짜 내 꿈이 뭔지 모르고 살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내 꿈에 대한 생각은 까맣게 잊어버리고 빈둥빈둥했던 20대 초 ~ 30대 초 때는 내가 내 꿈을 훔쳐 갔습니다몸은 어른이 되었지만 정신은 아직 성장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가정교육과 학교교육에 대한 불평불만을 핑계로 내 삶과 내 꿈을 등한시한 저의 태도와 자세가 내 꿈이 들어설 자리를 없애버렸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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