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무기력4

04. 4교시 - 너의 열정이 눈부신 미래를 만든다. 조카는 초등학교 입학 전 레고를 정말 좋아했다. 하루 종일 레고를 만드느라 늦은 시간까지 꼼짝하지도 않았다. 자신이 원하는 레고의 모델을 사다 주면 밥 먹고 화장실 가는 시간 외에는 자리에서 움직이질 않고 레고를 만들었다. 그리고 완성이 되면 온 가족은 칭찬을 해주었다. 이렇듯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할 때는 열정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학년이 올라갈수록 우리들이 어릴 때 느꼈던 열정이 점점 사라지는 것을 보게 된다. 내가 어릴 때 분명 몰입하던 놀이가 있었다. 반복된 놀이를 하고 장난감을 가지고 놀았다. 그러면서 그 놀이를 다르게 변형시키는 시도도 해 보았다. 우리는 그런 열정이 필요하다. 어릴 때 나를 몰입하게 만들었던 그 놀이 말이다. 지금은 그 열정들이 내 안의 어딘가에서 잠자고 있을 것이다. 그러.. 2022. 10. 15.
05. 누구에게나 새벽이 필요한 순간이 온다. (마지막 회) 새벽 기상을 하기로 마음먹은 후 하루도 빠짐없이 벌떡벌떡 일어났다면 그건 거짓말일 것이다. 새벽 기상이 몸에 무르익었다고 생각할 무렵, 고비가 찾아왔다. 온몸이 무기력해지고, 머릿속에서는 ‘불멍(불을 보며 멍하니 있는 것)’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그만큼 격렬하게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다. 캠핑장에서 거침없이 타오르는 장작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너무 활활 태우기만 했구나. 새벽에 일어나서 책 쓰랴, 회사에서는 12시간 동안 자리에 앉아 뉴스 만들랴, 집에 와서는 아이들 숙제 챙기랴, 앞뒤 없이 불태우기만 했더니 장작이 거덜 난 줄도 몰랐던 것이다. 더 이상 태울 장작도 남아있지 않으니 꺼져가는 불꽃을 하염없이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그 후로 흔히 말하는 ‘열정 비수기’, 슬럼프가 .. 2022. 7. 12.
08. 생각 리셋 : 슬기로운 격리 생활 윤 자매 4인방의 갱년기 제주 여행은 행복 그 자체였지만, 뜻밖의 전화 한 통을 받게 된다. “안녕하세요. 보건소입니다. 4월 7일 오후 7시, 진에어로 제주에서 김해로 오는 비행기 탑승하셨죠?” “네, 그런데 왜 그러시죠?” “탑승하신 비행기에 코로나 확진자가 있었습니다. 밀접 접촉자로 확인되시는데요. 지금 보건소로 오셔서 검사받으신 후 2주간 집에서 자가 격리하셔야 합니다. 자세한 사항은 담당자가 다시 연락드릴 겁니다.” 마른하늘에 날벼락이었다. ‘2주간 자가 격리’라니 서울 언니를 뺀 우리 세 자매는 그날부터 창살 없는 감옥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운수 좋은 날」처럼 우리의 제주 여행은 너무도 완벽했다. 그렇게 완벽한 시간 뒤에 코로나 밀접 접촉자로 2주간의 자가 격리가 기다리고 있을 줄이야?.. 2022. 6. 4.
01. 무기력해서 아무 의욕도 없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삶의 구원이 되어 준 글쓰기 나 또한 힘든 일이 한꺼번에 닥쳤던 시절이 있었는데, 그때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침대에 누워 있는 일뿐이었다. 뭔가를 할 의욕도, 힘도 생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행동도 마음에 활력이 있어야 할 수 있으니까. 그렇게 몇 날 며칠을 지내던 무렵의 어느 날, 마음속에 어떤 글귀 하나가 스쳐 지나갔다. 오래전에 봤던 책에서 나왔던 말인데 그 순간에 생각이 난 것이다. “기록하는 것은 반드시 현실로 이루어진다.” 고대 이집트인들의 오래된 믿음이 담긴 글귀다. 하지만 이 글귀 앞에서도 난 이런 생각을 했다. ‘아무것도 하기 싫은데 뭘 기록해? 기록만 해서 다 이룰 거였으면 못 이룰 게 없게?’ 자꾸만 부정적인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현실 앞에 뭐라도 끄적여야.. 2022. 5. 21.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