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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낙인2

03. ‘정상적 시민의 몸’이라는, 가당치도 않은 공상이 현실화될 때… ‘정상적 시민의 몸’에 대한 지적인 유혹은 아돌프 케틀레(Adolphe Quetelet, 1796~1874. 벨기에의 과학자. 천문학, 수학, 통계학, 사회학 분야에 업적을 남겼다)라는 통계학자의 논문에 처음 등장했다. 벨기에 출신인 그는 건강하고, 특별히 생산적인 시민에 어울리게 만들어진 몸에 대한 신체적인 매개변수, 공통분모로서 ‘평균적인 인간’에 대한 개념을 우리에게 제시했다. 1845년에 출간된 그의 논문 〈인간과 인간의 능력 개발에 관한 논의, 사회물리학 시론(Sur l’omme et le développement de ses facultés, essai d’une physique sociale)〉은 마침 도처에 생겨난 사업가들에게 영향을 주었다. 물건의 치수가 규격화된다면 어떨까? 특정 소비자.. 2022. 3. 31.
00. <지방은 어쩌다 공공의 적이 되었나?> 연재 예고 생명 유지의 핵심요소인 지방은 어쩌다 타락의 증거이자 공공의 적으로 몰리게 되었나? 우리 문화는 지방을 추하고 나쁘고 온갖 병을 일으키는 살인자라고 가르친다. 비만은 자기 절제력 부족의 증거이며 탐욕과 방종, 인지능력 결여를 드러낸다고 세뇌한다. 하지만 지방이 없다면 우리 삶은 존재 자체가 불가능해진다. 지방이 없었다면, 단세포 단위의 미생물조차 만들어질 수 없었다. 인류가 그토록 자랑해마지않는 뇌 기능 역시 지방이 없다면 작동을 멈출 수밖에 없다. 이토록 중요한 지방이 어쩌다 악의 메타포로 내몰리기 시작한 것일까? 이 책 『지방은 어쩌다 공공의 적이 되었나?(원제: FAT)』는 우리 곁의 친근한 물질이자 생명 유지의 필수요소인 지방(FAT)의 실체 및 지방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우리 일상의 갖가지 블랙코.. 2022. 3.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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